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 in BLUE/줄리&저스틴 가까이 다가가면 보인다. 피라미드 앞에 서기 전에는 모른다. 세계의 불가사의라는 말도 실감나지 않는다. 가까이 다가가 키를 맞추어 보지도 않고 혼자만의 알량한 생각으로 가치를 매겨버린다. 커다란 종이 한 장이 있다. 종이의 면을 볼 대와 종이의 모서리 부분을 볼때, 그 모양은 서로 다르다. 바.. 책 만권을 읽으면.. 2009.04.06
신경숙의 외딴방을 읽고 이 책은 아주 두툼하고 그녀의 나이가 사십이 훌쩍 넘은 중년인듯 내용이 길다. 그러나 그녀의 이야기는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으리라. 우리는 보통 '그래 내 얘길 꺼내자면 족히 소설책 열권은 될꺼야 '라고 말을 하고는 한다. 저마다 지나온 인생속에는 기쁘거나 아픈 이야기가 산만큼 쌓여 있을 것이.. 책 만권을 읽으면.. 2009.04.03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오를꺼야 나는 눈이 침침할 뿐이고 오늘도 어제처럼 24시간 중 그 얼마 안돼는 3시간을 책에 몰입하지 못했을 뿐이고 음악또한 그 음악에 젖어 있을 뿐이고 손님은 오후 2시이후 보이지 않을 뿐이고 황금사자기 고교야구대회에 남편은 빠져 있을 뿐이고 <아주 오래전 보성고등학교야구선수였음:연애할적 앨범.. 일기 2009.04.02
잔인한 4월의 첫날 일기 게오르그장피르의 음악을 들으며 일기를 쓴다. 음악의 제목이 무엇인지 참으로 슬프게 들린다. 9시가 되어간다. 아침 과 길던 오후가 훌쩍 달아나 버리고 어느새 시간은 이렇게 된 것인지. 책을 제대로 읽은 것 같지 않다. 꼬박 3시간은 지키기로 하였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다. 흐트러져 있는 사방을 놓.. 일기 2009.04.01
아름다운 그늘 /신경숙산문집 "나는 그 집 부근에서 가볍게 살고 있는 것들을 사랑했다. 병아리떼 오리떼 새떼 염소떼나 물 속의 송사리떼 비바람 속의 옥수수떼, 그런 것들... 찬란한 봄은 찬란한 만큼 그늘을 가지고 있다. 어느계절보다도 봄날의 공기 속에서 막 잠에서 깨어나거나 잠들려 할 대, 이 세상엔 아무 희망이 없이도 살.. 책 만권을 읽으면.. 2009.04.01
월요일의 일기 그래도 춥다 종일 이가 아팠다. 며칠전부터 심상치 않아 다니던 치과에 들렸더니 이가 뿌리부터 뭐가 잘못되었단다. 치실도 사용한지 꽤 되었고 삼시세끼 늘 이를 닦는 나였는데 이럴수가.. 얼마나 아프던지 그렇지 않아도 주름투성이의 얼굴에 더 굵은 선이 생긴 것 같다. 점심때까지 아무것도 먹지 .. 일기 2009.03.30
기차는 7시에 떠나네/신경숙 "10대 땐 무슨 생각을 했어요?" "20대가 되길 바랐어" "20대 때는 30대가 되길 바랐나요?" "그래, 그랬어, 어떻게 알았어?" "....." "10대땐 20대가 되면, 20대 땐 30대가 되면 막막하고 불안한 마음이 치유되리라, 생각했거든. 무엇인가 든든한 것이 생겨서 아슬아슬한 마음을, 늘 등짝에 멍이 들어 있는 것 같은 .. 책 만권을 읽으면.. 2009.03.28
금요일의 일기 꽃샘추위가 너무 길다. 신경숙의 '기차는 7시에 떠나네' 를 다시 들어 읽는다. 예전에 느끼지 못했던 특별한 느낌들이 스며들었다. 아마도 '엄마를 부탁해'를 만나서 인가보다. 당분간 그녀의 책을 찾아 읽기로 했다. 그냥 그러고 싶다. 그녀의 이야기는 온기가 있다. 날이 왜이렇게 추운지 알다가도 모.. 일기 2009.03.27
일본과의 야구경기를 보면서 꽃이 얼어죽겠다. 눈발이 날렸다. 춥다. 난로를 피웠다. 예전엔 그러지 않았았지만 요즘에 나는 경기를 잘 보지 않는편이다. 이기는 경기는 신이나서 즐겁지만 잘 풀리지 않는 경기를 보면 가슴이 답답하고 안타까워 오히려 스트래스가 쌓이는 것 같기 때문이다. 일본선수들의 실력이 우리보다 조금 .. 일기 2009.03.24
엄마를 부탁해/신경숙 "돈을 모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돈을 쓰지 않는것이다." "집이란 참 이상하지. 모든 것은 사람손을 타면 닳게 되어 있는데 때로 사람 곁에 너무 가까이 가면 사람독이 전달되어 오는 것 같기조차 한데 집은 그러지 않어. 좋은 집도 인기척이 끊기면 빠른 속도로 허물어져내려. 사람이 비비고 뭉개.. 책 만권을 읽으면.. 2009.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