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일기 여름이 오다. 종일 죽도 못얻어먹은 강아지처럼 앉아 있었다. 전화오는 이마다 '왜그렇게 기운이 없어?' 라고 한다. 모든 것에 휘둘리지 않기로 무단히 애를 써 보지만 생활은 제맘대로 나를 잡아채어 간다. 마음이 단단하면 어디 끌려가겠냐마는 이렇게 심지가 굳지 못해서 나날이 세상사에 끌려다니.. 일기 2009.05.26
3인행 사람의 숲을 거닐다/김정길 자신이 없을 때 보다는 자신이 있을 때 절제해야 하고, 지금 당장 벌어질 일이 아니라고 해서 선심스듯 장담해서도 안된다. 사회적 평가에서 당당하고 자유로울 수 있으려면 끊임없이 자신을 점검하고 절제하지 않으면 안된다. 남들 앞에서 자신을 과시하려 들거나, 자기 스스로를 과신하지 않는 자세.. 책 만권을 읽으면.. 2009.05.25
주말의 일기 모기가 돌아다니다 그가 돌아가다. 알수 없었다. 그러나 알것 같기도 하다. 명예에 치명적인 금이 갔으니 하루를 산들 그 곳이 지옥이 따로이 없었을 것이다. 헌책이 배달되어 오고 나는 나에게 실망을 거듭하고 있다. 도저히 읽을 수가 없다. 앙드레 가뇽의 음악을 살 수 있어 좋았다. 다음엔 그의 '바.. 일기 2009.05.23
원 없이 비를 맞다 이른아침 비가 올듯 말듯 했다. 그러다 말려니 했다. 아이들이 노는 토요일이라 자전거를 끌고 일찍 나설수 있었다. 어제 놓친 풍경을 담기 위해 나는 꼭 자전거를 타야 했다. 아마도 무슨 행사가 있는듯 싶었다. 깡통로봇..제일 마음에 든다 어디서 나왔더라... 그래... 그 동화같은데 입에서 맴도는 동.. 사소한 풍경 2009.05.23
행복에는 꼬리가 있다/라즈니쉬 "자네는 이년 동안이나 그 자리에 있으면서도 범인을 한 사람도 잡아내지 못했어." 경찰서장이 경관에게 호통을 쳤다. "기회를 한번 더 주겠다. 어떤 놈이 과수원에서 사과를 훔쳐가고 있다. 가서 그 도둑을 잡아와!" 경관은 각오를 단단히 하고 그곳으로 갔다. 한밤중, 그는 과수원에서 보따리를 짊어.. 책 만권을 읽으면.. 2009.05.23
금요일의 일기 맑음. 어쩌다 보니 또 9시가 넘고 말았다. 나는 오늘 또 무엇에 휩싸여 있었는가. 내일은 이러지 말아야지 책을 열심히 훨씬 훨씬 더 읽어야지 몰입을 해야지 온갖 세상일에 뒤척이다가 밤을 맞고 말았다. 헌책방에서 책을 주문했다. 책 제목만 보고 4권이나 신청했다. 제목이 너무 맘에 들었던 것이다. .. 일기 2009.05.22
훨씬, 훨씬 더 열심히 종일 비/ "최고 중의 최고는 그냥 열심히 하는게 아니라 훨씬, 훨씬 더 열심히 한다. 나는 오늘 이 말씀을 가슴에 새기기로 했다. 최고가 되려고 사는 것은 아니지만 그저 특별한 사람이 되기 위해 훨씬 훨씬 더 열심히 하는 그것에 체면을 걸기로 했다. 책읽는 시간을 조금 더 늘리고 조금 더 몰입을 하.. 일기 2009.05.21
아침꽃을 저녁에 줍다/루쉰산문집 선두와 꼴찌 <한비자韓非子>에 경마의 묘법은 "선두를 다투지 않으며 꼴찌를 부끄러워하지 않는 것이다. <不爲最善,不恥最後>"라고 하였다. 우리 같은 문외한이 보더라도 퍽 일리가 있어 보인다. 처음부터 죽어라 달리면 쉽게 지치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 말의 첫구절, 선두를 다투지 않는다는.. 책 만권을 읽으면.. 2009.05.21
오늘은 다른 길을 비가 오려나 무더운 어떤 ... 언제부터 앞동네 산에 올라야지 했다. 오늘에서야 오를 수 있었다. 조금은 힘에 부쳤다. 아이들을 보내고 마음만 바빠 서둘렀다. 산은 여유롭게 올라야 한다. 숲은 평화롭게 만나야 하는 것이다. 쫓기면 안되는 것이다. 이마에 송글송글 땀이 맺히도록 바삐 올랐다. 운동도 .. 일기 2009.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