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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정
따스한 차 한 잔에
토스트 한 조각만 못한 것
포근하고 아늑한
장갑 한 짝만 못한 것
잠간 들렀던 도시와 같이
어쩌다 생각나는 것
이슬
그리도 쉬이 스러져 버려
어느제 맺혔던가도 하시오리나
풀잎에 반짝인 것은 이슬이오니
지나간 순간은 의심치 마소서
이미 스러져 없어진 것을
아모레 여기신들 어떠시리만
그래도 그 순간이 가엾사오니
지나간 일이라 의심치 마소서
벗에게
어느제 궂었느냐
새파랗게 개이리라
쉬어서 가라거든
조바심을 왜 하리오
갈 길이 천리라 한들
젊은그대 못 가리
친구를 잃고
생과사는
구슬같이 굴러간다고
꽃잎이 흙이 되고
흙에서 꽃이 핀다고
영혼은 나래를 펴고
하늘로 올라간다고도
그 눈빛 그 웃음소리는
어디서 어디서 찾을 것인가
생각
아침 햇빛이 창에 들어
여윈 내 손을 비추입니다
문갑에 놓여 있는 당신 사진에
따스한 봄빛이 어리웁니다
오늘도 님이여 나의 사랑은
멀리서 드리는 생각입니다.
진달래
겨울에 오셨다가
그 겨울에 가신 님이
봄이면 그리워라
봄이 오면 그리워라
눈 맞고 오르던 산에
진달래가 피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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