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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을 빼다/박일만-
태생부터 지녀온 얼굴의 점
나를 조종하고 있었지
누구는 복점이라 누구는 흉점이라 했지
복점이라 여긴 나는 생의 중심이라며
미구에 찾아올 복을 점치기도 했지
중심이고 싶은 욕심,
어쩌면
행세하는 대열에 끼고 싶었던 건 아닌지
그래서 나도 밤낮없이
안달이 났었는지 모르지
결국 내 몸만 늙게 했던 점
그러나 이제 나는 주변인이지, 순식간에
의사의 레이저 총격으로 밀려났지
점을 향해 치닫던 중심을 버리고
가장자리에 선 것이지
배후가 홀가분한
아웃사이더인 나의 생
출처 : 시와 글벗
글쓴이 : yanggo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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