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니 머리가 지끈거린다. 술을 입에도 대지 않았는데 숙취가 느껴지는 이유는 전날 저녁 참석한 모임에서 오고 간 지독하게 재미없고 무익했던 대화 때문이었다.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퇴근 후 집에 들어갈까 하다가, 그래도 초대해 준 지인에 대한 고마움과 책임감 때문에 퇴근하자마자 저녁도 거르고 지하철을 한 시간이나 타고 가서 참석한 모임. 고급 호텔을 빌려 이름있는 연사를 초대하고 그럴싸한 명함들을 주고 받으며 얼굴에 자본주의 미소를 뛴 채 세시간 동안 주고 받은 대화는 , 대화라고 말하기도 민망한 수준의 헛헛하기 그지 없는 대화들이었다. 조만간 투자가 크게 들어올 것이니 자기 회사 주식은 미리 사둬도 좋다는 이야기, 내 주위에 상상도 못할 부자들이 얼마나 많은지에 대한 이야기, 사실은 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