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암동- 3호선 경복궁역3번출구 자하문터널쪽으로 직진 버스 1020.1171. 터널지나 부암동사무소 하차후
어느날 아침 방송에서 잠깐 부암동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이 해를 넘기고 싶지 않아 부랴부랴 길을 나섰다.
굉장히 추운날씨였다. 느지막히 집을나섰다. 해가 반쯤 기울고 있었고 기온은 더욱 하강하는 듯 싶었다.
카메라를 든 젊은아이들이 삼삼오오 내려오고 있었다.
서울 한 복판에 이러한 집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일들이 신기하다. 경기도 변두리보다 더 변두리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정겹게 다가오는 풍경들은 무슨이유인가.
동양방아간을 어느 사이트에서 메모를 해 두었다. 잘 찾을 줄 알았는데 쉽지 않았다. 큰 길에서 내려오시는 스님께 여쭈니 가시던 걸음을 멈추시고 안내를 해 주시는 것이다.
그분의 뒷모습이라도 찍어둘걸 무엇때문에 서둘렀는지 미처 생각을 하지 못했다.
정말 고마운 분이셨다.
누군가에게 나를 잠시 접어두고 베푼다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다.
더 깊게 인사하지 못해 마음에 걸렸고 스님의 모습이 오래토록 기억에 남아 있을 것 같다.
뜻하지 않은 만남속에서 귀한 가르침을 받았다.
느즈막히 산책하는 이들이 눈에 띄었다. 부암동에는 어느 방향으로든 모두 괜찮다는 어느 사이트 님의 말씀따라 발길닿는데로 가야지 했지만, 조금 더 좋은 풍경을 만나기 위해 사람들이 가는 방향으로 향했다. 많은 이들이 가는길이 아무래도 얻을 것이 더 있으리라 하면서 ....
거의 4시가 되어가는 시각이었다. 서울의 겨울하늘은 투명하기가 이를데 없었다. 흰 눈은 어디에도 없었지만 새파란 하늘은 한 겨울을 말해 주고도 남았다. 무언가 높이 던지면 산산히 부서져 사라져 버릴 것 같은 하늘을 올려다 보며 손을 호호 불어가며 특별한 목적지 없이 걸음을 옮겼다.
가늘고 바퀴가 큰 흰 자전거는 핸들이 없다. 아슬아슬 좁은 답장위에 곡예를 하듯 서 있다. 누군가의 눈길과 마주치기 위해 눈비 맞아가며 그렇게 종일 서 있는 것이 그의 임무인가 보다.
서울 성곽이 보인다. 아침 일찍 나섰더라면 산 정상까지 올랐을것이다.
저 먼 시골 같은 풍경으로 동네가 아늑하기만하다. 이 동네 사람들은 참 좋겠다. 깊은 산과 함께 하루를 시작하고 맺을 터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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