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가 편지쓰는 모습을 지켜보던 소년이 문득 물었다.
"할머니, 우리 이야기를 쓰고 계신거예요? 혹시 저에 관한 이야기인가요?"
할머니는 쓰던 손길을 멈추고 손자에게 대답했다.
"그래 너에 대한 이야기지, 하지만 무슨 이야기를 쓰느냐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스고 있는 이 연필이란다. 이 할머니는 네가 커서 이 연필 같은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구나."
소년은 의아햔 표정으로 연필을 주시했지만 특별히 눈에 뜨는 점은 없었다.
"하지만 늘 보던 거랑 다를게 하나도 없는데요!"
"그건 어떻게 보느냐에 달린 문제란다. 연필에는 다섯 가지 특징이 있어. 그걸 네 것으로 할 수 있다면 조화로운 삶을 살수 있을 게야.
첫번째 특징은 말이다. 네가 장차 커서 큰일을 하게 될 수도 있겠지? 그때 연필을 이끄는 손과 같은 존재가 네게 있음을 알려주는 거란다. 명심하렴. 우리는 그 존재를 신이라고 부르지.
그분은 언제나 너를 당신 뜻대로 인도하신단다.
두번째는 가끔은 쓰던 걸 멈추고 연필을 깎아야 할 때도 있다는 사실이야. 당장은 좀 아파도 심을 더 예리하게 쓸 수 있지. 너도 그렇게 곧 고통과 슬픔을 견뎌내는 법을 배워야 해. 그래야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는게야.
세번째는 실수를 지울 수 있도록 지우개가 달려 있다는 점이란다. 잘못된 걸 바로잡는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야 오히려 우리가 옳은 길을 걷도록 이끌어주지.
네번째는 연필에서 가장 중요한 건 외피를 감싼 나무가 아니라 그 안에 든 심이라는 거야. 그러니 늘 네 마음속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그 소리에 귀를 기울이렴.
마지막 다섯번째는 연필이 항상 흔적을 남긴다는 사실이야. 마찬가지로 네가 살면서 행하는 모든 일 역시 흔적을 남긴다는 걸 명심하렴. 우리는 스스로 무슨일을 하고 있는지 늘 의식하면서 살아야 하는 거란다."
산을 오르는 열한가지 방법
내가 오르고 싶은 산을 오른다
'저산이 더 멋져' '저 산이 더 쉽겠는데' 이런타인의 말에 현혹되지 않는다. 목표에 이르기 위해 우리는 많은 힘과 열정을 쏟아야 하고,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은 오롯이 우리 몫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하는 일에 확신을 가져야 한다.
산에 이르는 길을 찾는다
산은 멀리서 보면 멋있고, 재미있어 보이고, 도전의식을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막상 가까이 다가가면 몇 겹의 길이 목적지를 에워싸고 있거나 숲이 그 앞을 가로막고 있기 십상이며, 지도상으로는 명백해 보이던 것도 실제로는 훨씬 복잡하다. 그러니, 오솔길이든 샛길이든 가리지 말고 더듬어가야 한다. 오르고자 하는 봉우리와 언젠가 마주하게 될 때까지
먼저간 사람에게 배운다
아무리 독창적인 것을 꿈꾸더라도 언제나 똑같은 꿈을 그보다 먼저 꿨던 사람들이 있게 마련이다. 그리고 그들이 남긴 자취는 산을 오르는 우리의 발걸음을 가볍게 해준다.
적절한 자리에 설치된 로프나 사람들의 발자국으로 다져진 오솔길, 길을 가로막는 나뭇가지들을 쳐내고 앞서 간 사람들의 흔적 덕분에 산을 오르는 길은 한결 수월해진다. 산을 오르는 사람은 우리 자신이며, 그 경험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 역시 우리 자신이다.
그럼에도 언제나 우리가 타인의 경험으로부터 도움을 받는다는 것을 잊지 말자.
위험은 어제 닥칠지 모르지만 , 예방가능하다
꿈에 그리던 산을 오르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주위를 둘러본다. 낭떠러지는 물론이고, 눈에 띄지 않는 갈라진 틈이나 풍상에 닳아 얼음처럼 미끄러워진 바위들이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발 디디는 자리가 어딘지 정확히 알고 있으면, 위험을 감지할 수 있고 그것을 통제할 수 있다.
변화하는 풍경을 마음껏 누린다
우리는 정상에 오른다는 목표를 항상 유념해야 한다. 하지만 산을 오르는 동안 펼쳐지는 무수한 볼거리 앞에서 이따금 멈춰선다고 큰일이 알 것까진 없다.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갈수록 시야는 넓어진다. 이를 통해 지금까지 인색하지 못했던 사물을 발견해보면 어떨까.
자신의 몸을 소중히 돌본다
몸의 가치를 알고 소중히 여기는 사람만이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사 람은 우리에게 충분한 시간을 준다. 그러니 몸에 무리한 요구를 하지마라. 발길을 너무 서두르다보면 쉬이 피료해지고 도중에 포기하게 된다. 반대로 너무 늑장을 부리면 어둠이 내려 길을 잃는다. 경치를 즐기고 시원한 계곡물을 마시며 자연이 선물하는 넉넉한 과실을 즐기되, 성큼성큼 앞으로 나아가라!
자신의 영혼을 믿는다
산을 오르는 동안 끊임없이 '난 해낼거야'하고 되뇔 필요는 없다.우리의 영혼은 이미 그 사실을 알고 있으니까. 산을 오르는 건 여정동안 자신을 성장시키고 자아의 지평을 넓히고 스스로의 한계에 도전하면 된다. 집착은 산을 오르는 즐거움을 앗아갈 뿐 , 목표를 달성하는 데 아무 도움을 주지 못한다.
\
그렇다고 시도 때도 없이 '생각보다 어렵군' 하고 투덜대는 건 곤란하다. 그건 우리의 내적 에너지를 고갈시킬 뿐이니까.
조금만 더 가면 된다는 마음을 갖는다
산봉우리에 이르는 길은 언제나 생각보다 멀다. 가깝게 보이던 길도 계속 멀게만 보인다. 하지만 앞으로 조금 더 가면 된다고 마음먹으면 그런 것쯤은 장애가 되지 않는다.
정상에 오르면 마음껏 기쁨을 맛본다
정상에 오르면 울고 손뼉치고 큰 소리로 외치자. '나는 해냈다'고 바람에 영혼을 씻고(정상에는 항상 바람이 분다) 달아오른 몸을 식히고, 땀에 절어버린 피로한 발을 쉬게 하고, 눈을 크게 뜬 채로 마음의 먼지를 털어내자. 한때 꿈이며 머나먼 이상이었던 것이 이제 우리 삶의 일부가 되었다. 우린 해냈다. 그것도 아주 멋지게.
한가지 약속을 하자
이제 우리는 지금껏 알지 못했던 내면의 강인함을 발견했다. 스스로에게 말해두자.남은 생애 동안 지금의 이경험이 반드시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고. 그리고 약속하자. 또다른 산을 찾아, 새로운 모험에 도전하겠노라고.
우리의 경험을 타인과 나누자
그렇다. 우리의 경험을 남들에게도 들려주자. 다른 사람들에게 본이 되도록. 그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소리내어 알리면, 그 들도 각자의 산에 오를 용기를 내게 될 것이다.
여름가뭄으로 시냇물이 다 말라버려 마실물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마침내 기적처럼 바위를 타고 흘러내리는 작은 물줄기가 눈앞에 나타났다. 그는 즉시 매를 내려놓고 늘 지니고 다니던 은잔을 꺼내 물을 받았다. 잔에 물이 찰 때까지는 한 참이 걸렸다. 그런데 그가 물을 입에 가져다 대는 순간, 매가 날아올라 그의 손에 들린 은잔을 채어 떨어뜨리는 것이 아닌가.
칭기즈 칸은 화가 났지만 , 워낙 애지중지하던 짐승이었기에 아마 저도 목이 마른가보다 생각하고 말았다. 그는 잔을 집어 흙을 털어내고 다시 물을 받았다. 잔이 반 쯤 찻을까, 매는 이번에도 달려들어 물을 쏟았다.
제아무리 사랑하는 짐승이라해도 이번만큼은 매의 방자함을 용서할 수가 없었다. 누군가 멀리서 이 모습을 지켜보고 그의 병사들에게 위대한 정복자가 새 한 마리도 제대로 다루지 못하더라는 말을 퍼뜨릴 수도 있었다.
검을 빼어든 칭기즈 칸은 한쪽 눈으로는 샘물을, 다른 쪽 눈으로는 매를 지켜보며 다시 잔이 차오르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물을 막 마시려는 순간, 매가 날아올라 그에게 달려들었다. 칭기즈 칸은 매의 가슴을 단칼에 내리쳤다.
그리고 다시 고개를 돌리니 흐르던 물줄기가 끊어져 있는게 아닌가. 마실물을 찾으려고 벼랑을 기어오른 칭기즈 칸의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놀라웠다.
물웅덩이 근방에 독하기로 소문난 독사가 죽어 있었던 것이다. 물을 마셨다면 그도 죽었을 터였다.
칭기즈칸은 죽은 매를 옆구리에 끼고 막사로 돌아와 금으로 그 형상을 뜨게 하고 한쪽 날개에 다음과 같은 문구를 새겼다.
'분노로 행한 일은 실패하게 마련이다.'
다른 날개에는 이렇게 새겼다.
'설령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을 하더라도, 벗은 여전히 벗이다'
길을 여는 열쇠
마이애미 항구에서 함께 바다를 바라보던 친구가 말했다.
'가끔 사람들은 영화에서 본 것만을 기억하고 실제가 어땠는지를 잊어버리지. 영화 [십계] 기억하나?"
"그럼 , 모세 역을 맡은 찰턴 헤스턴이 지팡이를 들자 바닷물이 쩍 갈라졌고, 이스라엘 민족이 홍해를 건넜잖아."
"성서에서는 그와 달라." 친구가 말했다. "성서에 따르면 신이 모세에게 이렇게 명령했어. '이스라엘의 자녀들에게 말하라. 앞으로 나아가라고.' 그들이 움직이기 시작하고 나서야 모세는 지팡이를 들었지. 홍해가 갈라진 건 그다음이야. 결국 , 길을 갈 용기가 있는 자에게만 길이 열리는 법이지.
----
'길을 갈 용기기 았는 자에게만 길이 열리는 법이지'
삶은 용기로 이어지는 것 같다.
마음으로만 불끈해 보아야 이루어질일은 하나도 없다.
마음과 행동이 연결되며 용기의 걸음을 내 딛는 순간 길은 열리게 되는 법이리라.
굳센 의지와 믿음으로 지속적인 노력의 발걸음을 게을리 않게 되기를 .. -()-
분노가 일어나는 순간이 있다면
3분정도라도 참을 수 있는 힘을 지닌다면 평화의 길로 들어설 것이다.
산봉우리에 오르는 길은 언제나 생각보다 멀다.
그렇게 조금만 더가면 조금만 더 가면
오르고자 했던 봉우리를 반드시 만나게 되 있을 것이다.
오늘도 귀한 하루를 선물받고 각별한 휴일을 누렸다.
감사하고 감사한 날이다. -()-
'책 만권을 읽으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람공부/진웨준/한혜성.황선영옮김/엘도라도 (0) | 2023.08.19 |
---|---|
법륜스님의 반야심경 강의 (0) | 2023.08.13 |
야단법석2/법륜스님 (0) | 2023.07.28 |
10%행복사과/히스이 고타로/김소연옮김/인빅투스 (0) | 2023.07.20 |
말의 품격/이기주/황소북스 (0) | 2023.07.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