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만권을 읽으면..

정조 이산 어록/고전연구회.사암손인순/포럼

다림영 2023. 3. 8.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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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모든 것의 으뜸이다. 

곧은마음으로 사물을 보라.

일에 임하기 전에 먼저 마음을 고요하게 하다.

 

마음이 가난하다는 것은 도를 깨우치는 것과 같다. -

사람에게 욕심이 없는 것이 아니므로 욕심을 적게 내는 것이 중요하다. 적게 낸다고 말하는 것은 치우친 점을 극복해서 적은 경지에 이르는 것이다. 주자가 이른바"인심이 도심과 하나가 되면 없는 것과 흡사하다"고 한 것이 바로 이것이다. 

아침저녁으로 보고 살펴 깨달음을 얻다. 

정자가 일찍이 말하기를 "마음이 없다고 하는 것은 옳지않다. 사심이 없다고 해야 한다" 하고 또 "성인은 고정된마음이 있는 것이 아니라 백성으로 마음을 삼는다"고 했다. 이 두절은 종신토록 수용하여도 남을 것이다. 나는 벽에다이 두 구절을 써서 붙여 놓고 아침 저녁으로 보고 살펴 스스로 깨달아 얻는 바가 있다. 

 

남이 잘못을 말해주면 기뻐하다.-

[맹자]의 "자로는 남이 잘못을 말해주면 기뻐했다"는 장을 진강하였다. 젊은 관료가 "대단한 잘못을 저질러 남이 알지 않았으면 하는일에 대해서 만일 박절한 말로 면전에서 바른대로 지적한다면 성내지 않고 기뻐하실수 있겠습니까?" 했다. 

하교하기를 "어찌 성까지 내겠는가." 하고 이내 또 "순간적으로는 약간 수용하기 어려운 생각이 잇을지라도 그로 인해서 그 사람을 미워하는 생각은 없다"라고 했다. 

 

화를 다스리는 것은 공부의 출발

함양공부가 가장어렵다. 나는 함양공부가 부족해서 언제나 느닷없이 화를 내는 병통이 많다.

 

반드시 화를 가라앉히고 일한다

-사람이 하기 쉽고 억제하기 어려운 것으로, 성내는 것이 가장 심하다. 가령 성질이 날때에 사리를 살피지 않고 성질을 부리고 나면 화가 더욱 치밀어 일을 도리어 그르치니 성질이 가라앉은 뒤에는 후회스럽기 그지없다. 비록 수양ㄴ하는 공부는 

없지만 언제나 나는 이런 점을 경계하고 있다. 어쩌다가 화가 나는 일을 만나면 반드시 화를 가라앉히고 사리를 살필 방도를 생각하여 하룻밤을 지낸 뒤에 일을 처리하니, 마음을 다스리는데 도움이 되었다. 

 

실수는 되풀이하지 않으며 후회는 남기지 않는다

"자신의 잘못을 자책하는 것은 필요하다. 그러나 오래도록 마음속에 담아두어서는 안 된다."는 정자의 이말은 

실로 절실하다. 사람이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기는 참으로 어렵지만, 지난날의 잘못을 다스려서 다시 잘못하는 일이 

없도록 하면 된다. 만일 잘못한 일에 대한 후회를 오래도록 마음속에 담아둔다면 본심이 쇠하여 사라져 진취적이지 

못하게 된다. 

 

욕심을 다스리는 것이 가장 어렵다-참으로 '욕' 이 한글자를 잘 제어하여 한결같이 천리의 공정함을 따르면

희.노.애.락.애.오가 나타나 모두 절도에 맞게 되어 자연 지나치거나 미치지 못하는잘못이 없게 된다. 나는 욕심을 제어

하는 것이 더 어렵다고 생각한다"하였다. 

번거로운 일을 견디지 못함은 병이다. -사람의 병통은 번거로운 일을 잘 견디지 못하는 데에있다.

 

간언을 기쁘게 받아들이다.-나는 태양증이 있어 부딪치는 곳마다 드러난다. 교묘하게 아첨하고 비위맞추는 사람을 보기라도하면 그를 매우 혐오하여 차마 똑바로 쳐다보지를 못한다. 참으로 정직하고 성실하여 용감하게 간언하는 선비가 있다면

어찌 그 사람을 아름답게 여기지 않으며 그 말을 기쁘게 받아들이지 않겠는가.

 

한가한 것을 참지 못한다-나는 공사에 대해 큰지 작은지, 긴급한지 한가한지를 막론하고 며칠씩 지체시킨적이 없었다. 

성품이 번잡한 것은 참을 수 있어도 한가한 것은 참지 못하기 때문이다. 

구습을 답습하는 것을 극복하라

임시병통도 병이다

 

어떻게 노력하느냐에 따라서 성취도는 다르다-천하의 일 가운데 힘으로 취할 수 있는 것은 없고 힘으로 취할 수 있다 하더라도 오래가기 어렵다. 그러나 문장만은 힘껏 노력하면 취할 수 있다. 노천 소순은 25세에 크게 힘을 쏟아서

문장을 이루었으니, 이는 높고 멀어서 행하기 어려운 것이 아니라 어떻게 노력하였느냐에 달린 것이다. 

 

독서를 게을리 하면 판단력이 떨어지게 된다.

알아간다는 것은 기쁨이다.

어버이를 기쁘게 해드리니 어찌 기쁘지 않겠는가

일상에 필요한 것을 우선하라-연신이 말하기를

 

"이용을 편리하게 하고 생활을 풍요롭게 하는 것은 구공의 능사로 성인께서도 소흘히 하지 못합닝립니다."라고 하니 하교하기를 "선기옥형과 뇌사가 [시경]과 [서경]에 실려있는 것은 그것이 일상의 쓰임에 절실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의 급선무가 아닌것은 성인께서 취하지 않으셨으니 그대로 두도록 하라"하였다.

 

 

먼저 백성을 생각하라-조정의 일은 체통을 보아야 하고 백성의 일은 훗날의 폐단을 생각해야 한다.

의리가 바로 서야 조정이 존중받는다. -의리가 바로 선 뒤에야 조정이 존중받고 조정이 존중 받은 뒤에야 사방이 복종하고

사방이 복종한 뒤에야 통치의 도가 행해지는 법이다.

청렴한 사람을 발탁하라

먼저스스로를 낮추다

백성을 어지럽히지 말라

사치하고자 하는 마음-옛사람이 이르기를 "검소함에서 사치로 가기는 쉬워도 사치에서 검소함으로 가기는 어렵다"고

했으니 이것이 경계해야 할 점이다.

 

재주만 믿고 행하지 않는사람-사람은 한 가지 재주가 없어서는 안된다. 그러나 단지 재주가 귀한 줄만 알고 그것을 

확충하여 베풀줄을 모른다면, 그러한 사람의재주는 다만 자기 자신을 즐기는 데만 충분할 뿐이다. 이는 도리어 별다른 

재주를 지니지 않은 사람이 아무런 해로움도 끼치지 않는 경우보다 못한 것이다. 

 

술은 스스로 자제하지 못함-

절주를 해야 할 때는 절주를 해서 반 잔의 술이라 할 지라도 입에 가까이 대지 않고, 마시고

싶을 대는 마시되 열 말의 술이라 할지라도 마치 고래가 바닷물을 들이키듯

마신다면 이러한 경우를 두고 '주량이 잇다'고 말할 수 있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오직 술에는 한량이 없다" 하셨으니 여기에서 '한량이 없는 술'은 

'한량이 있게 마신다고'이를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한때의 노여움으로 사람을 상하게 하는것- 하늘은 항상 좋은 사람을 태어나게 해주고 사람은 항상 

좋은 일을 하게 해주기를 바란다는 것은 진실로 격언이기 때문에 이를 자리 옆에 써두었다. 내가 왕위에 오른 이래로 일찌기 한때의 노여움으로 인하여 사람을 형벌에 처한 적이 없었으니 번번이 이로써 하늘에 천명이 영원하기를 비는 근본으로

삼고 있다. 

 

나무를 심는 것은 10년의 큰 계획이다-

닥나무, 대나무, 뽕나무, 옻나무는 이용후생의 밑천인데 우리나라는 평소 이들이

풍부하게 생산된다. 다만 뜻있는 선비로서 백성과 나라에 마음을 두는 이가 없으니

 

벌목이 매일같이 행해져도 재배하는 사람에 대해 서 들을 수가 없어 점차 처음만 못해지고 있다.

살림을 꾸려나가는 개인 가정에서도 10년게획으로는 나무를 심는 것만한 것이 없다고 하는데, 더구나 나라의

만 년을 내다보는 계획에 있어서야 말할 것이 있겠는가.

 

현실의 이익보다 미래를 생각하고 판단하다-

근래 화전의 폐단이 날로 더욱 심해지고 있다. 산허리 이상에서 금법을 범하는 것은 우선 논하지 ㅇ낳더라도 산꼭대기를 잘라 경작하는 것은 곳곳마다 모두 그렇다. 보기에도 매우 좋지 않으니 법적으로 금해야 마땅하다. 다만 지금 태어나는

 

사람은 점점 많아지고 한도가 있으니 산전을 개간하지 않느다면 어찌 살아갈 수있겠는가. 또 산골의 수령이 손을 대어 힘입는 것이 단지 이 한가지 일인데, 지금 화전을 아주 금한다면 필시 각박하게 침탈하는 방법을 써서 그 잃는 바를 대신할 

것이다. 이같이 하는 즈음에 백성들이 어떻게 고통을 감당할 수 있겠는가. 이 대문에 비록 소나무와 인삼 두가지 일에 관계된 정사가 우려할 만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뜻을 내어 금지하지 못하는 것이다. 

 

임금음 백성을 섬기고 백성은 먹을 것을 섬긴다. 

-백성이 아니면 임금이 누구와 나라를 다스리겠는가. 그래서 임금은 백성을 하늘로 삼는다고 하는 것이다. 백성은

먹을 것이 아니면 살아나갈 수가 없다. 그래서 백성은 먹을 것을 하늘로 삼는다고 한다. 진실로 나의 하늘을 두려워하고

백성의 하늘을 중히 여긴다면 백록(많은 복)을 떠맡고 하늘에 천명이 영원하기를 비는 것이 이에 기초할 것이다. 

 

유능함과 졸렬함은 거울의 앞뒷면과 같다. -이쪽방면에 서툰 사람은 저쪽 방면에 유능하다. 그러므로 옛 사람들이 부드

러운 가죽을 찼던 일이나 팽팽한 활을 찼던 일은 각각 저쪽의 단점을 가져다가 나의 장점으로 삼은 예이다. 이로 인하여 말하건대, 사람은 자기의 유능함을 자랑스럽게 여기면서 남의 졸렬함을 경시해서는 안된다. 

 

이치는 크고 작음을 떠나 하나의 도에서 나온다.-무거운 물건을 들어올리는 법과 끌어당기는 법을 갑자기 들으면 사람들은 어떤 원리로 그렇게 되는지 모르지만, 자세하게 궁구해 보면 자연 지극히 신묘한 이치와 그럴수 밖에 없는 형세가 있다. 저울로 물건을 다는 데 저울 추는 밤 한 톨 정도의 크기에 지나지 않지만, 적은 중량부터 많은 중량까지 무게를 모두 달 수 있다.천하의 일은 진실로 알 수 없는 것이 있지만, 그 이치를 말하자면 하나일 뿐이다. 공자가 "우리의 도는 하나의 이치가 만 가지 일을 꿰뚫는다."고 했으니 이치는 크고 작음을 막론하고 모두 하나의 도에서 나왔다. 

 

내가 싫은것은 남에게 베풀지 않는다. - 송 경공이 형혹성(화성)을 물리치지 않고 유 태위가 적로마를 팔지 않은 것은 내가 하고 자 하지 않는 바를 남에게 베풀지 않는다는 것이다. 군자가 마음먹은 것은 바로 이와 같아야 하니, 이러한 마음을 가지고 일을 추진하여 정사를 행한다면 어찌 백성이 복종하지 않아 통치가 제대로 되지 않을 것을 염려하겠는가. 

 

사람을 대할 때는 진실해야 한다. 

내 입장에서 남의 사정를 미루어보다 -여름에 거처하는 전우9신령과부처를 모셔놓은집)가 낮고 좁은 것을 근심하는 사람이 있어 말하길 "상심하지 말라. 마음이 고요하게 하여 더위를 이기니, 이것이 고통을 견디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다."하였다. 또한 "저 달팽이집과 움막집에서 그 고통을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을 생각하며 일찍이 내 입장에서 남의 사정을 미루어

보지 않은 적이 없었다." 하였다. 

 

인재를 발굴하는것-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집을 짓는 것과 비슷하다. 집을 짓는 사람은 먼저 터를 정하고 다음으로 재목을 살피고 그 다음에 짓는다. 법을 세우는 것은 터이고인재를 선택하는 것은 재목이고 정령政令은 짓는 것이다. 의문과 절목 (법률의항목)은 곧 규모의 대소에 달려 있으니 , 비유하자면 벽을 바르고 단청을 칠하는 것은 사치스럽게 하느냐 검소하게 하느냐에 달려있는 것과 같다. 

 

자리에 급급하면 실책을 법하기 쉽다-

1년 두차례도목都目은 세상에서 대정大政이라 부르는 것인데, 대정은 대부분 샇여서 막혀 있던 사람들을 소통시켜주는 것을 위주로 한다. 그러나 적체를 소통시키는 것만을 위주로 하면 인재를 고르는 데 실책을 범하기 쉽고, 인재를 고르는 것만을 위주로 하면 적체를 소통시키는 데 실책을 법하기 쉽다.

옛사람이 어진이를 세우는 데 일정한 방위를 두지 않고 관직을 위하여 사람을 골랐던 뜻이 그 가운데 병행하도록 하면 좋을 것이다. 

 

인물은 시대를 대변한다.-어떤 사람의 글을 본다는 것은, 그 시대를 살피기에 좋을 뿐만 아니라 그 사람을 알 만한 곳도 잇으며, 때를 알기에도 좋다. 

 

인물을 평할 때- 하루는 연신과 더불어 우리나라의 시에 대해서 논하였다. 천신이 아뢰기를 "고故교리 박은朴誾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뛰어납니다."하였다. 하교하기를 "문장에는 본디 정가의 의논이 있지만 반드시 흡취헌揖翠軒(박은의 호)이 

그렇게 평가되는 원인이 어디에 있는 지를 진정으로 알아야 한다. 옛사람이 마음 쓴 곳을 알지 못한다면 사람을 평가하지 말아야 한다." 하였다. 

 

인재는 신분에 관계없다-근래에 한이형이란 사람이 있었는데 신분은 극히 미천했지만 견문이 넓고 박식하여통달하지 못한 책이 없다. 특히 상수학(수학)에 정통하였으면서도 일찍이 스스로 남에게 자랑한 적이 없고 가평에 살면서 일찍이 서울에 출입한 적이 없다고 한다. 내가 그의 이름을 익히 듣고서 늘 등요해 쓰려고 하였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으니 인재를 구하기 어렵다는 말이 맞는 말이 아닌가.

 

마음을 가라앉히고 소리 내어 외라 

 

삼가 몸가짐을 바르게 하라.

한쪽에 치우침이 없게 하라.

귀를 병들게 하지마라. -[일득록]은 날마다 반성한다는 뜻이다. 각신閣臣은 내가 아침저녁으로 대하는 사람으로 좌우 사관이나 다름없으니, 단지 사실 그대로를 기록하여 나를 경각시켜야 할 것이다. 절대로 과장되거나 사실과 틀리게 기록하여 내 마음을 저버리지 않도록 하라. 내가 어찌 근신近臣으로 하여금 아첨하고 잘 보이려는 생각을 키우게 하겠는가.

 

남을 나와 같이 여겨라-남을 책망하되 그사람을 내몸같이 여기면, 천하에 용서하지 못할 일이 없고, 남을 채용하됙 ㅡ사람을 내몸처럼 여기면 천하에 믿지 못할 사람이 없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예의를 가져라- 속담에 이르기를 ,"말타면 경마 잡히고 싶다."고 하는데 이말은 사람의 욕심이란 점점 불어난다는 뜻이다. 요즈음 벼슬하는 사람들을 놓고 말해보자면처음에는 소원하게 지냈더라도 한 번만 마음을 열고 용납해주면 그만 그 사람을 타고 오르려고 한다. 이러한 행동이 바로 '말타면 경마 잡히고 싶다'는 종류가 아니겠는가.

 

모든 것에는 배울 바가 있다.

서로서로 계발하라.

사람의 마음-사람의 마음은 잠시라도 놓아버려서는 안 되며, 그렇다고 또한 줄곧 구속만 해서도 안된다. 잠시라도 놓아버리면 달아날 우려가 있고 구속만 하면 답답하게 막히는 폐단이 잇으니, 배우는 사람은 응당 이 점을 자세히 살펴 두가지 공부를 아울러 해야 한다. 

 

하나의 마음-사람들이 서로 좋아하는 것은 혹 말솜씨 때문이기도 하고, 혹 재주 대문이기도 하고, 혹 권세와 이익 때문이기도 하여 여러가지로 다르다. 하지만 극히 드문 것이 있으니 바로 하나의 마음이다. 서로 좋아하는 것이 마음 때문이 아니라 다른 이유에서라면 그 좋아하는 것은 당장 눈앞에 있는 것일뿐이니 어찌 오래갈 수 있겠는가. 벗을 사귀는 자는 상대가 편안히 여기는 바가 무엇인지를 살펴야 한다. 

 

사람을 대할 때는 진심을 가지고 대한다. -내가 비록 덕이 없으나 아랫사람들을 대하는 하나의 규모는 곧 '진심과 성의를 다하여 대한다'는 말이다. 시끄럽게 말하기를 좋아하는 자들은 이를 상반되는 것이라 인식하고 이 사람을 등용하면 저 사람이 "장차 취하려고 우선 주는 것이다."하고 저 사람을 쓰면 이 사람도 또한 그렇다고 한다. 그래서 점점 잘못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등용된 사람은 대부분 스스로 도외시하고 스스로 두려워하여 견고한 마음이 없다. 

 

기억하라- 말은 가리지 않으면 안 되고 마음은 굳지 않으면 안 되며, 뜻은 높지 않으면 안 되고 도량은 넓지 않으면 안 되며, 일은 진실 되지 ㅇ낳으면 안 되고 학문은 힘쓰지 않으면 안 된다. 

 

좋은 일은 항상 더디게 오고 나쁜 일은 같이 몰려온다. 좋은 일이 더디게 오는 것은 조급 하게 닥쳐서 빨리 행하여 일을 그르치는 것보다 복이 천천히 와서 그 일을 이루어지는 것이 기쁜 일이기 때문이다. 고작 경서 몇 권을 수 십년에 걸쳐 읽을 지라도 지긋한 깨달음을 얻는 것과 많은 양의 독서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얻지 못함을 비유하자면 바로 그 말의 의미를 알 수 있게 된다. 

 

발을 문지르는 것만으로 효험이 있다.-매양 취침하기 전에 두 발바닥의 가운데를 마주 문질러 비비면 기운이 절ㄹ로 퍼진다. 내가 밤마다 시험해 보았는데, 처음에는 힘이 드는 듯했으나 오래도록 계속 했더니 신통한 효험이 잇었다. 

 

침을 삼켜 입 안이 마르지 않게 하라. -침을 삼키는 것이 극히 좋은데, 아직 생소하고 익숙하지않다.

매일 빗질하면 머리가 세지 않는다-젊을을 적에 빗질을 하라고 권한 사람이 있었는데 근년에 들어서 비로소 빗질을 하기 시작했더니 , 머리와 시력이 맑고 시원해졌으며 잠이 저절로 왔다. 섭생가들이 머리를 빗질하는 것은 언제나 매일 120번 을 기준으로 삼고 잇는데, 어떤 이는 말하기를 "머리 빗기를 매일 천 번씩 하면 머리칼이 세어지지 않는다." 한다. 또 [황정경]에 이르기를 "머리칼은 응당 많이 빗어야 한다"하였다. 

 

갈증 해소에는 토사자가 좋다. -토사자는 정기를 보태고 골수를 더해주는 약재인데, 우리나라에서나는 것이 가장 품질이 좋다. 지황즙을 타서 골고루 저어 먹으면 곧 정기와 고수를 함께 돕는 성약이 되는데, 매일 일과 삼아 복용하더라도 무방하여 술로 찐 것이 더욱 좋다.

어떤 이는 말하기를, "블로 가공하지 않은 약재는 다탕(달인음료)에 타서 먹어도 좋다."한다. 근년에 더위를 만나 갈증이 생겼으므로 토사자를 먹었더니, 갈증을 멈추게 할 수 있었다.

 

야교등은 옛날에 하수오라는 자가 복용했던 약초인데, 그 일로 인해 그 사람의 이름으로 약초이름을 삼은 것이다. 이 약초를 10년 동안 복용하여 많은 아들을 낳고 수壽를 100여세나 누린 사람이 있었다.  그리고 산노, 산가, 산백,산옹,산정은 모두 제각기 그 효험을 지니고 있거니와 가정[명 세종의  연호] 소응절이 그 처방을 올렸으니, 곧 '칠보미염단'이었다. 내가 연전에 이 단을 만들어서 연거푸 몇 제 먹었더니, 나도 모르게 저절로 그렇게 신통한 효험이 있었다. 

 

차가움과 뜨거움을 조절하라. -우리나라 택당이식은 고인古人들의 수련법을 따다가 하나의 방문方文을 저술하여 만들엇다. 마음과 호흡이 서로 의지하게 하려면 불 기운을 내려가게 하고 물기운을 올라오게 해야 한다고 한 것은 지극히 이치에 맞는 말이다. 

 

생강은 정신을 맑게 만들어 굳세게 한다-봄에 고사故事를 따라 근신들에게 생강 종자를 나누어 주면서 하교하기를, "강薑은 굳세다는 뜻이다. 굳세게 막아내는 힘이 있어서 더러운 것을 제거하고 신명神明을 통하게 하므로, 사람들에게 오래 복용하도록 하면 물들어 잇던 구악舊惡을 제거하고 순수함에 오르게 하니, 내가 오직 이것을 애호한다."하였다. 도 하교하기를, "내가 일찍이 근신들에게 요구했던 것은 강하게 사특한 기운을 막아서 그 성품이 늙을 수록 더욱 매서워지는 것이다.

그러나 내가 가만히 듯과 기운이 귀신처럼 청명해지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다."하였다.

 

물건을 아껴라

검소함- "조상의 고사에 임금의 옷은 비단이 아니면 쓸 수가 없고, 임금의 음식은 반드시 높고 성대하게 늘어놓아야 한다고 하였다. 제후의 존귀함으로 무슨 사치스러울 것이 잇겠느냐마는 나는 곤포이외에는 비단 따위를 가까이해본 적이 없고 주원에서 날마다 공급하는 쌀 이외에는 한 번도 먹어보지를 않았다. 절약하고 검소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의 정사情事가 스스로 다르기 때문이다. 뒷날의 군자들은 아마 내 마음을 이해 할 것이다." 하였다.

 

"일은 반절만 이루어도 후회가 없고 맛은 반절만 입에 맞아도 한쪽의 진미는 갖춘 것이다"라는 말은 여득승이 어린 아이를 계몽한 말인데, 이는 어린 아이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얼굴과 모습에 마음이 나타난다.

-내가 사람의 관상을 보는 것은 변별할 수 있는 안목이 잇어서가 아니다. 대체로 마음이 화평하면 기운이 화평하게 되고, 기운이 화평하면 자연히 얼굴과 모습에 나타나 숨길 수 없게 된다. 이것을 미루어 살마을 보면 십중팔구는 틀리지 않을 수 있다.

 

개미는 비 올것을 미리 알고 낙타는 바람 불것을 미리 아는데, 사람은 미리 알지를 못하고 반드시 개미가 둑을 쌓고 낙타가 울어야만 알게 되니 , 너무도 우둔하지 않은가.

 

연의 효능-청심음은 기질이 뜨거운 사람에게 매우 좋으니, 이는 대개 연밥의 효능이 심장을 맑게 하고 비장을 보강함으로써 화기를 강하시켜서 그러한 것이다. 그런데 이것을 소요산과 함께 마시기를 매년 상례로 삼는 것은 갈증을 멈추고 열을 씻어내는 데는 단디 깎아내리는 조제燥劑만  가지고 그효과를 기대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구기자는 봄과 여름에 잎을 채취하고 가을에 줄기와 열매 또는 나뭇가지와 껍질을 채취하는데 오래 복용하면 몸을 가볍게 하고 기운을 돋운다고 한다. 

 

칭찬받기 위해 하는 것은 선행이 아니다. -[화서]에 "악한 짓을 하는 자가 남이 알까 두려워하여도 반드시 아는 사람이 잇고 선한행동을 하는 자가 남이 알아주기를 바라도 반드시 모르는 살마이 있다." 하였으니 이는 담경승이 스스로 조화의 근원을 보았다고 생각하여 이 책을 지은 것이다. 잠계 송렴은 "성현의 태어남응 우연하지 않다. 악한 짓을 하면서 남들에게 숨기고자 하는 것은 본디 소인의 작태이거와 선한 행동을 하면서 남에게 드러내는 데 급급한 자는 선이 아니다."라고 하였다. 

 

좋은 운은 다음의 불행을 내포한다.-소인은 위험한 짓을 하고 요행을 바라나니, 이는 정직하지 않으면서도 생존하는 것이요, 요행으로 죽음을 벗어나는 것이다. 혹시 다행스럽다 하더라도, 도리어 거기에는 큰 불행이 내재해 있다 하겠다. 

 

마음가는 곳에 말도 따라간다.

- 임포의 [성심록]에 "어진 말은 어진 마음만큼 정성되지 뫃사고 , 가까운 사람에게 이로움을 주는 것은 먼 사람에게 이로움을 주는 것만큼 혜택이 널리 미치지 못한다' 하였는데, 이것은 윗사람에게 부적이나 다름 없는 말이다. 그러나 마음있는 것이 말로 드러나는 법이니, 가까운 곳으로 부터 멀리까지 미친다면 정성이 되는데 해롭지 않고 널리 미치는 데 해롭지 않다. 

 

마음으로 사람을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한다-자신을 사랑하고 미워하는 마음에 따라서 다른 사람이 살기를 바라기도 하고 죽기를 바라기도 한다. 사랑하는 마음이 지극할 때는 그 사람이 반드시 살기를 바라고, 미워하는 마음이 심할 때는 그 사람이 반드시 죽기를 바라니, 인정이 사랑과 미움에 의혹된 사람으로 본다면 이와 같은 것이 이상 할 게 없다. 그러나 앞서는 반드시 살기를 바라다가 곧바로 또 죽기를 바라면서, 사랑하는 마음과 미워하는 마음, 살기를 바라는 마음과 죽기를 바라는 마음이 가슴속에서 교전하는 사람은 의혹된 중에서도 더욱 의혹된 자라 할 수 있다. 

 

몸가짐을 바로 하는 것 -

일찌기 기선악畿善惡에 대해 논한 적이 있었다. "움직이되 드러나지 않아 있는 듯도 하고 없는 듯도 한 것이 기이다. 이욕理欲이 처음 나누어지는 데서 삼가고 일의 기미가 처음 싹트는 데서 살피는 것은 본디 [주역]에서 말한 '사물의 심오하고 은미한 곳을 깊이 연구한다'는 공부이다. 그러나 만약 처음에 삼가고 시작을 살피고자 한다면 '신독愼獨'이라는 두 글자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날마다 깨달음을 얻다- 증자가 매일 세 가지로 자신을 살폈다는 교훈은 학자의 실턴하는 공부에 가장 긴요한 것이다. 

나는 어릴 때부터 이 교훈을 감슴에 담아왔다. [일성록日省錄]이 바로 그러한 뜻이다. 

범아묜 허류애 헌 알울 좀곰헉흐 헌ㄷ ㅓㄹ아 꾸ㅡㅌ날 때면 한 달에 한 일을 점검하고 한 해가 끝 날 대면 한해 동안 한 일을 점검한다. 이렇게 여러해가 되니 정령政令과 일 처리하는 과정에서 잘하고 잘못한 것과 편리하고 그렇지 못한 것을 마음속에 묵묵히 깨달은 것이 많다. 이 역시 날마다 살피는 한 가지 방도이다. 

 

노력하지 않고 얻으려고 하지 마라.-

모래나 자갈로 된 땅이라도 가난한 백성들은 농사지어 먹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 기울이곤 하는데, 하물며 좋은 밭이야 말할 나위가 있겠는가. 매번 그대들이 일 없이 한가하게 노는 것을 보면 애석한 마음을 가눌 길이 없다. 그대들은 나이가 매우 젊고 재주도 그리 노둔하지 않으니 , 조금만 논력을 기울여서 해나간다면 무슨 일인들 하지 못하겠는가. 그대들이 배우지 

않는 것은 게으른 종사꾼이 좋은 밭을 버려두는 것과 다를 바 없으니, 수확하기를 바란다 하더라도 되겠는가.

 

깨달음을 가지고 있으면 나머지는 쉽게 할 수 있다. -

한신韓信이 훌륭한 장수인 것은 많으면 만ㅁㅎ을 수록 더욱 잘 관리한다는 것에 불과하다. 그러나 더욱 잘 관리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며 많으면 방대해져서 통솔할 수가 없게 된다. 따라서 더욱 잘 관리한다는 것은 그 요령을 터득하였다는 것이다. 이 도한 근원은 하나인데 일만 가지고 달라지는 이치인 것이다. 만일 하나의 근원을 터득하면 사물을 접할 때마다 적용되어 맍가지 일이 훤해질 것이니 마디 벼릿줄을 들면 그물코가 다 펼쳐지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는 지식은 깨달음이 없다-

주자가 임택지에게 보낸 편지에서 "자기 몸으로 실천을 해야 진보할 수 있다"고 하였는데 , 이는 들 떠서 뿌리가 없는 병통을 말한 것이다. 이를 테면 사람에게 병이 있을 때 증세를 모르면 치료하기가 어려운 것과 같다. 아무리 진실한 마음으로 

실제의 일을 해 나가도 진실함이 부족할까 걱정인데, 흔들려 안정되지 못하여 마치 바람에 날리는 버들개지와 같아 일을 하자마자 흩어져 정착할 곳을 모르게 된다면 무슨일을 하겠는가. 그렇게 대문에 실제의 경험이 있는 사람은 마치 농부가 좋은 밭을 가꾸는 데 봄에 갈고 여름에는 김매는 것을 시기에 맞추어 대응하는 것과 같다. 

 

일이 있으나 없으나 한걸 같아야 한다-

경들에게는 크나큰 병폐가 있다. 일이 있을 때에는 허둥대다가 일이 없으면 안주에 빠지고 만다. 세상일이란 끝없이 변화한다. 그래서 비록 어떤 일을 미리 예측하여 강구 할 수는 없다고 해도, 일이 없을 때에도 언제나 일이 있을 때처럼 생각한다면 실제 일을 당했을 때 저절로 힘을 얻어 허둥대는 지경에 빠져들지 않을 것이다. 

 

남과 이야기 하는것-

남과   이야기 하는 것에 비록 일정한 법식은 없으나 또한 어떤 경계가 없을 수는 없다.[한서외전]에 "8척의 담을 사람들이 넘지 못하나 800척의 산을 어린아이가 놀며 오른다"고 했으니 이는 산의 경계가 담의 놈은 것만 못한 것이다. 병사를 거느리는 자와는 병사兵事를 말해야지 문사文事를 말할 수 없으며 세금을 담당하는 자와는 세금을 말해야지 병사를 말할 수 없다. 

 

모자람은 가득 찰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천하의 즐거움은 항상 그 분수에 가드차지 않도록 해야 하니, 분수에 가득차지 안흥면 곧 다하지 않은 좋은 생각이 있다. 천하의 일은 끝장을 보게 하지 말아야 하니, 끝장을 보지 않으면 이에 끝없는 취미가 있다. 

 

실천은 용기를 필요로 한다. -지智,인仁,용勇의 고이 가장 크다

 

작은 일에도 지극한 이치가 담겨 있다-

얼음을 못으로 뚫으면 부서지고 바늘고 뚫으면 쪼개진다. 가령 얼음 한 덩어리를 혹은 네모 혹은 둥글게 일정한 크기로 나누려고 한다면 바늘이 아니고서는 그렇게 할 수 없다. 인는 장자가 말한 "두께가 없는 것으로 간격이 있는 것에 들어간다"는 것이니 이것은 비록 작은 일이지만 모두 지극한 이치가 담겨 있다. 

 

알맞게 하다

-말은 과장해서는 안 되고 진실되게 할 뿐이며 , 글은 길게 늘여서는 안되고 정밀하게 할 뿐이며, 은혜는 함부로 베풀어서는 안 되고 적절하게 할 뿐이며, 사람은 의심해서는 안 되고 믿을 뿐이며, 사물은 꺽어서는 안 되고 물성 物性을 따를 뿐이다. 

 

시끄러운 잡음보다 들리지 않는 것이 낫다-무릇 천하의 일은 소리가 있는 것보다 소리가 없는 것이 낫고, 인위적으로 하는 것보다 인위적으로 하지 않는 것이 낫고, 자취가 잇는 것보다 자취가 없는 것이 낫다. 그래서 소리 없는 음악과 자연히 이루어지는 교화는 끝내 신묘한 공적을 거두어들이고 적막하여 마치 아무것도 없는 것과 같은 경지로 끝맺는다고 하는 것이다. 

 

일을 너무 서두르면 어그러진다

-지금 사람들은 일이 없을 때에는 한가하게 즐기고 느긋하게 날만 보내다가 큰일이 생기면 정신없이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손발을 어찌할 줄 모른다. 다행히 일이 진정되면 곧바로 또 지난날 하던 버릇대로 하니, 이것은 대개 마음이 주재하는 때가 적어 평상시에 헤아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무슨 일이고 서두름으로 인하여 어그러지지 않겠으며, 무슨 폐단이고 탐욕속에서 나오지 않겠는가.

 

두려움이 지나치면 자기 주장이 없다.-지금 세상의 사람들은 그들이 속에 품고 있는 포부가 어떤 것인지 다 알수가 없지만 , 대체로 자기 의견을 지켜서 주변에 의해 바뀌지 않는 자가 거의 없다. 어찌 온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똑 같이 그런 성품을 가졌겠는가. 단지 두려워함이 너무 지나쳐서 감히 스스로 자기 마음을 주장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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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오래전의 사람이나 지금의 사람이나

삶을 대하는 태도는 행동이나 마음가짐의 본질은 같으니

성현들의 말씀들은 몇백년이 지나도 옳은 말씀 뿐이다. 

궁궐생활이 전부일 터임에도 임금께선 책을 놓치 않고 공부를 게을리 않으니

모르는 것이 없고 성군이 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앉아서도 신령처럼 신하들을 꿰뚫고 백성들을 헤아리고 있다.

책 만권을 읽으면 산신이 된다고 소동파는 말했다. 

그에 따라 다만 천분의 일이라도 만분의 일이라도  따라가자 강산이 바뀌기 전에

마음을 먹었으나 흐지부지 왔다갔다 갈팡질팡 하는 모양새로 흔들렸으니

어리석기가 하늘에 닿았다. 

오늘도 반성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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