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만권을 읽으면..

빛나는 말 가만한 생각 ㅣ김별아 ㅣ예담

다림영 2025. 2. 23.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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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능, 집이 불탈 때면 사람들은 먹는 일조차 잊어버린다. 그러나 불이 거진 뒤에는 잿더미 위에 앉아 다시 먹는다.-니체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

- 살아가면서 배운 이치 중 하나는 가까운 이의 경사에는 바지더라도 조사에는 최대한 참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단한 부조가 아니더라도 슬픈일을 당했을 때 찾아주는 발길 하나가 얼마나 소중한 줄 알기 때문이다.

 

죄송한 마음에 선생깨 말로나마 위로를 전하고 나중에 찾아뵙겠노라는 문자메시지 한 통을 보냈다 . ..죄송한 마음에 선생께 말로나마 위로를 전하고 나중에 찾아뵙겠노라는 문자메시지 한 통을 보냈다. .. 그런데 잠시 후 도착한 답장. 

고마워요, 별아 씨, 육친을 눈물 속에 보내드리면서도 밥을 먹었다오. 

 

그 짧은 문장이 어떤 넋두리와 하소연보다 먹먹했다. 결국에는 그런 것이리라. 더난 사람은 떠날지라도 산 사람은 살아야만 하니까. 그럴 수밖에 없으리라. 

 

 

흰 좀벌레 한 마리가 나의 [이소경]에서 '추국, 목락, 강리, 제거'등의 글자를 갉아먹었다. 처음에는 너무 화가 나서 잡아 죽이려 했는데 조금 지나자 그 벌레가 향기로운 풀만 갉아먹은 것이 기특하게 여겨졌다. 그래서 특이한 향내가 그 벌레의 머리와 수염에 넘쳐나는 지를 조사하고 싶어서 아이를 사서 반나절 동안 집안을 대대적으로 수색하게 했다.

 

갑자기 좀벌레 한 마리가 기어나오는 것이 보여 손으로 잡으려 했는데  빠르기가 흐르는 물과 같아 순식간에 달아나 버렸다. 그저 은빛 가루만 번쩍이며 종이에 떨어뜨릴 뿐 좀벌레는 끝내 나를 저버렸다. -이덕무 [청장관전서 ]

 

-스스로 책을 외면하는 시절이다. 책 속의 향기로운 지혜 따윈 벌레에게나 줘버리고, 검색으로 당장에 찾아낸 얄팍한 지식에 거둘린다. 하지만 지식은 결코 지혜처럼 사랑옵지 않다. 그 터럭 끝까지 뻗친 향기를 찾기위해 몸을 낮추고 바닥을 두리번거릴 리 없기 때문이다. 경조부박하기가 깃털 같은 시대, 선인의 도저한 책 사랑만이 은빛 가루처럼 번쩍인다. 

 

용기란 두려움에 대한 저항이자 두려움을 정복하는 일이지, 두려움이 없는 것이 아니다. -마크 트웨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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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는 세 가지 불행이 있다.-

첫 번 째 불행은 어린 나이에 과거시험에 급제하는 것이고, 두 번째 불행은 부모 형제의 권세를 빌려 좋은 벼술을 하는 것이며 , 세 번째 불행은 높은 재주가 있어서 문장을 잘하는 것이다. - 정이 [소학 ]가언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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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에는 모른다. 달 콤한 성공과 성취 뒤에는 반드시 대가와 보상이 따른다는 사실을, 너무 일찍 성공한 사람들의 몰락과, 뒷배가 사라져버린 어른 아이들의 파산은 더욱 참담하다. 인생에는 절대 공짜가 없고, 길고 먼 인생길에 치러야 할 노자는 행복과 불행을 에끼고 나면 결국엔 우리 모두를 빈털터리로 만들기 때문이다. 

자연을 아는 것은 유익한 일이며, 과거가 존재한 것과 똑같이 미래도 존재할 것이라는 사실을 안다는 것도 유익한 일이다. 단 하나 유익하지 않은 일이 있다면 , 그 속에서 인간의 역할을 지나치게 확신하는 것이다. -로렌 아이슬리,[광대한 여행]

-흔히들 인디언이라고 부르는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삶에 대해 세 가지만 생각했다고 한다. 첫째가 대지, 둘째가 동물, 그리고 셋째가 사람. 

적어도 자연앞에서는 자연속에서는 사람이 먼저가 아니다. 우리는 고작 세 번째다. 송구하게도 세 번째씩이나 된다. 

 

당신이 공중에 성을 지었더라도 허물고 다시 지을 필요는 엇ㅂ다. 성이 잇어야 할 곳이 바로 그곳이기 때문이다. 이제 그 밑으로 토대만 쌓으면 된다.-헨리 데이비드 소로, [월든]-

- "시간이 지난다고 해서 무조건 다음 날 새벽이 찾아오지는 않는다. 우리 눈을 멀게 하는 빛은 우리에게 어둠과 다를 바 없다. 우리가 깨어 있어야 비로소 새벽이 찾아온다. 앞으로 더 많은 새벽이 찾아올 것이다. 태양은 아침에 뜨는 별에 불과 하다. "

- 구름이 아니라 땅을 딛고 단단히 서 있기 위해서는 , 깨어 있으리라. 깨어 허방을 메우리라. 

 

가장 잘 산 사람은 가장 오래 산 사람이 아니라 인생을 가장 잘 느낀 사람이다. -장자크 루소[에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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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잘 느끼기 위해서는 감각이 잠들거나 퇴화되지 않도록 늘 갈고 닦아야 할 것이다. 그때 가장 필요한 두 가지는 호기심과 용기가 아닐까 싶다. 호기심은 지치고 졸려하는 감각을 흔들어 깨울 테고, 용기는 더 이상 새로운 길로 접어들지 않으려 지칫대는 발걸음을 이끌테니 .

 

한 송이 꽃은 남에게 봉사하기 위해 무언가를 할 필요가 없다. 오직 꽃이기만 하면 된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한 사람의 존재 또한, 그가 만일 진정한 인간이라면 온 세상을 기쁘게 하기에 충분하다. -탁닛한 

 

가난과 미천함은 근면과 검소함을 낳고

근면과 검소함은 부유함과 귀함을 낳고

부유함과 귀함은 교만과 사치를 낳고

교만과 사치는 가난과 미천함을 낳네. -홍만종 [순오지]

 

- 언제고 끊임없이 돌고 도는 삶의 원판 위에서 지금 움켜 쥔 것이 영원하리라 믿는 어리석음이 분노보다 슬픔을 자아낸다. 이런 세상을 어떻게든 견뎌내야 한다는 사실이, 어지럽다. 

 

램프를 만들어낸 것은 어둠이었고, 나침반을 만들어낸 것은 안개였으며, 탐함을 하게 만든 것은 배고픔이었다.- 빅토르 위고 

-희망이 현실을 외면하면 허황한 공상이나 망상이 된다. 희망을 찾기 위해서는 나를 절망시키는 것부터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그래도' 살아내기 위해 나를 둘러싼 어둠과 혼돈, 배고픔의 정체와 맞서야 한다. 기어이 나만의 램프와 나침반을 발명하고, 두려움 없이 탐험에 나서야 한다. '그래도' 삶은 계속되므로. 

 

인간은 무언가에 '홀려 있는'때가 가장 좋은 때다. 성공하여 안락해지면 그때가 인간으로서는 최악의 때다. -아널드 조셉 토인비, [역사의 연구]

별들을 봐라, 둘 사이에 거리가 잇어도 빛나지, 조화롭게 빛나지 않는가? -니체 [즐거운 지식 ]

 

나는 작은 시냇물과 같다. 깊지 않기 때문에 맑다. -볼테르

 

적에게 알려서는 안 될 일은 친구에게도 알리지 말라. 비밀을 지키면 비밀의 주인이 되지만 비밀을 고백하면 비밀의 노예가 된다. 평화의 열매는 침묵의 나무에서 열리는 법이다. -아라비아 격언 

 

배우는 사람에게는 세 가지 큰 병통이 있는데, 다행히 내게 해당되는 것이 하나도 없구나. 첫째, 외우는 데 민첩한 사람이 있는데 그 폐단은 소홀히 하게 되는 것이요, 둘째, 글 짓는데 빠른 사람이 있는데 그 폐단은 들떠 날리게 되는 것이요, 셋째, 이해를 빨리하는 사람인데 그 폐단은 거칠게 되는 것이다. 

 

무릇 둔하지만 계속 파고들면 그 구멍이 넓어지고 , 막혔다가 뚫리면 그 흐름이 성대해지며, 답답한데도 연마하면 그 빛이 윤택하게 되는 법이다. 파고들어 가는 것도 부지런함이요, 뚫는 방도도 부지런함이요, 닦는 방법도 부지런함이다. 이 부지런함을 다하기 위해 마음가짐을 확고히 해야 한다. 

-정약용 [권학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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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은 게을리 보내야지 했다. 다산의 말씀을 읽고 보니 허망히 보낸시간이 아쉽기만 하다. 새삼 다시한번 짧아진  생을 생각하며 좀더 부지런을 떨며 지혜로운 말씀을 자주 접하며 환한 사람이 되어야 하겠음을 깨우치는 날들이다. 김별아님의 각별한 글과 선인들의 말씀속에서 지혜의  한 계단 올라서게 될 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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