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한 여행

친구네 가는길 2

다림영 2009. 10. 5.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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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지를 끼고 걸어걸어 당도한 곳..

바로 친구네 식당이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동창 친구네다.

지척에 있으면서도 그곳의 근사한 풍경을 자주 만나지 못하고 있다.

 

 

오래전엔 이곳저수지에서는  새우가 많이 잡혔다고 한다. 아마도 그래서  새우대란 이름이 붙여진 것인지..

새우를 요리하는 곳이아니라 오리고기를 파는 곳이다.

 

 

친구는 마악 시장을 보러가던 참이었나보다. 나때문에 발목이 잡혔다. 가던 길을 멈추고 커피한잔을 불현듯 내온다.  진한 커피향내를 맡으며  평화로운 풍경을 바라본다는 일은 참으로 행복한 일이다. 오리는 빨간 장화를 신었다고 한다. 우린 자주 보지 않으니 알수 없고 친구는 때마다 볼터이니 그들이 어떤 신을 신었는지 선생님처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훗!

 

 

 

겨울이면 이곳엔 따끈한 난로가 놓여지게 될 것이다. 추운 겨울 문득 들리면 웃음띈 얼굴로 고구마를 선뜻 난로속에 던져 넣을 그녀의 남편은 참 재미난 사람이다.그의 구수한 입담에 이곳의 겨울을 생각하며 불현듯 나는 나서게 될 것이고  오랫동안 앉아 있게 될 것이다. 겨울철새들이 떼지어 나는 모습을 이따금 감상하면서...

 

 하우스의 평수를 많이 늘렸다. 우리 친구들은 친구가 그곳에 언제나 있어 반겨주니 참  행복한 사람들이다.

 

 

그들의 형님이 가꾸는 밭이다. 한폭의 그림이다. 어쩜 저리 정갈한 모습인지 모르겠다.

 

 

 

'호박좀 따 줄까' 하며 그녀가 밭에 내려갔다. 보기만해도 아까운 예쁜 호박을 친구에게 주겠단다. 애구 ..

 

 

 

저수지 와 잘 익은 황금 벼를 바라보며 커피를 마신다. 평화로운 한때의 풍경속에 내가 존재한다.

더이상의 무엇을 찾아 헤맬것인가.

 

 

 

집에 가져갈 오리고기  주문해 놓고 돌아본다.  이켠에서 바라보는 모습 또한 근사한 풍경이다.

 

 

 

어디 먼곳인것 같기만 하다. 아침햇살이 눈부시게 반짝인다.  .. 모래사장을 따라 걷는다. 마치 바다를 걷는 것 같기도 하다. 보이는 쪽은 수원일 것이다.

 

 

 

 

그녀가 그녀만의 맛난 반찬과 예쁜 호박을 두개나 덤으로  싸주었다.

불룩 솟은 가방을 단단히 메고 작은 여정을 맺으며 가게로 서둘러 향한다.

가방은 무겁고 출근길은 제법 거리가 있지만 신나는 아침이었다.

 

 

 

아이들이 자전거를 타고 쌩하고 지난다. 가을들녘과 아이들... 아이들은 무슨생각을 하며 저렇게 달리는 것일까. 아이들이 부럽기만 했다. 어느새 10시가 넘고 있었다. 오늘 나의 출근길은 이러하였다. 참 괜찮은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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