'照顧脚下'조고각하, 발밑을 똑바로 보자 조선일보 2014.12.27. 전문기자칼럼 김한수/종교전문기자 본의 아니게 거의 100일동안 ‘세발살이’로 지냈다. 비 오던 어느 여름 밤, 바닥 닳은 신발을 신고 물 묻은 대리석을 잘못 디뎠다 미끄러져 발목뼈가 부러졌다. 석고를 감고 6주, 플라스틱 보조기를 대고 다시 6주, 그후로도 여러 날 .. 신문에서 배우다 2015.01.03
소심방담(小心放膽) 조선일보12월3일 정민의 世說新語 소심방담(小心放膽) 몇 해 전 대만 중앙연구원의 후스(胡適)기념관을 찾았다. 그곳 기념품점에서 후스의 친필 엽서를 몇 장 구입했다. 그중 한 장은 그후 내 책장 앞쪽에 줄곧 세워져 있다. “대담한 가설, 꼼꼼한 구증(大膽的假說, 小心的求證)” 가설(假.. 신문에서 배우다 2014.12.24
저무는 時間 앞에선 元曉의 탄식 조선일보 12/17일 ESSAY 惺全 스님. 남해 염불암 주지 서울의 밤거리를 걸었다. 연말 도시의 거리는 산중(山中)과는 다르게 화려했다. 사람들이 만드는 연말 풍경이 어쩌면 이렇게 예쁠 수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저무는 한 해가 아쉽다는 듯 도시의 연말은 불빛으로 다정하게 반.. 신문에서 배우다 2014.12.20
매일경제 김성회의 성공하는 리더습관 ‘나처럼 해 봐’라 강요말라/ 예전에 모대학 P총장님을 인터뷰했을 때일이다. 그분은 쉰 목소리가 심했다. 사정을 모르는 필자가 “목감기가 심하게 걸리셨나 봅니다”하고 인사차 말씀드렸더니 그분은 “제 원래 목소리가 이렇습니다”라고 평화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P총장은 “젊었.. 신문에서 배우다 2014.11.29
허착 취패(虛著取敗) 조선일보 11월 12일 정민의 世說新語 허착 취패(虛著取敗) 1566년 퇘계 선생이 박순(朴淳)에게 편지를 보냈다. 그중 한 대목이 이렇다. “홀로 바둑 두는 자를 못 보앗소? 한 수만 잘못 두면 한 판 전체를 망치고 말지요. (중략) 내가 늘 이렇게 말하곤 합니다. 기묘년에 영수로 있던 사람이 도.. 신문에서 배우다 2014.11.15
내 주말의 ‘흠집’ 조선일보 一事一言 11/12 지난 주말 오후 경찰서에서 문자 연락을 받았다. 문제가 생겼으니 급히 교통과에 전화를 해달라는 것이다. 경찰서를 사칭한 고도의 보이스 피싱사기가 요즘 판을 친다는 지인들의 이야기가 떠올라 처음엔 무시했다. 그러나 연락이 계속 와서 반신반의하며 전화를 .. 신문에서 배우다 2014.11.14
네가 있어 내가 있다 조선일보 10월29일 수요일 惺全 스님.남해 염불암주지 네가 있어 내가 있다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 2014년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를 즈음해서 마련된 ‘생물 다양성을 바라보는 불교의 생명 가치’워크숍에 참석하느라 월정사에 갔다. 달빛이 환하게 내리고 싸한 대기가 강원도 산골.. 신문에서 배우다 2014.10.31
요생행면 僥生倖免 ) 조선일보 7월23일 수요일 정민의 世設新語 요생행면 僥生倖免 ) 박제가의 처남 이몽직(李夢直)은 충무공의 후예였다. 하루는 남산에 활을 쏘러 갔다가 잘못 날아든 화살에 맞아 절명했다. 박지원(朴趾源1737~1805)은 ‘이몽직애사(李夢直 哀辭)에서 ’대저 사람이 하루를 살아간다는 것은 요.. 신문에서 배우다 2014.10.18
약상불귀(弱喪不歸) 조선일보 10월 1일 정민의 世說新語 약상불귀(弱喪不歸) 변방관리의 딸 여희(麗姬)가 진나라로 시집가게 되자 슬피 울어 눈이 퉁퉁 부었다. 막상 궁궐로 들어가 왕과 한 침대를 쓰고 맛난 고기로 매 끼니를 먹게 되니 시집올 때 엉엉 울던 일을 금세 후회했다. ‘장자(壯子)’ ‘제물(製物.. 신문에서 배우다 2014.10.10
나의 特權, 남의 특권 조선일보 2014년 10월 9일 데스크에서 이인열 산업1부차장 얼마 전 전국공무원노조가 연금 개혁공청회를 무산시키는 장면이 대부분 언론에 크게 실렸다. 그중 눈길을 그는 사진이 하나 있었다. ‘결국 공무원도 노후에 파지나 주우라는 겁니까.’ 피켓에 적힌 이 문구에 대해 말꼬리를 잡.. 신문에서 배우다 2014.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