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에게 사과를 줄 때 행복하다. 별일 아닌데 웃을 수 있다. 손님을 모셔놓고 사과를 내오며 이 말을 하기 위해서 "제가 사과드릴게요" . 사과드려? 뭘? 하면서 상대방도 클클클, 나도 킥킥킥, 가까운 사람에게 사과해야 할 일이 있는데 쑥스러워 망설이고 있다면 사과 한 알을 들고 엉덩이를 씰룩이며 , 혹은 덩실덩실 춤이라도 추며 걸어가보라, 우스꽝스러운 그 모습에 상대는 벌써 웃음을 터트릴 것이다. 사과를 불쑥 내밀며 공손한 말투로 '사과 드릴게요' 하고 말하는 순간, 상대방도 웬만한 잘못이라면 금세 덮어주지 않을까? 사과란 우리에게 얼마나 이로운 과일이란 말인가!" ------- 작가의 신나는 판단으로 책을 읽고 즐거워졌다. 늘 옆에 사과를 지니고 있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해서 사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