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신경림의 `별` 감상 / 문태준 -별/신경림- 나이 들어 눈 어두우니 별이 보인다 반짝반짝 서울 하늘에 별이 보인다 하늘에 별이 보이니 풀과 나무 사이에 별이 보이고 풀과 나무 사이에 별이 보이니 사람들 사이에 별이 보인다 반짝반짝 탁한 하늘에 별이 보인다 눈 밝아 보이지 않던 별이 보인다 <감상> 나이 들어 .. 애송 詩 2014.01.25
딸을 위한 시/마종하 딸을 위한 시 한 시인이 어린 딸에게 말했다 착한 사람도, 공부 잘하는 사람도 다 말고 관찰을 잘 하는 사람이 되라고 겨울 창가의 양파는 어떻게 뿌리를 내리며 사람은 언제 웃고, 언제 우는지를 오늘은 학교에 가서 도시락을 안 싸온 아이가 누구인가를 살펴서 함께 나누어 먹으라고 -마.. 애송 詩 2014.01.17
[스크랩] 새해를 주제로 한 시 네편 감상하세요 <1>-새해의 기도/임영준- 새해에는 모두 빛나게 하소서 저마다의 소망을 이루어 별처럼 반짝이게 하소서 새해에는 고아한 향기에 취하게 하소서 비우고 여미고 아래로 임해 절로 스며들게 하소서 새해에는 도도한 강물이 되게 하소서 거침없이 그러안고 흘러 한 가닥이 되게 하소서 .. 애송 詩 2014.01.03
[스크랩] 반칠환의 `새해 첫 기적` 감상 / 권순진 -새해 첫 기적/반칠환- 황새는 날아서 말은 뛰어서 거북이는 걸어서 달팽이는 기어서 굼벵이는 굴렀는데 한날한시 새해 첫날에 도착했다 바위는 앉은 채로 도착해 있었다 <감상> 한해를 날고뛰었던 사람이나 태평하게 팔자걸음을 걸었거나 엉금엉금 기었던 사람이거나 똑 같이 새해.. 애송 詩 2014.01.03
[스크랩] 저무는 해에 기대어/권옥희 -저무는 해에 기대어/권옥희- 버려야 산다 달력을 쳐다볼 때마다 으르렁대던 말 그 말 때문에 나는 늘 죽어지냈다 나를 지켜보는 세상이 두려워 두껍게 껴입은 가슴 들치며 나를 닮은 낮은 하늘 어디쯤에서 꽉 찬 해가 기울고 있는지 그 반은 나도 또한 기울어 울지도 못하고- 후회도 못하.. 애송 詩 2013.12.27
[스크랩] 봉정암/이성선 -봉정암/이성선- 달의 여인숙이다 바람의 본가이다 거기 들르면 달보다 작은 동자스님이 차를 끓여 내놓는다 허공을 걸어서 오지 않는 사람은 이 암자에 신발을 벗을 수 없다 애송 詩 2013.12.23
[스크랩] 귀를 씻다[山詩`2]/이성선 -귀를 씻다[山詩'2]/이성선- 산이 지나가다가 잠깐 물가에 앉아 귀를 씻는다 그 아래 앉아 물을 마시니 입에서 산(山)향기가 난다. 애송 詩 2013.12.21
[스크랩] 눈 오는 날에/임영조 -눈 오는 날에/임영조- 눈이 내린다 분분하게 떠도는 소문처럼 차고 흰 포고령이 내린다 이 겨울 어수선한 지상을 보며 하늘은 계속 미간을 찌푸린 채 마침내 결단을 내리듯 헐벗고 추은 산과 들을 덮는다 이미 잘 못 산 생애와 스스로 절망한 자는 과거를 표백하듯 망각하라고 그 다음 다.. 애송 詩 2013.12.19
없다外 문무학 없다/문무학 '없다'는 가볍다 비었기 때문이다 무거운 것 천지에 없을 것 같지만 가진 것 정말 없을 땐 온몸이 다 무겁다 숲을 읽다 문무학 뒷짐 지고 천천히 수런대는 숲에 든다 있어도 없는 듯, 없는 듯 또 이어지는 굽은 길 그 구비마다 설렘이 넘쳐난다 이 숲의 글자는 초록 잉크 흘림.. 애송 詩 2013.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