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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좋은 글 877

말씀의 체에 걸러 뜬 마음을 걷어내자檢身省心

송나라때 이방헌이 쓴[성심잡언]을 읽는데 '성'자의 생김새에 자꾸 눈길이 간다. 省성은 살피고 돌아본다는 의미이나 '생'으로 읽으면 덜어낸다는 뜻이된다. 돌이켜 살피는 것이 반성反省이라면, 간략하게 줄이는 것은 생략省略이다. 이 둘은 묘하게 맞닿아 있다.자세히 살피려면 눈目을 조금 少뜨고 , 즉 가늘게 뜨고 보아야 한다. 또 항목項目을 줄여야만 少 일을 덜어 낼 수가 있다. 어찌보면 잘 살피는 일은 잘 덜어내는 과정이기도 하다. 먼저 해야 할 것과 나중에 해도 되는 것을 갈라내고, 해야만 할 일 속에 슬쩍 끼어드는 안 해도 되는 일과 안 해야 할 일을 솎아낸다. 반성과 생략은 이렇게 하나로 다시 맞물린다, 이덕형(1561~1613)은 [사직차]에서 , 한 일 없이 자리만 차지해 임금께 죄를 지은 잘못을 ..

'다 괜찮아, 마음을 내려 놓아도 돼."

10년전 , 나의 폴란드인 친구 레나타에게 한꺼번에 많은 변화가 밀려왔다. 동료교수들의 시샘과 적대감을 못이겨 재직하던 대학을 떠나야만 했으며, 선천적인 심장병이 악화되어 정밀 검사를 받아야 했다. 그리고 더 늦기 전에 헝클어진 인생을 바로잡기 위해 중요한 결정을 내리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때마다 그녀는 마음속으로 말했다. "벵제 도브제!" 폴란드어로 '결국에는 다 잘될거야 All is well'.라는 뜻이다. 인생의 전환기마다 그녀를 붙잡아 준것이 그 만트라였다. 그리고 실제로도 그렇게 되엇다. 강의의 범위를 넓혀 다른 대학에서 가르치게 되었으며 병원의 진단결과도 염려한 것만큼 나쁘지 않았다. 마음의 결단을 내린 덕분에 그때까지 펼치지 못한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었다. 어느 명상 센터의 벽에 붙어..

유위와 무위의 구분/진정한 현명함/보이지 않는 작용이 신명하다

[회남자]에서 - 내가 말하는 무위란 사적인 의지가 공적인 도리에 들어가지 않고, 욕망이 올바른 방도를 그르치지 않으며, 이치에 따라서 일을 거행하고, 자질에 따라 공을 세우며, 자연스러운 기세를 따라 옳지 않은 것이 용납되지 않은 것을 말한다. 또한 일이 완성되어도 스스로 자랑하지 않고 공로를 세워도 명예를 차지하지 않는 것이지, 감각으로 느껴도 대응하지 않거나 공격해도 움직이지 않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만약 불을 필워 우물을 말리거나 회수의물을 산으로 끌어댄다면 이것은 인위적인 자기 힘을 이용해서 자연을 거스르는 것이므로 유위有爲라고 한다. 만약 물에서 배를 이용하고 , 사막에서 낙타를 이용하며, 갯벌에서 는 썰매를 이용하고, 산에서는 삼태기를 사용하며, 여름에는 도랑을 트고 겨울에는 물을 막..

정신을 지키는 방법

사람의 몸에 있는 구멍은 정신이 출입하는 문이고, 기와 의지는 오장의 시중을 드는 심부름꾼이다. 귀와 눈이 소리나 색깔의 즐거움에 빠지면 오장이 요동쳐서 안정되지 않는다.오장이 요동쳐서 안정되지 않으면 혈기가 넘쳐흘러 잠시도 쉬지 못한다. 혈기가 넘쳐 흘러 잠시도 쉬지 못하면 정신이 밖으로 치달아 내면을 지킬 수 없다. 정신이 밖으로 치달아 내면을 지킬수 없으면 화복이 산처럼 다가오더라도 그것을 식별조차 할 수가 없다.이목으로 하여금 맑고 밝으며 사방에 통달하게 하여 좋아하는 것에 유혹되지 않게 하고기와 의지로 하여금 아무런 생각도 없이 고요하며 욕심이 줄어들게 하며, 오장이 안정되고 편안하게 하여기운이 새어나가지 않게 하고 , 정신으로 하여금 안으로 형체를 지키면서 밖으로 달아나지 않게 하면지나간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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