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아래에서 일하는 사람들 벚꽃아래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참 좋겠다 .하루종일 곡괭이를 들고 힘들게 땅을파며 땀을 흘릴때 조그만 꽃잎들이 속삭여 줄것이다 .'아저씨 아저씨 조금만 우리랑 얘기하고 일하면 안돼요?' '안돼 안돼, 난 식구가 많아, 열심히 일 해야 해 ... ' 손사래를 치며 아저씨는 내내 허리를 구부리고 일만한다.. 풍경과 사색 2010.04.16
오늘도 벚나무 길을 걸으며 4월엔 원없이 벚나무 길을 걸으리라 공사를 하건 아니건 가지못하게 길을 막아놓았건 말건 4월엔 조그만 꽃잎이 다 떨어질때까지 이 길을 걸으리라. 개나리 예찬 개나리는 꽃이 진 다음 잎을 피운다 샛눈을 뜨고 여기저기 눈치를 보면서 좀 이상한 애다 남들처럼 똑같이 안한다 봄 하면 제일먼저 노란.. 풍경과 사색 2010.04.14
3월의 눈 3월의 중순을 넘어섰는데 눈이 펑펑 쏟아졌다. 버스를 타고 퇴근하기로 했다. 버스에 몸을 싣고 마치 여행하는 이처럼 창밖만을 응시한채 쏟아지는 눈을 바라보았다. 눈은 한 겨울처럼 쏟아지고 있었다. 봄은 어디쯤 오고 있는 것인지 동네 어귀 고갯마루를 넘기나 한것인지.. 더디게 오는 봄 꽃은 기.. 풍경과 사색 2010.03.18
3월 중순이 되어가는데 3월 중순이 되어가는데 눈이 펑펑 쏟아졌다. 아침에 일어나 아파트뒷산을 보니 강원도 설경이 부럽지 않았다. 아파트를 나서면서 다시 한장 찍어 보았다. 3월에 한겨울같은 눈이 쏟아지다니.. 전철안에서 어떤 중년여자들이 하는 소리가 귀에 들어왔다. "어떡해 , 우리집 앞에 개나리가 꽃망울을 터뜨.. 풍경과 사색 2010.03.10
산에 오르며 아이들을 보내고 서둘러 산에 올랐다. 잠시 올라온 길을 돌아보며 숨을 고른다. 조금만 더 오르면 완만한 길이 한껏 반겨줄 것이다. 가도 가도 급경사인 나의 생이 아득하다. 인생은 산과 같다고 했다. 조금만 더 올라가 보자. 풍경과 사색 2010.03.06
안양천 대보름 축제 안양천 둔치에서 정월 대 보름 축제가 열렸다. 작년보다도 더 많이 사람이 모인듯 했다. 이켠으로는 사진찍는이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우리집녀석들과 저녁을 먹고 나섰다. 발디딜틈이 없었다. 온통 매케한 연기로 매웠다. 아이들은 불놀이를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간신히 종이를 얻어 각자의 2010년 .. 풍경과 사색 2010.03.01
냇물처럼 해처럼 산처럼 길처럼 이른아침 집을 나섰다. 바람이 제법 일었지만 훈풍이었다. 부지런한 사람들의 걸음이 여기저기 눈에 띄였다. 게으름에 지쳐 이불을 쓰고 눕던 날들이 많았다. 이젠 그러지 말아야지. 새기운으로 충전을 하고 힘차게 하루를 시작해야지. 어느새 생의 반을 걸어왔다. 앞으로 가야할 날들이 길기도 하겠.. 풍경과 사색 2010.02.27
봄이왔다. 이른아침 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정말 오랜만에 길을 나섰다. 버들강아지가 피었는줄도 모르고 겨울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겨울이 깊으면 봄이 멀지 않으리' .. 자연의 각별한이치에 이제서야 눈을 뜬다. 냇물소리가 싱그럽게 울려퍼진다. 새날이다. 봄이왔다. 풍경과 사색 2010.02.22
홍어를 먹을 줄 아는 사람은 덕수 궁 돌담길을 마악 걸어나오는데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홍어에 막걸리를 한 잔하고 있으니 서둘러 내려오란다. 한 잔 하며 이것저것 다 풀어버리란다. 친구가 얘기한 곳은 안양시 중앙성당 뒷편에 자리잡고 있었다. 아들녀석 집으로 버스태워 보내고 빠르게 걸어갔다. 어느새 어둠이 걸어오고 있.. 풍경과 사색 2010.02.01
노인의 수레 기온이 있는대로 내려가도 그녀는 나타난다. 그녀는 할머니고 족히 칠십은 넘었다. 언제나 만나는 모습이다. 단단해 보이는 뒷모습이 젊은이 못지 않다. 세상의 모든 어른의 모습들은 참고서이며 거울이다. 버거워하던 내 생의 수레손잡이를 불끈 쥐어 본다. 풍경과 사색 2010.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