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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좋은 글 877

채근담-

당나라 시인인 백낙천은 말하기를, '몸과 마음을 놓아 버려 눈을 감고, 자연이 되어 가는대로 맡김이 가장좋다'라고 했다. 이와는 반대로 송나라 시인 조보지는 말하기를, '몸과 마음을 거둬들여 단속을 하고 일체읮 ㅏㅂ념을 버리고 선의 극치에 들어감이 가장좋다'라고 했다. 이 둘의 말은 극단적인데 전자의 말대로 마음을 놓아버리면 방종으로 흘러 미치광이가 되고, 후자의 말대로 마음을 지나치게 엄히 단속하면 생기가 없어질 것이다. 그러므로 몸과 마음의 잣대를 잡고 놓아도 될 때는 놓고 당겨야 할 때는 당기면서 균형을 이루면 모든 것을 원만하게 이끌 수가 있다. 비좁은 방에서 살지라도 모든 시름을 다 버린다면 어찌 호화스런 생활을 탐내어 말할 수 있겠는가, 석잔 술을 마신 후에 모든 진리를 깨닫는다면, 허름한 거..

채근담에서

오직 정신을 모아 한 길로만 집중하라. 탐내고 부러워하는 마음을 버리라 온유하고 온화한 마음을 지니라 어두운 곳에서도 죄를 짓지마라- 간이 병들면 눈이 멀게 되고 콩팥이 병들면 귀가 들리지 않는다. 병은 남들이 보지 못하는 곳에 들지만 반드시 남들이 모두 다 볼수 있는 곳에 나타난다. 그러므로 참된 사람은, 밝은 곳에서 죄를 짓지 않으려면 먼저 어두운 곳에서 죄를 짓지 않아야 함을 안다. 일에 시달려본 사람만이 일 적음이 복인 줄 안다-일이 적은 것보다 더한 복이 없고, 마음 쓸일이 많은 것보다 더한 화가 없다. 그러므로 오직 일에 시달려 본 사람이라야 일이 적은 것이 복됨을 알고, 마음이 평안한 사람이라야 마음 쓸일이 많은 것이 화임을 알게 된다. 보통사람은 너그럽고도 엄하게 대하라- 태평한 세상에 살..

어묵찬금 -말해야 할 때와 침묵해야 할 때 語嘿찬금

... ... .. 세상사 복잡하다 보니 말과 침묵사이가 궁금하다. 침묵하자니 속에서 열불이 나고, 말해봤자 소용이 없다. 신흠이 말한다. 마땅히 말해야 할 때 침묵하는 것은 잘못이다. 의당 침묵해야 할 자리에서 말하는 것도 잘못이다. 반드시 말해야 할 때 말하고, 침묵해야 할 때 침묵해야만 군자일 것이다. 군자란 말할 때와 침묵할 때를 잘 분간 할 줄 아는 사람이다. 말해야 할 자리에서는 꿀먹은 벙어리로 있다가, 나와서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으면 소인이다. 이항로가 말했다. 말해야 할 때 말하는 것은 진실로 굳센 자만이 능히 한다. 침묵해야 할 때 침묵하는 것은 대단히 굳센 자가 아니면 능히 하지 못한다. 굳이 말한다면 침묵쪽이 더 어렵다는 얘기다. 조현기가 말한다. 말해야 할 때 말하면 그말이 옥으로 ..

청소불공

첫눈이 내리고 나서부터 개울가에는 얼음이 얼기 시작했다. 나무들도 그동안 걸쳤던 옷을 훨훨 벗어 버리고 알몸으로 의연히 서 있다. 말그대로 낙목한천落木寒天의 계절. 오늘은 마음을 내어 대청소를 했다. 구서구석 쓸고 닦고 여기저기 널려 있던 것들을 눈에 띄지 않는 곳으로 치우고 더러는 미련없이 버렷다. 버리지 않으면 그 더미에 사람이 매몰된다. 난로에 쌓인 재를 쳐내고, 추녀 밑에 장작을 날라다 놓았다. 불단의 향로에 쌓인 향 끌텅도 채로 걸러 내고 집 안으로 끌어들였던 물줄기도 얼어붙기 전에 미리 끊었다. 그리고 머리 무겁고 귀찮으 철 지난 옷가지들을 치우고 겨울철에 걸칠 옷들을 꺼내 놓았다. 중노릇 중에서 가장 귀찮고 머리 무거운 일이 뭐냐고 묻는다면, 나는 지체없이 철 따라 옷가지를 챙기는 일이라고 ..

채근담

▶ 가까운 길이라도 걷지 않으며 도달하지 못하고 쉬운 일이라도 노력하지 않으면 이루지 못하리라.​ ​ ▶ 거친 바람과 폭우에는 새들도 근심하고 화창한 날씨와 미풍에는 초목도 기뻐한다. 천지에는 하루라도 온화한 기운이 없어서는 안 되고 사람의 마음에는 하루라도 기쁨이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 ▶ 고요함 속의 고요함은 참다운 고요함이 아니니, 분주함 속에서 고요함을 얻을 수 있어야만 비로소 본성의 참된 경지에 이르게 될 것이다. 즐거움 속에서 즐거움은 참된 즐거움이 아니니, 괴로움 속에서 즐거움을 얻을 수 있어야만 비로소 마음의 참된 기틀을 볼 수 있는 것이다. ​ ▶ 기분이 좋을 때 쉽게 약속하지 말라. 충동적으로 행동하지 말라. 그리고 지쳤더라도 일을 미완성인 채내버려 두지 말라.​​ ​ ▶ 기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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