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만권을 읽으면..

천년의 내공 ㅣ조윤제 ㅣ청림출판

다림영 2024. 3. 22.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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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문장은 수많은 좋은 글들을 흉내 낸 끝에 다져진 경지다

독서파만권 하필여유신讀書破萬卷 下筆如有神. 책만권을 독파하면 글쓰기가 신의 경지에 오른다.(두보)

'독서백편의자현 讀書百遍義自見' 후한말부터 삼국시대 위나라까지 활동했던 동우라는 대학자가 했던 말로 ,'책을 백 번 읽으면 저절로 그 의미를 알게 된다는 뜻이다.

 

그때 찾아온 한 사람에게 '먼저 책을 읽으라'며 권했던 가르침이다. 동우는 '책은 완전히 그 뜻을 알기까지 백 번이라도 반복해서 읽어야 한다 며 깊은 공부를 말하고 있다. 

 

반면에 이 구절은 넓은공부 즉 책 만권을 읽을 정도로 폭넓게 공부해야 한다는 의미다. 시성으로 불리며 이백과 함께 중국 최고의 시인으로 꼽히는 두보의 시 [봉증위좌승]즉 좌승에게 드리는 글에 있는 한 구절이다. 두보는 벼슬에 오르지 못하는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시를 썼지만 이 시 속에는 공부에 대한 통찰이 숨어 있다. 

 

두보는 시에서 '책 만권을 읽었던 '공부를 통해 신의 경지에 오를 정도의 글쓰기 능력을 얻었다고 말하고 있다. 두보의 시는 특별한 비법이 있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독서의 산물이었던 것이다. 

이처럼 고전에서는 깊은공부와 넓은공부를 두루 이야기하고 있지만 반드시 끝을 본다는 생각으로 깊이 파야 한다.

 

마치 우물을 파듯이 , 물이 나올 때가지 팔 수 있어야 자신자신의 전문성을 확립할 수 있다. 하지만 전문분야에만 몰입해 다른 분야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도 , 이해도 없다면 그 전문성 또한 폐쇄적이고 편협할 수밖에 없다. 

 

폭넓은 공부는 인문학적교양과 폭넓은 상식을 얻기 위해 필요하다.자신의 전문분야와 결합해 창의적인 결과를 만드는 융합의 기반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뚜렷한 전문성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폭넓은 공부만을 고집한다면 중심이 엇ㅂ는 산만한 공부가 된다. 번드르르한 미사여구와 젋고 얕은 지식만 남발하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 

 

요즘은 말하기와 글쓰기 등자신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잇어야 성공할 수 있는 시대다. 많은 이들이 말하기와 글쓰기를 잘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다. 관련된 책을 읽기도 하고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은 개인교습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말하기와 글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테크닉이 아니라 진실함이다. 

 

진실하게 말하고 정직하게 쓸수 있어야 내 마음을 제대로 드러낼 수 있고, 사람들을 감동시킬 수 있다. 겉으로 보기에 아무리 아름다운 글을 쓴다고 해도 그 글속에 진실이 없으면 공하한 울림이 되고 만다. 설사 당장 사람들을 현혹시킬수는 있을 지 몰라도 곧 거짓이 드러난다. 

 

자기 표현은 출실한 지식 기반이 있어야 그 내면으로부터 솓아져 나올 수 있다. 자기 분야의 전문성으 물론 폭넓은 인문교양이 말과 글을 알차게 만드는 것이다.

 

"만권의 책을 읽으면 글쓰기가 신의 경지에 오를 수 있다."고 하지만 평범한 우리가 그만한 책을 읽기란 결코 쉽지 않은일이다. 하지만 최소한 스마트폰이나 오락에 빠져 있는 시간을 아낀다면 책에 투자할 시간을 얻을수 있다. 

 

동우는 "책을 읽을 시간이 없다"는 사람들에게 "세 가지 여가 즉 겨울밤, 비오는 말만 있으면 책을 읽을 수 잇다"고 했다. 시간이 없는 것이 아니라 책을 읽을 마음과 정성이 없는 사람들의 나태함을 꾸짖은 것이다. 

 

사람들은 말하기와 글쓰기를 잘하고 싶다고 하면서 정작 그 기반이 되는 책은 읽지 않는다. 개인의 역량이 곧 조직의 역량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 리더는 자신은 물론 이끄는 사람들도 책을 읽도록 해야 한다. 그 기반은 말이 아니라 솔선수범이다. 

 

리더가 먼저 틈날 때마다 책을 펴는 모습을 보이면 자연스럽게 모든 사람들이 책을 읽는 풍토를 만들 수 있다. [맹자]에 이런 말이 실려 있다. 

"윗사람이 좋아하는 것은 아랫사람이 반드시 더 좋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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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부터 생각했다. 책을 많이 읽어서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지... 

젊을때에도 많은 책을 읽어서 특별한 사람이 되어야지..

중년에도 그랬고 지금도 변함없이 책을 많이 읽어 좀 다른 사람이 되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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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마다 때마다 날마다 마음만 꽉차고 욕심만 부렸다. 

언제 나는 아름다운 이가 될 것인가.

 요즘은 그나마  몰입을 하려 새벽녘에 몸을 깨우고 공부를 한다. 

참으로 할일이 많은 엄마와 사회의 일원인 나는 정신이 온전할 수가 없다. ..아 , 이것은 분명 핑계다.

욕심이 많은 탓으로 하는 것이 많은이유일 것이다. 

변명은 치우고 당장 습관이 어떤 사람이 되게 하는지 알 것이므로 

치우고 몰입하며 맑은 사람이 되는 길에 주저 않기를 .. 

 

집안에 특별한 조카가 있다. 

그는 책읽기에 빠져있다.

그가 머물던 어느곳에서는 근무자들이 쉬는시간마다 모두 책을 들게 되었다고 들었다.

이제 겨우 스물셋인가 넷인가 그렇다. 어릴때부터 아이는 그랬다. 

지금도 집안모임때도 안나타난다. 책읽느라 어디에도 몸을 줄수 없는모양새다.

그를 보면 그의 내공이 얼굴에 나타나있다. 

나의아이들은 파릇한 어린 그를보고 나이들어보인다고 한다.

하지만 그것이 아니다.

조용하고 차분하고 깊은 것이다.

 

나는 생각했다. 배워야지.....

그러나 그의 발끝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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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제 선생님의 글을 좋아한다. ..

매번 읽는 책의 분위기가 비슷하다. 이것은 편협한 독서이지만 

마음이 그 길로 향하니 어쩔수 없다. 다른류의 책은 쉽지 않다.

그리해서 어찌 넓은독서를 할 수 있을까 하지만 아무래도 괜찮지 않은가.

책은 세상에 널렸고 나는 한 사람이고 좋아하는 류만 읽어도 서너번  태어나  죽는다 해도 다 읽지 못할 것...  모든 것은 변명에 지나지 않음을.. 어떤 책이든 어떤 글이든 부지런히 읽으며 맑은 사람이 되기를 주저않기를.. 이런욕심조차 내지 않으며 참되게 살아갈 수 있기를.. 청소될 수 있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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