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한 여행

제주올레길 1코스 다녀오다

다림영 2009. 10. 12.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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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사리 시간을 내었다. 봄부터 소쩍새가 그렇게 울었듯이 늘 가야지 갈거야 했다.

단 하루지만 며칠다녀온 사람 부럽지않은 내게는 굉장한 여행길이었다.

친구는 금요일에 떠났고 나는 다음날 숙소에서 만나기로 되어 있었다.

 

 

아주 적은 항공료를 내고 비행기를 탔다. ..제주에 도착한 시각은   저녁 7시 30분. 둥지 게스트하우스로 가려면 100번 버스를 타고 시외버스터미날에서 내려 온평초등학교 앞에서 내려야 했는데 막차시간이 8시라고 했다. 마음은 바쁜데 100번 버스는 500번 버스가 3대 지날때까지 오지 않았다.

 

간신히 100번버스를 타고 버스에서 달리기<거짓말..마음달리기>를 하여 시외버스 터미날에 도착하니 마지막버스출발하기 오분전... 휴 간신히 탔는데..제주도의 저녁 8시가 그렇게 어두운줄 미처 몰랐다. 비행기를 탄시간은 1시간 정도였는데.. 온평초등학교까지 가는 시간이 1시간 50분이나 걸린 것이다.

내리면 전화하라고 했는데 달랑 저만큼 건너편에 가로등하나와 집한채의 불빛이 전부였고 온통 깜깜한 칠흑같은 밤이었다.

 

갑자기 무진장 무서워졌다. 초등학교는 어디있다는 말인지.. 게스트하우스의 사장님께 전화를 하고 기다리는 내내 문득 올려다 보니 총총한 별들이 나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이른아침 숙소에서 일어나 한바퀴 둘러보았다.나무와 나무 사이 조가비로 장식을 해 놓았는데 참 예뻤다.

 

 

 

황토로 지은 둥근집.. 맘에 들었다.

젊은이들이 혼자 봇짐메고 그렇게 온 이들이 많았다.

우리처럼 이렇게 나이들어 게스트하우스에 묵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우리뿐이었다.

 

 

이곳에서는 자전거도 빌려주고 스쿠터도 빌려준다.  스쿠터는 조금 그렇고 자전거를 빌려서 한바퀴 도는 것도 참 괜찮을 것 같았다.

 

 

 

늦게 잠에 들었지만 난 6시에 눈이 절로 떠졌다. 알람도 없이 말이다. 도저히 잠을 잘 수 없었는데..친구는 잘도 잤다. 그리고는 일어나 한다는 말이 .. 일찍일어나는 것 좋은데..나이들면 남도 생각해야 한다며 전한다. 그말도 맞긴 한데..난 어쩔 수 없었노라.

 

 

 

 

 

여기서 부터 올레 1코스가 시작된다. 혼자 온 사람이 많았다. 그러나 모두 친구 같았다. 인사하는 환한 얼굴들이 아름다웠다. 그 속에 내가 있었다.

 

 

 

예쁜 노란 표지판... 감자밭인듯 했다.

제주의 흙은 가만보니 검은색이었다.

당근을 많이 심은듯 했다.

 

 

제주도의 흙을 한 번 만져 볼 걸 그랬다.

굉장히  부드러울것 같았다. 언제나 한발 늦게 생각을 하는 나!

 

 

더 예쁘게 찍어야 했는데... 나는 마냥 거리를 두고 찍으려 했다. 친구의 웃는 표정은 언제나 보기 좋았는데

난 왜 멀리만 찍었는지 모르겠다. 친구는 보지 않고 풍경만 고집하고 있었나 보다.

 

 

 

 

출발할땐 서늘하기도 했는데 땀이 나기 시작했다.

햇빛은 그다지 강하지 않았다.

 

 

 

산위에 오르니 제주도의 넓은 평야와 바다 그리고 예쁜 집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능선을 따라 곱게 난 길..  

 

 

 

 

 

 

 

 

아무런 말이 필요 없는 풍경.

 

 

엉겅퀴 꽃이란다. 그 꽃이름이 한참이나 생각나지 않았다. 커피한잔 나눠주던 올레꾼이 알려주셨다.

 

 

 

저 안내 표시가 없었다면 아마도 백이면 백 왼쪽으로 가게 될 것이다.

길이 고르고 좋았고 친구가 가는 길은  얌전한 길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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