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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 빌라가 나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건물 앞에서 머뭇거리며 시간을 지체했다. 저녁은 몰려 오고 있었고 볼은 얼얼했고 손은 너무나 시려웠음에도... 한겨울이 고스란히 앉아있던 곳.. 어쩌면 그래서 눈길이 자꾸만 가려했던 곳.
건너동네도 가보아야 했는데 아쉬운 발길을 돌리고...
골목길을 내려가며 자꾸만 돌아보았던 그 집.
우풍은 있어도 뜨거운 아랫목이 있을 것 같던 그 집.
한번쯤 둘러보면 참 좋겠건만...
이상하게도 조그만 미술관들은 휴일에 꼭 문을 닫는다.
골목엔 벌써 저녁이 성큼 들어서고 .
산중턱부터 자리한 크고 작은건물들이 산과 어울려 부암동의 풍경을 그리고 있다.
산만 홀로 있으면 그저 산이려니 했을 것이다.
매운추위를 몰고 도시의 저녁이 몰려오고 있다.
꽃담장때문에 불현듯 뛰어오른 동네 입구..
무슨꽃이 그려있을까 조금 더 뛰어 올라보고...
사뭇 좋아보이는 집들이 자리한 건너동네..
산모퉁이 카페를 좀더 오르다가 샛길로 가면 절이 있다고 했다.아마도 그곳 스님들이 아니신가 한다. 처음 부암동 골목을 들어설때 길을 알려주시던 스님도 그곳에서 내려오신듯 했다. 매운추위에 한껏 겨울채비를 하시고 어디론가 바삐 걸음을 옮기시는 스님들의 뒷모습을 한참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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