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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추천]늦기전에/이영서

그의 가게문이 굳게 잠기고 불은 꺼져있다. 더 늦기전에 자신이 하고 싶었던 것을 배우러 자전거를 타고 동사무소로 나갔을 것이다. 그의 신나는 삶이 보인다. 나는 언제쯤 그처럼 과감히 일을 잠시라도 접고 그러한 행동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의 가게유리창엔 핸드폰 번호가 붙여 있다. 손님이 급하다면 달려오리라. 웃음쏟아내며 한가지 한가지 배우는 그의 모습이 보이는 듯 하다. 하고 싶은 것을 더 늦기전에 과감히 감행한 그가 대단하다. 부럽기만하다. 동화작가의 글이다. 어른들이 꼭 읽어야 할 그런 내용이다. 더 늦기 전에 사과를 하고 더 나이가 들기전에 나는 무언가 해야 하리라. 오늘은 두권의 책을 다 읽고 말았다. 나는 한 손님도 오늘은 만나지 못했다. 너무도 우울한 경기인것이다. 종일 책을 들고 마음을..

[책추천]섭섭하게, 그러나 아주 이별이지는 않게/능행

"내가 죽는다고? 누구맘대로... 난, 절대 못죽는다. 누가 나보고 죽는대. 응? 그놈 데리고 와!" 그러다가 보살님은 자기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피가 가득 담긴 대야를 엎어버렸다. 그 바람에 온 병실은 물론이고 남편 그리고 나까지 피를 덮어써야 했다. 내가 들어오자 의사가 따라 들어왔다. 보살님은 의사를 보더니 눈을 부릅 뜨고 또 말했다. "뭐라고요. 내가 죽는다고요?" .. "세상에, 내가 어떻게 그말을 믿어요. 위염이라고 해놓고..., 저는 못죽어요. 절대로.....아니, 그것도 내가 겨우 두 시간밖에 살수 없다고... 스님, 제발 날 좀 살려주세요. 이렇게 죽을 수는 없습니다." 나중에 남편에게 왜 환자에게 사실을 알리지 않았냐고 했더니, 아내가 말기 암인 줄 알면 지레 겁먹고 먼저 죽을까 두려..

'일'에 관한 창작 문화 페스티벌/2006년PAPA프로덕션

제1회 ‘일’에 관한 창작 문화 페스티벌-소재공모전 /작품상 가난한 금은방 초등학교 동창이 10년을 넘게 하던 가게였다. 그녀는 부자였기에 어떠한 위력이 있었고, 그 오래된 벽을 허물기는 쉽지 않았다. 인수 받은 지 햇수로 4년째인 지금까지도 친구와 나를 비교하는 사람을 종종 만난다. 사실 내 집보다 더 예쁘게 마음을 실어놓은 가게였다. 처음 가게가 카페처럼 들어섰을 때 저마다 걱정을 하고 시기를 하였다. 이곳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얘기다. 나는 봄이면 봄 꽃을 유리창 앞에 늘어놓았고, 가을이 시작되는 9월이면 국화화분을 내어놓았다. 지나는 이들마다 이 특별한 가게에 시선을 주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요즘 가게 앞엔 지난해에 거두었던 과꽃의 씨앗들이 고개를 내밀고, 손가락만 한 잎을 펼치며 올라왔다. ..

글쓰기 2008.07.03

[책추천]꾸뻬씨의 행복여행/프랑수아 를로르/오유란 옮김

즐겁게 본책 행복에 대해서 다시한번 돌아본 책 파리 중심가 정신과 의사 꾸뻬 행복하지 않은 자신을 생각하며 불현듯 전세계로 여행을 떠나고.. 그가 말하는 행복이야기 배움 1 행복의 첫번째 비밀은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 것이다. 배움 2 행복은 때때로 뜻밖에 찾아온다. 배움 3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행복이 오직 미래에만 있다고 생각한다. 배움 4 많은 사람들은 더 큰 부자가 되고 더 중요한 사람이 되는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배움 5 행복은 알려지지 않는 아름다운 산속을 걷는 것이다. 배움 6 행복을 목표로 여기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배움 7 행복은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이다. 배움 8 불행은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것이다. 배움 9 행복은 자기 가족에게 아무것도 부족한 것이 없..

[책추천]김용익의 꽃신

원 게시물을 보시면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세계명소설이라고 이름되어있던 책이던가.. 지금은 친구에게 주어버려서 내겐 없다. 늘 곁에 두고 읽고는 했던 그의 꽃신이 실려 있던 책이었는데.. .. 도서관에 가 보니 그의 단편을 묶어 놓은 책이 눈에 들어왔다. 어릴때 올려다 본 하늘의 구름처럼 흐르는 그의 글을 나는 참 좋아한다. 꽃신을 다시 필사 해본다. 이글은1956년 미국 에 수록된 이후 전 세계주요매체에 19회 소개 되었다. 지은이의 젊은 시절을 읽어보니 그는 참 아름다운 사람이다. 그는 공부를 하면서 늦게까지 글을 썼는데 동네에 "한국 사람은 잘 적에도 불을 켜 놓고 자기를 좋아한다" 라는 말이 돌았다고 한다. 그는 도서관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늘 그의 마음에는 책이 출판되어 빛나고 향기로운 가..

[책추천]안톤슈낙의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 "울고 있는 아이의 모습은 우리를 슬프게한다. 정원의 한 모퉁에서 발견된 작은 새의 시체위에 초가을의 따사로운 햇빛이 떨어져 있을 때, 대체로 가을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 게다가 가을비는 쓸쓸히 내리는데 사랑하는 이의 발길은 끊어져 거의 한주일이나 혼자 있게 될 때. 아무도 살지 않는 고궁. 그 고궁의 벽에서는 흙덩이가 떨어지고 창문의 삭은 나무 위에서 "아이세여, 네 너를 사랑하노라..." 라는 거의 알아보기 어려운 글귀가 씌어 있음을 볼때. 숱한 세월이 흐른후에 문득 발견된 돌아가신 아버지의 편지. 편지에는 이런사연이 씌여 있었다.사랑하는 아들아. 네 소행들로 인해 나는 얼마나 많은 밤을 잠 못 이루며 지새웠 는지 모른다... "대체 나의 소행이란 무엇이었던가. 하나의 치기 ..

[책추천]달과 6펜스/서머셋몸

가끔 나는 중얼거린다. '그래, 너희들을 떠나 나 혼자 산다면 정말 근사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아'.. 생각에 빠지다 보면 정말 그럴 것 같다. 나 홀로 라면 어떠한 각별한 예술인이 되어 있을 듯도 하다. 그러나 이렇게 나이가 들어서 목숨을 걸 만한 열정이나 있기나 한지... 자신을 이기지도 못하는 일상이 비일비재한 소인이 되어서 무엇을 이룰 수 있을 것인가 한다. 그러나 때만 되면 돌아본다. 우리의 평균수명은 얼마가 될 것인가. 평범한 일상을 지키며 살아도 후회는 없을 것인가. 희미한 열정이 사라지기 전에 무언가 시작해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하고. 일주일에 일정한 목표를 정하고 책장을 넘긴다. 가게를 꾸려나가면서 집안일 아이들을 챙기며 그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목표를 정하고 밀고 나가니 벌써 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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