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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임 보-
집의 처마 끝에 풍경(風磬)을 달았더니
바람이 찾아올 때마다 핑그렁핑그렁 운다
한밤에 깨어 그 소리를 들으면
여기가 문득 깊은 산 속 절간 같다
소의 머리에 워낭을 다는 것처럼
남명(南冥)*은 옷고름에 쇠방울을 달았다
소리가 그렇게 울타리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그렇게 끈이 되기도 하나 보다.
* 남명 : 조식(曺植, 1501~1572) 조선 중기의 학자.
거동을 삼가기 위해 방울을 매달고 다녔다고 함.
출처 : 시와 글벗
글쓴이 : yanggo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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