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합니다 이 더위에 이 빗속에 다만 한분의 손님이라도 걸음하게 해 주심에 감사합니다. 모든 삶의 배반을 견딜 수 있게 하여주심에 감사합니다. 고요한 마음을 지키게 해주심에 감사합니다. 책속에 빠져들 수 있는 계기를 준 친구에게 감사합니다. 나를 끼워주지 않아도 내 이름을 거론해 준 친구에게 감사합.. 일기 2008.08.11
맥주집에 손님이 없다. 맥주집에 손님이 없다 맥주집에 손님은 없고 식구들만 텔레비젼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그래도 그렇지 어쩌면 한명도 없을까 싶다. 어디랑 축구를 하는 것일까 나는 그런 것에 도통 관심이 없다. 남편은 축구를 한다고 일찍 집에 들어간다고 했다. 거리또한 텅 비었다. 휴가에서 돌아오지 않은 사람.. 일기 2008.08.07
친구아들, 절에 들어가다 7월 25일. 불규칙한 비 러시아 사람 어쩌다 한번 들리는 러시아 사람이 있다. 난 처음 그의 인상이 험악해서 바짝 긴장을 하고 대했다. 이제 그를 세번쯤 보았다. 그는 이곳 어느 조그만 회사에 다니는 모양이다. 여자와 함께 나왔나보다. 오늘은 예전에 내게서 샀던 것에 대해 의심의 눈빛으로 묻는다. .. 일기 2008.07.25
사소한 여행 눈이 피로하다. 필사를 많이 한탓인지 책을 번갈아 가며 뒤적인 탓인지 오늘은 특별히 피로하게 느껴진다. 잠시 잠시 가만히 눈을 감고 조르쥬무스타키의 목소리에 젖어본다. 그의 목소리는 이런날 들으면 참 좋다. 젖은 밤바람같은 목소리다. 종일 가곡에 마음을 실었다가 불현듯 그가 생각나 돌아왔.. 일기 2008.07.19
'요즘은 초등학생도 살기 힘들어' 7월 15일 화요일 /요즘들어 가장 더위를 느낀 날 아직 어둠이 오지도 않았는데 나는 일기를 쓴다. 종일 손님이 없었다. 이래가지고 식구들을 먹여살릴 수 있을지 의문이다. 말은 오늘 안되면 내일 될것이고 내일 안되면 모레 잘될거라고 가벼운목소리로 가족에게 전하지만 내마음은 마음이 아닌지 오래.. 일기 2008.07.15
7월 14일 월요일. 참을수 있는 더위 . 어제는 산에 올라 책을 읽었다. 수필 몇편을 소리내어 읽은 것이다. 막걸리 한사발 둘이 걸치고 조금 머물다 가자고 그가 멍석을 깔고 누워버렸는데 잠이 오질 않는다고 하여 나는 그의 옆에 바짝 붙어 앉아 글을 읽기 시작했다. 목이 따끔거릴때까지 읽어주니 그가 잠에 빠지는 것이다. 지나는 이들이.. 일기 2008.07.14
일기를 매일쓰기로 했다. 7월 오늘이 며칠인지 모르겠다. 세찬 비. 토 막내의 일기장을 보니 며칠 쓰지 않았다. 불러 조근조근 얘길 하니 엄마는 매일 쓰냐고 묻는것이다. 그렇다고 말해버렸다. 사실 나는 매일 쓰고 있지는 않았다. 그러나 아이에게 거짓말을 한 셈이 되어 버렸다. 하여 나는 매일 다만 몇줄이라도 쓰기로 했다. .. 일기 2008.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