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만권을 읽으면..

한글자/카피라이터 정철지음/허밍버드

다림영 2023. 10. 4.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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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 꿈 사이의 벽은 초심이 허문다. 

당신과 나 사이의 벽은 진심이 허문다.

벽을 허무는 건 

힘이 아니라 심이다.

마음이다. 

 

부처도 될 수 있고 

고래도 될 수 있고

 다리도 될 수 있고

침대도 될 수 있고

돌은 하느님 다음으로 전지전능한 위인임에 틀림없다. 말이 없다 . 해서, 길가에 아무렇게나 흩어져 있다 해서 그를 가볍게 봐서는 안 된다. 황금과 돌을 동격으로 본 최영 장군의 말씀이 이 위인의 가치를 확인해준다.

그러니 돌처럼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사람을 쉽게 보지 말 것. 괜히 발끝으로 툭 차지 말것. 내 발만 아프다는 것을 잊지 말 것. 그가 도끼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할 것.

 

톱은 단칼에 나무를 자르지 않는다. 수십 개의 톱니로 수십 번 왕복하여 나무 하나를 겨우 토막낸다. 그래야 나무의 자존심이 상처 받지 않는다. 내가 누군가의 자존심을 잘라야 한다면 칼이 아니라 톱이 되어야 한다. 

 

사는 동안 썩지 않기.

죽은 후에 실컷 썩기.

 

입이 얼굴 맨 아래에 위치한 이유는

머리와 멀어지라는.

가슴과 가까워지라는.

즉, 머리가 아니라 가슴이 시키는 말을 하라는.

 

 

멸치볶음.

안타깝다.

미라처럼 딱딱하게 굳어 바다로 돌아갈 수 없다.

누군가를 볶는다는 건. 그를 경직시켜 오도가도 못하게 만들어 버리는 것.

조언도 충고도 간섭도 다 좋은데, 제발 졸졸 따라다니며 달달 볶지는 마. 

 

독과 돈

왜 이름을 바짝 붙여 놓았을까.

한눈파는 순간 돈이 독이 될 수 있으니 

돈을 쥐고 있을 땐 한시도 경계를 늦추지 말라고.

 

기대가 현실과 부딪쳐 무너지는 소리. 

로또샀다,의 가까운미래.

다시샀다,의 똑같은 미래.

이번엔 느낌이 좋다,의 안타까운미래. 

 

 

우리는 생선회를 먼저 먹은 후에 매운탕을 먹는다. 날것을 먼저 먹고 익힌 것을 먹는다. 지식도 그렇게 먹어야 한다. 익힌 지식. 삶은지식. 끓인지식보다 날 지식을 먼저 먹어야 한다.

날 지식은 도서관이나 박물관에는 없다. 할머니의 느릿한 말 속에 계절의 바쁜 변화 속에 개미의 복잡한 동선 속에 살아있다. 우리는 이 날지식을 지혜라는 이름으로 부른다. 세상 모든 지식은 지혜를 먼저 먹은 후에 먹어야 제대로 소화할 수 있다. 

 

물고기는 짖지도 노래하지도 않는다. 당신도 물고기에게 짖어라 노래하라 하지 않는다. 평화란 남에게 나를 강요하지 않는것.-남

 

축구를 잘하면서 좋아하기까지 하는 아이에게 돌아오는 몫은 축구선수. 누구보다 축구를 좋아하지만 썩 잘하지 못하는 아이에게 돌아오는 몫은 축구평론가 또는 해설가. 축구를 잘하지만 축구하는 것을 싫어하는 아이에게 돌아오는 몫은 그냥 축구 경기 시청자.  좋아해야 뭐라도 된다.!

 

 

F

E와F의 차이는 선 하나.

Excellent와 Failure의 차이는 선 하나. 

그것은 최선. 

 

아이디어가 자꾸 설익은 생각에서 멈춘다 싶으면 너무 조급하게 아이디어를 꺼내려 하지 마세요. 머릿속에 그냥 방치하세요. 아직 뜸이 덜 든 것이니까요.

생각은 나 혼자 하는 게 아닙니다. 생각도 생각을 합니다. 생각에서 스스로 발효할 시간을 줘야 아이디어가 익습니다. 그때까지 내가 할 일은 초조가 아니라 방치입니다.

 

방치하다보면 어느 순간 설익은 생각이 뜸이 잘 든 기특한 생각으로 발전합니다. 그때 그것을 꺼내어 내 아이디어인 척 사람들 앞에 내놓으면 됩니다. 

 

"내 편은 없어."

미안하지만 이런말은 없다. 누구에게나 내 편 한사람은 있다. 영화 [올드보이의 주인공 오대수. 15년을 독방에 갇혀 꼼지락거린 오대수. 문틈을 비집고 들어오는 징그러운 군만두를 수없이 씹으며 절망의 바닥을 경험한 그에게도 내 편 한 사람은 있었다. 바로 그 한사람이 그의 탈출을 도왔다. 그가 누구일까? 오대수의 내 편 한 사람은 바로 오대수 자신. 내 인생 끝까지 내 편은 바로 나 자신. 내가 나를 놓아버려서는 안된다. 

나, 힘내세요!

 

우리 모두는 가끔 탈을 쓰고 일을 한다. 

작은 일에 까탈. 혼자 슬쩍 이탈. 남의 것을 강탈. 너무 먹어 배탈. 남는 것은 허탈. 이것들이 내 얼굴로 굳어져 벗을 수도 없게 되면 정말 탈이다. 

 

 

화를 내면 건강에 해롭다고 한다. 화를 참으면 속병이 된다고 한다. 어쩌라는 걸까. 그래, 웃으라는 거겠지. 어이없어 웃는 웃음도 웃음이니까.

화 대신 하 . 하하하 웃으며 화를 덮는다. 

 

지붕의 역할은 비를 막아주는 게 아니라 빗소리를 다르게 들려주는것. 집의 역할은 잠을 재워주는 게 아니라 누워 꿈 꿀 수 있게 해 주는것. 

 

진주를 품은 조개는 함부로 입을 열지 않는다.

 

 

둑을 쌓는데 1년. 둑이 무너지는데 1분. 1분만에 1년이 날아갔지만 어떻게 쌓아야 무너지지 않는지 배웠다. 그럼 됐다.

 

침에는 소화효소가 들어있다. 남의 것에 자꾸 침 흘리는 사람은 소화효소가 금세 다 닳아  내게 주어진 것도 다 소화하지 못하고 결국 남에게 내 주어야 한다. 

 

자식에게 매를 드는 일보다 어려운 일은 자신에게 매를 드는 일이다. 

 

남의 몸에 착 달라붙은 때는 다 벗긴다는 비누도 내 몸에 착 달라붙은 머리카락 한 올은 어쩌지 못한다.

남은 쉽다. 나는 어렵다. 

 

행복은 땀이고 행운은 덤이다.

인생은 내가 땀 흘린 만큼 행복을 건네준다. 행복은 건네줄 때 행운도 조금씩 챙겨준다. 그러니까 내가 땀 흘려야지! 하고 마음만 먹으면 행복은 물론 행운까지 덤으로 받을 수 있다. 단, 땀 보다 큰 덤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 그건 상도에도 맞지 않고 , 인생도 그런 밑지는 거래는 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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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덤을 생각한다. 

내게도 덤이란게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하고 복권을 산다. 

명절에 손님께 주려고 몇장을 샀는데 손님이 걸음을 하지 않아 내가 다 가졌다. 

손님에게 갔으면 어쩌면 그 복이 있어 덤으로 좋은일이 생겼을지도 모를터인데

내가 모두 가져버리니 절반만 되었다. 

내겐 덤을 가질수 있는 복이 없나보다 하고 절반 된 것을 가족에게 나눠 주었다. 

신나라 하는 모습을 보니 즐겁고 그들에게 간 덤은 또 내게 올 덤을 만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

 

주변 죽음의 소식을 듣고 생각했다.

정말 오늘을 잘살아야 하겠구나.

삶과 죽음사이는 하루상관 단 몇초사이.

죽음은 아주 멀리 있다고 생각했다. 

내게도 해당될 수 있는 이야기.

 

매일 잘 정리하고 욕심도 부리지 말아야지...

아프면 그래 나이드니 아픈 것이지 해야지. 

병원가서 주사 한대 맞으니 말짱해졌다. 

 

그러고보면 오늘은 선물이고 기적이다. 

 

기적같이 나는 눈을 뜨고 일을 하고 있고 

반가운 얼굴들을 만나 차한잔을 나누었다. 

이 얼마나 대단한 일일까!

오늘이 기적이라 생각하니 손님이 없어도 마음은 가볍다. 

책이 친구가 되어주니 더할 기쁨이 없다. 

 

 

정철님의 글이 참 좋다.

갑자기  친구가 되어 나는 다음에 그의 책을 또 찾아야지 한다.

굉장한 글이 아닐 수 없다. 어디서 이런 말씀을 꺼내시는 것인지...

고정관념에 박혀 이런저런 생각을 끌어내지 못하니 나는 변하지 못하고 있다. 

생각바꾸기 , 낯설게 하기... 뭐든 단어조차 떠오르지 않으니 참.. -()-

그러거나 아니거나 이 모든 것은 기적같은 일이니 감사하다.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하루가 저물어간다. 어느새 10월이 또 달리기를 하고 있다. 

 

가을엔 비가 한번씩 올때마다 기온이 내려갈것이고

계절은 깊어질 것이다. 

말없이 제 옷을 떨구어버리는 나무를 보고 배우기.. 가을을 닮아갈 것. -()-

 

그의 을 읽으면서 

돼지저금통이나 사야지 했는데

아직도 못샀다. 

오늘은 퇴근길에 다 있다는 그곳에 들려 한마리 업어가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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