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과 가을 서리의 처세술 남은 봄바람처럼 대하고, 가을 서리처럼 스스로를 삼가야 한다. <채근담>에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청렴결백하면서도 아량이 넓고, 어질고 인자하면서도 결단력이 강하며, 총명하면서도 남의 결점을 잘 들추어내지 않고, 정직하면서도 지나치게 따지지 않는다면 그것은 이른바 꿀을 넣은 음식이면서도 달지 dkgrh 해산물이면서도 자지 않은 것과 같으니, 이것이야말로 아름다운 덕이다.p223 곤란한 일을 처리하는 법 무릇 크디크면 곤란한 일이 닥쳤을 때는 조급하게 해결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당분간은 그대로 관두는 게 좋다. 하룻밤 그대로 놔둔 채 베갯머리에서 대략 어느 정도의 궁리를 하면서 자보라. 다음날 아침 해가 밝아 머리가 산뜻할 때 계속해서 궁리를 하다보면 반드시 하나의 길이 어렴풋이 보인다. 그러면 사리가 자연스레 마음속에 집중된다. 이런 연후에 천천히 난제를 하나씩 처리하면 대체로 실수가 터지지 않는다. <논어><자로>편 17장에서, 자하가 거보의 읍재가 되어 정치를 여쭙자 공자가 말하였습니다. “빨리 성과를 보려 하지 말고 작은 이익을 추구하지 말라. 빨리 성과를 보려하면 제대로 성과를 달성하지 못하고, 작은 이익을 추구하면 큰일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p231 옛 친구를 잊지 말라 공자께서 “옛 친구를 버리지 말라”고 하였는데 이것은 훌륭한 미덕 즉 인정이다. 내 집의 작은 정원에는 여러 가지 초목은 없지만 단지 석류, 백일홍, 물푸레나무 이 세 나무가 있다. 이 나무들은 사십 년 전에 심어져 아침저녁으로 나와 만나면서 함께 세월을 보냈다. 여름과 가을 무렵에 꽃이 대단히 많이 아름답게 피어 눈과 마음을 너무나 즐겁게 해주는 나의 오랜 벗들이다. 초목에 대한 나의 취미는 담백하지만 이 세 나무만은 특별하게 귀여워해주고 있다. 대체로 오래 사귀는 이는 잊어버리기가 매우 어려운 게 인정이다. 공자께서 “옛 친구를 버리지 말라”고 한 것곧 이러한 인정과 같다. 拾遺공자는 <논어><태백>편 제 2장에서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공손하면서도 예가 없으면 수고롭기만 하고 신중하면서도 예가 없으면 두려움을 갖게 되며, 용감하면서도 예가 없으면 질서를 어지럽히게 되고 정직하면서도 예가 없으면 박절하게 된다. 군자가 친족들을 잘 돌봐주면 백성들 사이에서는 인한 기풍이 일어나며, 옛 친구를 버리지 않으면 백성들이 각박해지지 않는다.”p364 수양은 저잣거리에서도 이룰 수 있다 지극한 고요함을 지극한 움직임 속에서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하는게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이다. 명대의 학자 여경야는 “수양은 반드시 고요한 산림이 아니어도, 소란스러운 저잣거리에서도 이룰 수 있다”고 했는데 정말로 이 말 그대로이다.p421 방탕한 자식이 뉘우치면 옛 일을 추궁하지 말라 설령 방탕하고 불량스러운 자제일지라도 마냥 내버려둬서는 절대 안 된다. 그들에게 배움을 권하는 것은 뉘우쳐 깨닫게 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일단 그들이 뉘우치고 깨달으면 이전의 악한 모습을 추궁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 설령 그가 무례한 일을 저질렀다손 치더라도 재능이 있으면 새사람이 되기 마련이다. 그러한 재능은 반드시 무언가를 이루어내고 만다. <역경><승괘>에 이르기를 “어두워도 오름이니, 쉬지 않고 바르게 함이 이로우니라”라고 했는데 바로 이를 말함이다. p456 번민은 지혜의 어머니다 마음이 고통스러워 이리저리 사리분별을 해보고서야 자신의 참된 지혜가 나온다. 반대로 옷을 따뜻이 입고 음식을 배부르게 먹으며 아무런 걱정이 없는 편한 생활을 하면 사리분별의 힘이 묻히고 만다. 마치 쓴 게 약이 되고, 단 게 독이 되는 것과 같다. 拾遺<맹자><고자상>편에서 맹자는 “하늘이 장차 어떤 사람에게 큰일을 시키려 할 때는 마음을 괴롭게 하고 몸을 곤궁하게 한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 .. 그러므로 하늘이 장차 어떤 사람에게 큰일을 시키려고 할 때는 반드시 먼저 그의 마음을 괴롭게 하고 그의 근골을 힘들게 하며, 그의 몸을 굶주리게 하고, 그의 몸을 곤궁하게 하며, 어떤 일을 할 때 그가 바라는 대로 되지 않게 어지럽힌다. 이것은 그의 마음을 분발시키고 성질을 참을성있게 해 그가 할 수 없었던 일을 해낼 수 있게 도와주기 위한 것이다.p529 일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해서 무작정 손을 놓지 말라 자신의 뜻대로 일이 되는 득의는 사실 두려워해야지 기뻐할게 아니다. 자신의 뜻대로 일이 되지 않는 실의의 때는 도리어 신중해야지 결코 놀라지 말아야 한다. <채근담>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은혜를 받고 있는 그 속에서 재앙이 싹트는 것이니 그러므로 만족스러울 때에는 주위를 되돌아보라. 또한 실패한 뒤에 오히려 성공이 따르는 수도 있는 것이니 일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해서 무작정 손을 놓지 말라.p530 물이 흐르면 도랑이 생기고 과실이 익으면 꼭지가 떨어진다 <중용> 제 20장에 “모든 일은 미리 대비하면 이루어지고 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폐기되어 버린다”라고 하였느데, 올바른 말이다. 이 말을 가정에도 국가에도 적용하는 게 좋다. 송나라 시인 범성대는 “물이 흐르면 도랑이 생기고, 과실이 익으면 꼭지가 떨어지기 마련”이라고 노래하였는데, 도리를 터득한 시구이다. 자신의 몸을 수양하는 데 적용할 수 있는 말이다. 바빠도 여유로움을, 괴로워도 즐거움을 찾아라 사람은 바쁜 가운데에도 조용한 때와 같은 마음을 가지지 않으면 안 되고, 또 괴로움 안에 있어도 즐거움을 유지하는 궁리를 하라. 拾遺일본 쇼와 시대에 ‘위대한 사부’로 많은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역대 수상들의 인간학 스승 여할을 하며 일본의 국사로 불리어진 양명학자 야스오카 마사히로가 말한 육중관은 인생의 극의를 지니고 있습니다. “죽음도 마다하지 않는 데 삶이 있고, 고통이 없는 곳에는 즐거움이 없고, 바쁠 때 도리어 책을 많이 읽으며 인생의 망중한을 즐길 수 있고, 세속적 생활 속에 자신이 창조한 별천지가 있고 사숙할 만한 인물이나 이상적 인물상은 마음속에 있고, 단편적인 지식이 아니라 견실한 철학은 배 안에 담겨져 있다.p565 느긋한 일은 빨리, 급한 일은 천천히 하라 느긋하게 해도 좋은 일에 처하면 빨리 해버리는 게 좋다. 그렇지 않으면 막혀서 늦고 만다. 급한 일은 천천히 하면 좋다. 그렇지 않으면 서둘러 실패하는 일이 있다. 拾遺<채근담>에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일에는 급하게 서두르면 드러나지 않다가도 너그럽게 하면 혹 저절로 명백해지는 것이 있으니, 조급하게 서둘러서 그 분노를 초래하지 말라. 사람에는 부리려고 하면 따르지 않다가도 그냥 놓아두면 혹 스스로 감화되는 사람이 있으니, 너무 심하게 부려서 그 완고함을 더하지 말라.p567 만남과 헤어짐은 모두 마음과 마음의 깊이에 달려 있다 세상에는 단 한 번도 만나지 못했을망정 마음이 통하는 친구가 있는 반면에 날마다 보아도 표면적으로만 교류를 하는데 불과한 사람도 있다. 사람이 만나거나 헤어지는 일은 모두 마음과 마음의 감응 그것이 두터운가 아니면 얇은가 하는 것에 달려 있다.p626 모든 사물은 변화함을 잊지 말라 무릇 모든 사물은 무거움과 가벼움의 경중이 있고 허와 실이 있어 여러 가지로 변화를 한다. 이것은 모두 <역경>에 있는 <기제괘>와<미제괘>의 형상이다. 성인은 이미 이 두 가지 형상을 이미 우리들에게 가르쳐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그 변화의 묘를 모른다. 반드시 그 변화의 이치를 익혀 깨달아야만 한다.p636 먼 길일수록 정도를 걸어라 먼 곳으로 길을 떠나는 자는 종종 정도를 통하지 않고 지름길로 간다든지 혹은 잘못해 나무와 풀이 무성한 곳으로 들어가고 만다. 정말로 비웃을 만한 일이다. 사람의 일도 이러한 경우가 많으니 여기에 특별히 적어둔다. 拾遺지름길이 도리어 위험할 수 있습니다. 옛날 센고쿠 시대의 명장인 고바야카와 다카카게1533-1597가 비서에게 편지를 쓰게 할 때, 이렇게 주의를 주었습니다. “이 편지는 매우 급한 용건이기에, 마음을 가라앉히고 조용하게 쓰도록 하라.”p643 지난날을 반추하며 자신의 분수를 알아라 사람들은 대체로 지나가 버린 것은 잊어버리고 아직 오지 않는 다음 해의 일을 생각하고, 또 전날 지나가 버린 것을 버리고 지금부터 와야 할 것에 대해서 걱정한다. 이런 이유로 무슨 일이든 제멋대로인데다 하루하루 아득마득하다 마침내 늙고 죽어 버린다. 이러한 일은 정말로 탄식할 만하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좋은가. 여러 가지 괴로움도 있었고 고난도 만났던 젊은 날을 회고하면서 지금 편안하게 살아가고 있음에 고마워할 줄 알아야 한다. 이것이 자신의 분수를 안다고 하는 것이다. p652 담박함이야말로 마음과 몸을 함께 기른다 마음과 몸은 하나다. 마음을 기르는 것은 ‘욕심이 없고 마음이 깨끗한 담박함에 있고, 몸을 닦는 것 역시도 이러하다. 마음을 기르는 것은 욕심이 적은 데 있고 몸을 닦는 것 역시 나이와 같다. 拾遺주희는 <소학>에서 “군자의 마음은 깊고 넓어서, 담박함이 물과 같다”는 범노공의 시를 인용하엿습니다. 또 <근사록>에서 “가슴속이 담박하면 따스한 바람이나 밝은 달과 같다”고 하였습니다. p657 찰나의 숨결에서라도 허물을 남기지 말라 노인네가 양생을 잊지 못하는 것은 본래 당연하다. 하지만 그것이 너무 지나치면 일종의 사욕일 수가 있다. 고될 때는 고되고 쓸 대는 써야 하는게 사람의 길이거늘, 설령 단 한 번의 숨을 쉬는 시간일지라도 사람이 당연히 걸어야 할 길에서 허물을 남기지 말라. 이것이 곧 사람이 하늘을 섬기는 도이고, 하늘이 사람을 돕는 이치이다. 올바른 양생의 길은 아마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p658 생사는 하루 밤낮에도 한 순간의 호흡에도 있다 석가모니는 생과 사를 몹시도 중요한 중대사로 여긴다. 나는 그것을 이렇게 말하고 싶다. 밤과 낮도 하루의 생과 사이며, 들이마시고 내쉬는 호흡도 역시 한 순간의 생과 사로서 모두가 일상의 당연한 보통 일이다. 그러나 자기가 자기 자신인 까닭은 생사의 박에 있는 것이므로 모름지기 스스로 잘 연구해 스스로 깨우쳐야만 한다. 拾遺 왕양명은 “밤과 낮을 이해할 수 있으면 삶과 죽음도 이해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p667 고요함이야말로 임종의 성의다 성의를 다하는 것은 평생 동안 지켜야 할 자세다. 한 번의 숨결에도 또한 성의가 늘 존재하니 단 한 번의 숨결이 참된 의미를 지니는 것이다. 임종의 때에는 오로지 그 어떤 번뇌도 없는 고요함이 절실한데, 이것이 임종의 성의이다.p669 <언지실록>은 사토 잇사이가 80세에 쓰기 시작하여 3년 후인 가에이6년 1853년에 간행하였다. 5년 후, 그는 향년 88세로 서거하였다. ---
어디서부터 잘못된 일인지 하루 자고 나면 무서운 일이 여기 저기서 발생하고 있고 예전엔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들이 우리를 두렵게 한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만 챙기며 잘 살면 되는 것인가. 무언가 달라져야 하는 것은 아닌가. 공부가 위주가 아닌 인성교육으로 가정과 학교와 사회가 전면 바뀌어야 할 터인데 언제쯤 따뜻한 사회로 거듭 날 것인지 아득하다. 우리 모두의 아이이고 미구에 이 사회를 이끌어나갈 청춘들이 다치고 목숨을 달리하게 되는 것을 막아야 할 것이다. 나라를 이끄는 이들은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이 기막힌 일들에 대해서 어떤 방편을 세우고 있는 것인가.
아직 피지도 못한 꽃들이 바다속에서 무참히 스러져 갔고 나라를 위해 전방으로 향한 아들들이 고통을 받고 시름하고 죽어가고 감히 상상도 하기 힘든 살인들이 일어나고 아이는 방치되고 ....이러한 사실들이 지금 우리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맞는가.
어릴때부터 남을 해치는 것에 대한 교육을 철저히 시켜야 할 것이다. 내가 아픈 것이 싫으면 남을 아프게 하면 안 된다. 내가 싫은 것은 그 누구도 마찬가지이다.
도덕적이고 기본적인 것은 우리 모두 어릴 때 익히 배웠으나 그보다 먼저가 공부였는지 까맣게 잊고 사는 이들로 하여 곳곳에서 피해를 입고 있다. 다 잊어도 남에게 해를 입히는 것 만큼은 절대의 법칙으로 어릴 때부터 반드시 지켜나가도록 하는 습관을 길러주어야 한다. 또한 이를 간과하고 자신의 어긋난 무언가를 위해 남을 해한다면 엄한 중벌을 가하고 누구도 그런 생각을 털끝만큼도 행하지 못하게 해야 할 것이다.
말 한마디라도 남에게 해를 입힌 것은 없는지, 작은 도움의 손길을 뿌리치지는 않았는지 살피는 날들이다.
'책 만권을 읽으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늘을 살기 위하여/크리슈나무르티/판미동 (0) | 2014.08.22 |
---|---|
회남자/유안엮음/최영갑 풀어씀/풀빛 (0) | 2014.08.13 |
다시 쓰는 택리지 1 팔도총론-경기.충청편/신정일/humanist (0) | 2014.07.26 |
십년카페/허한나/조선앤북 (0) | 2014.07.21 |
징비록/서애유성룡/이재호 옮김/역사의 아침 (0) | 2014.07.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