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감사합니다

다림영 2008. 8. 11.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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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더위에 이 빗속에 다만 한분의 손님이라도  걸음하게 해 주심에 감사합니다.

모든 삶의 배반을 견딜 수 있게 하여주심에 감사합니다.

고요한 마음을 지키게 해주심에 감사합니다.

책속에 빠져들 수 있는 계기를 준 친구에게 감사합니다.

나를 끼워주지 않아도 내 이름을 거론해 준 친구에게 감사합니다.

'화를 내는 것은 연극배우나 하는 일'이라는 것을 익히게 해 주심에 감사합니다.

 

 

조금더 조용하게 움직이고 조금더 깊이 생각하며 나를 돌아 볼수 있게 되기를 기도 합니다.

조금더 책속에 깊이 빠져 내 영혼은 샘물처럼 끊임없이 성찰하며  맑게 되기를 기도 합니다.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듯 사람들을 바라 볼수 있게 되기를 기도 합니다.

어떠한 상처에도 눈물 흘리지 않고 긍정적인 마음과 온화한 미소를 지을수 있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다만 이러한 모든 마음을 다둑이고 살필 수 있는 건강을 지켜주심에 더욱 감사합니다.

며칠 잠을 푹 잘자면 언제 어떤 일이 있었느냐는듯이,

오래전 아버지가 내 머리맡에서 따뜻한 얘기를 해 주신 그 다음날처럼

거뜬히 다 떨치고 일어나기를 기도합니다.

겨울은 길지만 반드시 지나간다는 것을 명심하게 해주어서 감사합니다.

 

 

일찍 일어나 책을 읽을 수  있는 의지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이 평범한 하루를 행복이라 여기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캔디처럼 씩씩하고 튼튼한 모습으로 나를 지키고 굳건히 가족을 보살필 수 있게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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