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만권을 읽으면..

걷기의 말들 ㅣ마녀체력 ㅣ유유

다림영 2024. 11. 16.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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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릿느릿 갈수록 더욱 빨리 갈 수 있으며, 서두르면 서두를수록 더욱 천천히 갈 뿐이라는 것은 하얀색 구역의 비밀이었다. 

어디로 가야하는지 그리고 그 끝이 어딘지 알 수 없지만, 그러나 나는 걷는다. 그렇다. 나는 걸어야 한다. 낯선 도시와 친해지는 최상의 방법은 몸으로 느끼는 것이다. 

걷기는 언제나 부재하는 이들에 대한 오랜 기도이고, 유령들과의 부단한 대화이다.

 

보폭과 방향이 제각기인 걸음들로 무수한 길을 낸다면, 한 번도 밟지 않은 눈을 걸어가는 일도 특별한 용기가 필요 없을 것 같다. 

삶도 그러하다. 쉬지 않고 계속 달리는 것은 자해다.

스스로를 망가뜨리지 않으려면 무리하지 말고 쉬엄쉬엄 가야 한다. 

 

여행자는 우연을 운명으로 바꾸는 사람이죠. 잘못 본 지도, 놓쳐버린 버스, 착각한 시간, 하필 떨어지는 비, 여행엔 매 순간 우연이 개입하기에 그 우연을 불행으로 해석하고 있을 틈이 없다라고요. 우울한 마음이 들 땐 대책없이 걸어보세요. 걷고 걷다보면 대책없이 마음이 가벼워지기도 하거든요. 

 

"만약 당신이 어떤 일에 뒤어난 것 같은데 얼마동안 해 보니 질린다면, 그 일은 하지 않는 것이 낫다. 당장 뛰어난 것 같지는 않지만 하고 하고 또 해도 질리지 않는다면 그것은 시도해 볼 만하다.

 

살길은 한 걸음을 내딛는 것이었어,또 한 걸음, 언제나 똑 같은 그 한 걸음을 다시 내딛고 /또 내디뎠지. 

 

걷고 있으면 숨이 쉬어졌고 땀이 흘렀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흘릴 수 없던 눈물도 편하게 흘러나왔다. 아무에게도 할 수 없던 말들이 입에서 쏟아져 나왔다. 그 말들은, 내가 무엇을 그렇게 잘못했나요? 일때도 있었고, 하나님, 하나님아, 나는 너한테 안 져, 안 진다고, 일 때도 있었다. 

 

가방의 무게는 삶의 무게와 같다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최대한 짐을 가볍게 하고 싶다. 

나를 들여다 보는 데에는 산책만 한 '책'이 없다. 

당신의 아침이 당신의 밤잠을 좌우한다. 

숲에는 돌이나 나무 뿌리가 있어서 어두울 때는 발 밑 보다는 조금 더 멀리 보면서 가야 해.

 

운명이 계단을 없앨 수 없다면 계단을 오르는 바퀴를 만들면 되잖아요.

어른은 빨리 할 수 있고,  어린이는 시간이 걸리는 것만 달라요.

 

죽음에 이르는 과정은 함께 길을 걷다 헤어지는 것과 같다. 

반복적으로 하는 동작은 몸에 점점 깊숙이 배게 되고, 결국에는그것이 곧 자신의 모습이 된다. 일종의 습관이 형성되는 것이다. 

 

걸음걸이는 기도문에 맞추고 진언을 외는 동안 일고여덟 걸음을 떼는 거지 . 소원을 빌 거면 스님이 알려준 대로 마음에 새기며 걸어.

 

풀밭에 앉아 코로 바람을 마시며 빵과 치즈 한조각을 먹는 것. 걷는 일이야말로 이런 것들을 하기에 더없이 적합하지 않은가?

내가 누구냐면 말이다. 가만히 두면 자꾸만 아래로만 내려가려는 존재다. 언덕 오르기는 내게 주어진 이 숙명을 거슬러 나를 조금 위쪽으로 옮겨 놓는 일이다. 정말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멋진 일이 아닐 수 없다. 

 

발은 무언가에 몰두하면 여기저기 왔다갔다 해요. 머릿속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되나 봐요. 목적지는 저 먼 어딘가가 아니다. 그곳에 이르는 한 한 걸음 한 걸음이 목적지다.

 

산은 눈으로, 추억으로, 상상으로 오르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심장으로, 가슴으로, 두 다리로 올라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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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글이 너무 많은 조그만한 책 .글자가 매우 촘촘하게 한바닥 한바닥을 채운 것을 보면 작은 책이 아닌것 같다. 보이진 않으나 큰 그림을 느낄수 있는 굉장한 책이었다.

입고다니는 사파리 포켓안에 넣고 다니며 읽는다. 내일은 서울도보여행예정인데 ..역시 나와 함께 할 것이다. 지은이 마녀체력님은  이름의 포스만큼이나 운동을 좋아한다.

걷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편하고 맑다. 맑은 기운속에 각별한 문장들이 나를 설레게 한다. 

 

오늘도 뒤적이며 하루를 함께 했던 걷기의 말들.. 내일도 걸으며 함께 할 걷기의 말들 ..걷는 것은 행복한 일이고 걷는 것은 나를 있게 하는 힘이고 걷는 것은 새 생각을 불러다 주는 것이고

 

걷는 것은 각별한 만남을 예고하는 것이고 걷는것은 활력과 함께 젊음을 잃지 않게 하는 것이고

걷는 것은 걱정을 모조리 사라지게 하는 마법사이며

걷는 것은 새로운 걷기를 지속적으로 실천하게 한다. 

즐거운 내일의 걷기를 생각하며 걷기의 말들과 함께 오늘을 접을 것..

행복해지는 책, 많은 것을 얻게 되는 책, 어지러운 생각에서 단순한 결정을 하게 해주고

근심에서 해방되게 해주는 각별한 친구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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