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 , 나의 폴란드인 친구 레나타에게 한꺼번에 많은 변화가 밀려왔다. 동료교수들의 시샘과 적대감을 못이겨 재직하던 대학을 떠나야만 했으며, 선천적인 심장병이 악화되어 정밀 검사를 받아야 했다. 그리고 더 늦기 전에 헝클어진 인생을 바로잡기 위해 중요한 결정을 내리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때마다 그녀는 마음속으로 말했다.
"벵제 도브제!"
폴란드어로 '결국에는 다 잘될거야 All is well'.라는 뜻이다. 인생의 전환기마다 그녀를 붙잡아 준것이 그 만트라였다. 그리고 실제로도 그렇게 되엇다. 강의의 범위를 넓혀 다른 대학에서 가르치게 되었으며 병원의 진단결과도 염려한 것만큼 나쁘지 않았다. 마음의 결단을 내린 덕분에 그때까지 펼치지 못한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었다. 어느 명상 센터의 벽에 붙어 있던 '신이 쉼표를 넣은 곳에 마침표를 찍지 말라.'는 말을 실천한 것이다.
오래전, 인도의 명상 센터에 있을 때 나 역시 같은 경험을 햇다. 그 무렵 나는 불안과 광기를 주체하지 못하고 명상수련 도중 뛰쳐나가 반나체로 돌아다니거나 서른 시간 넘는 기차를 타고 대륙 끝가지 갔다가 또다시 서른 시간 넘게 걸려 돌아오기도 했다. 제대로 먹지 못해 몸은 마를 대로 마르고, 정신이 아슬아슬하게 겨예를 넘나들었다. 그럴 때마다 그곳에서 알게 된 친구가 내게 말했다.
'다 괜찮아, 마음을 내려놓아도 돼."
기차에서 내려 혼령같은 몸과 마음으로 찾아갔을 떼도 친구는 근처 식당으로 데려가 음식을 떠먹여 주며 말했다.
"괜찮아 , 다 내려놓아도 돼."
배가 고파서가 아니라 영혼이 허기져서, '다 괜찮다'는 그 말을 듣기 위해 그녀를 찾아갔는지도 모른다.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 일들에 마음이 풍랑을 일으키고 있음을 그 말이 일깨워 주었다. 그리고 그 만트라는 그녀의 삶에서 녹아 우러난 것이었다. 그녀는 잘못된 결혼의 고통으로 열차에서 뛰어내려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으며 사랑하는 아이도 잃고 숱한 몸부림의 급류를 거친 끝에 '다 괜찮아.'의 바다에 이른 것이다.
지금도 그 명상 센터를 떠올리면 전 세계에서 온 수많은 구도자들 가운데 평온하게 빛나는 그녀의 얼굴이 보인다. 탐에 갇힌 동화 속 주인공을 해방시켜주는 마법의 단어를 그녀는 발견한 것이다. 자각하지 못해도 누구나 자신만의 만트라가 있어서 그것이 파동을 일으켜 홀로그램을 만들며, 그 홀로그램속에서 우리는 삶을 만들어 나간다.
무의식중에 어떤 단어와 문장을 습관적으로 반복한다면 당신은 만트라명상을 실천하고 잇는 것이다. 콜카타에서 만난 젊은 여행자는 문장마다 '끔찍한'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방문한 장소들에서 연이어'끔직한 사건'을 겪은듯했다.
'끔찍한 야간열차'를 탔고, '끔찍한 여인숙'에 묵었으며'끔찍한 맛의 라시(우유를 발효시킨 유산균음료)'를 마셨다. 심지어 '끔찍한 소똥'을 밟고, 힌두 사원에서 '끔찍한 모습의 신"과 대면하기까지 했다.
자신의 경험을 강조하기 위해 계속 '끔찍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다음 날 노천 찻집에서 떨떠름한 입맛으로 짜이(차와 우유와 향신료를 함게 넣어 끓인 인도식 홍차)를 마시는 그를 보았다. 그와 세상 사이에는 큰 벽이 가로놓여 잇었다. 그이 여행이 그런 식으로 막으 내리지 않기를 나는 기원했다.
어느 현자가 시골을 여행하고있을 때 한 여인이 소문을 듣고 그를 찾아왔다. 아픈아이가 있어서 도움을 청하기 위해서였다.현자가 그녀의 집으로 향하자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그때 사람들 속에서 한 남자가 소리쳤다.
"병원 약도 듣지 않는데 당신의 기도가 효과가 있겠소?"
현자가 남자에게 버럭했다.
"넌 기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잖아! 바보같은 놈!"
그 말에 남자가 분개하며 얼굴이 붉게 변했다. 그가 욕설을 퍼부으려는 찰나, 현자가 미소지으며 말했다.
"내 말 한마디가 그대를 그토록 흥분시킨다면, 내가 하는 기도도 치료의 힘을 갖고 있지 않겠는가?"
그렇게 해서 현자는 그날 두 사람을 치유로 인도했다.
마음속에서 하는 말을 조심하라는 격언이 잇다. 다른 사람은 듣지 못해도 자기 자신이 듣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단어는 무의식속에서 정신을 부패시키고, 어떤 단어는 기도처럼 마음의 이랑에 떨어져 희망과 의질 ㄹ 발효시킨다. 부패와 발효는 똑같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어떤 미생물이 작용하는가에 따라 해로운 변질과 이로운 변화로 나뉜다.
''내 말이 내 귀에 들린 그대로 이루어지리라.'는 단순한 성경속 구절이 아닐 것이다. 가면이 얼굴을 누르듯 우리는 내면의 부정적인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것을 무의식적으로 되뇌인다. 앤드류 뉴버그는 [단어가 뇌를 바꾼다]에서 "단 하나의 단어일지라도 신체적 감정적 스트레스를 통제하는 유전자에 영향을 미친다."라고 설명한다.
'사랑'과 '평화'라는 단어를 말하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뇌 기능이 변화한다는 것이다.
[곰돌이 푸]에서 푸는 피글렛엣게 "오늘이 무슨 날이야?" 라고 묻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날이야?' 라고 스스로 대답한다.푸가 즐겨하는 매일매일의 주문이다.
내 만트라는 '숨'!이다. 불안할 때, 혹은 감정적이 되거나 화가 날 대, 생각이 무의미한 방향으로 달려갈 때, 나 자신에게 '숨'! 하고 말하며 심호흡을 한다. 그러면 감정이 다스려지고, 마음이 안정되며, 지금 이 순간에 온전히 존재하게 된다.
자신에게 거는 마법의 주문, 당신의 인생만트라는 무엇인가? 그 단어와 문장안에서 긍정이 발효되고 있는 가?
책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류시화/더숲/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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