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움 -효과ㅣ최현아 ㅣ문예춘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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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이렇게 정신이 없는 것일까?

"가득 찬 서랍장, 찬장, 상자, 넘치는 서류함, 이런것들이 얼마나 우리의 금쪽 같은 시간을 잡아먹는가. 프라이 호퍼 생산기술및 자동화연구소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 사람들은 업무시간간의 평균 32퍼센트 정도를 물건을 찾는데 소모한다. 

 

그리고 그중 30퍼센트 정도를 물건을 찾는데 소모한다.

그리고 그중 30퍼센트는 업무에 필요한 서류를 찾아 헤매는 데 쓴다. 이런 불필요한 소모시간이 얼마나 림비의 짜증을 유발할지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림비),베르너 터키 퀴스텐마허 ]

 

독일의 심리학자 베르너 티키 퀴스텐마허는 [림비]라는 책에서 복잡한 환경이 얼마나 림비를 혼란스럽게 하는지 이야기 합니다. 림비란 대뇌변연계, 즉 '림빅 시스템 (limbic system)'이라는 용어의 줄임말입니다. 행복과 불행, 기쁨과 슬픔, 쾌락과 고통등 우리가 느끼는 모든 감정은 림비의 작용에 의해 일어납니다. 

 

단순하지 않고 복잡한 시스템은 림비에 불행감을 안겨주며 그때 우리는 림비와 같은 감정을 느낍니다. 

 

운이 따르는 책상 만드는 법

지금 자신의 책상을 둘러봅시다. 어떤가요?  뒤죽박죽인가요? 혹시 당신의 인생은 어떤가요? 당신도 뒤죽박죽인가요?혹시 당신의 인생은 어떤가요? 당신의 인생도 풀리지 않는 얽힌 실타래 같지 않은가요? 승진에 누락됐나요? 결혼할 것이라 생각한 사람과 헤어졌나요? 많은 돈을 잃었나요?

 

그렇다면 지금입니다. 지금이 당신이 책상을 정리할 순간입니다. 

'그깟 책상하나로 내 일이 풀리지 않는다고?'

'책상이 지저분해서 운이 없다고?'

그럴리가 없다고 생각하나요? 정돈되지 않은 책상은 정돈되지 않는 삶을 만듭니다. 악순환의 일상이 거듭됩니다. 

 

작은 책상위에 방치된 며칠동안 치우지 않은 작은 컵 하나가 또 다른 지저분한 물건들을 하나둘씩 불러모으고, 그렇게 쌓인 물건들은 당신의 인생을 지저분하게 만들 일들을 끌어 당깁니다. 우리의 일상에는 흐름이 있습니다. 그 흐름이 막히게 되면 운도 막히게 됩니다. 책상을 치운다는 것은 내 업무와 공부에 운을 터주는 행위입니다. 

다음은 운이 따르는 책상을 만들기 위한 팁입니다. 

 

1.최대한 여백을 확부한다.

"서재는 일이나 공부는 물론, 뭔가를 차분히 생각하거나 독서를 하는 이른바 '자신과 마주하는 공간'입니다. 서재에서 효율적으로 일을 해나가려면 먼저 책상위가 깨끗하게 정리 되어 있어야만 합니다. "([스님의 청소법] 마스다 슌묘)

 

텅 빈 책상은 무언가를 해보고 싶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텅 빈 책상앞에 앉으면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에너지가 생기고 여러가지 영감들이 더오릅니다. 최대한 여백을 만든 후 좋아하는 필기구나 향초같은 취향이 가득 담긴 물건 한 두개만 올려놓아 보세요 집(회사)에서 내가 가장 사랑하는 공간이 될 것입니다. 

 

2.매일 치운다

"다음날에도 계속 같은 파일과 서류를 사용해야 한다면, 그날 일이 끝난 후에도 책상위에 그대로 둔다는 사람이 꽤 있습니다. 하지만 그날 작업이 끝나면 일단 모두 정리합니다.책상위는 아무것도 두지 않은 상태가 가장 이상적입니다. 다음날 아침, 새로운 기분으로 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책상이 한 번 정리된 상태라 '자 시작해볼까' 하는 기운이 솟아 새로운 기분으로 일에 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책상을 전날 상태 그대로 둔다면 '어제의 연속'이라는 기분이 들어 타성에 젖기 쉽습니다. " [스님의 청소법]

 

3.당장 떠날 수 있도록 준비한다.

"사람은 자신이 자유롭다고 느낄 대 가장 행복하고 생산적이며 창의적이 된다."[가장 단순한 것의 힘 .탁진현]

 

요즘 디지털 노마드,  카공족이라는 말이 흔합니다. '디저털 노마드'는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겡 ㅣㄹ하는 사람이고,'카공족'은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입니다. 이제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자유로운 장소에서 자유롭게 일을 합니다. 자유로움의 가장 큰 근원은 '언제든지 떠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노트북 가방 하나만 들고 언제든 가볍고 홀가분하게 떠날 수 있도록 책상의 짐을 간소화해보세요.

 

나의 집(회사)에 있는 책상이 어느 휴양지 해변의 썬베드, 어느도시 카페의 한 공간이라고 생각하며 짐을 정리해본다면 정말 나에게 필요한 물건만 남길 수 있습니다. 내가 가진 물건이 빌려 쓸수 있는 것인지, 대체 가능한 것인지, 어느정도 빈도로 쓰이는 것인지 찬찬히 살핀 후 비우고 정리해봅시다. 언제든지 떠날 수 있도록. 

 

통제가 가능한 공간에 산다는것

집을 가격이나 소유의 개념으로 보는 것이 아닌, 온전히 내가 통제 가능한 공간이라는 개념으로 바라본 적이 있나요? 공간을 통제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제가 처음 비움을 시작하게 된 것도 이 통제와 관련이 깊습니다. 비우기 전 저는 물건 정리에 심취해 있었습니다.  많은 물건을 좁은 공간에 테트리스 하듯 끼워 넣으려고 애를 썼지요.

 

하지만 아무리 잘 정리하고 집어넣어 숨긴다고 해도 물건의 개수가 많다보니 물건을 관리하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당시 신혼이던 저는 정말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직장생활과 살림만 하느라 그 좋다는 시기를 다 보내버렸어요. 제대로 된 여행도 한 번 못 간채.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상담을 하고, 글을 쓰고 유투브를 촬영하고, 여러가지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아이들을 키우면서 여행도 틈츰이 즐깁니다. 어떻게 그것이 가능할까요? 비워냈기 때문이지요. ..

만약 소금이 있는 줄 모르고 소금을 또 산다거나 옷장 구석에 입지도 않은 새 옷이 발견 된다면 당신이 감당하지 못하는 수준의 물건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저는 인생중 가장 힘들었던 시기인 육아우울증을 겪었을 때 제 삶과 감정이 통제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 너무나 힘든 상황에 내 감정은 물론 주변의 모든 것들을 통제할 수 없고, 내 의지대로 되는 건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했었지요. 그러다 우연히 미니멀라이프를 접하고 돌연 비워내기 시작했습니다. 

 

깔끔하고 가벼워진 공간이 하나씩 늘어가면서 공간의 힘을 느꼈습니다. 내 마음대로 아무것도 되지 않는 상황에서 내가 무언가를 통제할 수 잇다는 것은 정말 큰 기쁨이었습니다. 깨끗한 공간만큼 내 인생도 깨끗하게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공간을 통제할 수 잇다는 것이 무엇인가를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기운과 자존감을 높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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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움을 통해 자신만의 행운과 부의 기준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느끼는 주관적인 행운과 부는 '우아함'과 '깨끗함'입니다. 집을 정갈하게 유지하려는 것도 부를 느끼는 방법중 하나입니다. 깨끗한 집은 이미 행운과 부를 가지고 잇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깨끗하고 먼지가 없는 정갈한  공간에 운이 들어오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지요. 부지이면서 어지럽고 더러운 집에 사는 사람 , 혹시 보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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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일찍 가게로 나가 정리를 시도하기로 마음먹는다. 

정리를 한다고 가끔 먼지를 닦고 이리저리 배치를 하고 버리고 하지만 정신없기는 마찬가지였다. 

작가의 이야기가 정신없는 나의 책상과 나의 둘레가 정리되지 않는 내 모습임을 문득 깨달았다.   

바쁘고 시간이 모자란 것은 어쩌면 정리와 비움의 자세가 부족한 것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림에도 여백이 있어야 우아하고 사람도 치장을 너무 많이 한 사람은 보기가 버겁고 마음이 건너가지 않는다

인생도 종종 쉬어주어야 에너지의 충전으로 다가오는 모든 일들을 수월히 해 낼 수 있는 힘이 있을 것이다. 

 

어수선하고 정신없던 책상과 나의 공간을 치워보자. 아마도 기분이 상당히 좋아질 것 같다. 

미루어두었던 정리를  그 무엇보다 먼저 하고 여백있는 공간에서  그림처럼 서 있으며 행복을 누려보자. 

언제든 떠날 수 있는 가벼운 마음을 지닐 수 있도록 주변정리를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