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기다리던 주말

다림영 2014. 7. 5.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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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고 기다리던 주말이 내게 왔다. 그런데 정도전이 끝났으니 텅 빈 토요일이고 kbs에서는 일 년에 그런 사극 한 편만을 만든다하니 내년을 기약해야 할 모양이다. 후속작품은 징비록이라는데 임진왜란 무렵 조정에 대한 기록이다. 무기력하고 존경받지 못하는 선조임금시대의 조정이야기가 기대된다.

 ...그러고 보니 정조가 나오는 <역린>을 찾아볼까...

 

이런 날이면 좋은친구들과 술 한 잔 나누는 것도 좋을 듯 하지만 그동안 누군가에게 열심으로 친구를 해 주지 않았으니 누구도 나와 친구해줄리 만무하다.  이젠 점점 나이가드니 그러한 자리를 저마다 피하고 사는 모양새가 확연하고 나또한 마찬가지입장이다. 그리고 또 마음에 맞지 않은 사람과는 자리하는 것은 사양하는 편이다. 그러느니 나를 받아주는 편안하고 편안한 집에서 심심한 시간을 즐기는 편이 백번 낫다.

 

가장 행복한 시간 토요일 저녁, 월요일부터  온전히 가게를 떠나는 오늘을 기다리며 살았다. 지금부터 나는 퇴근준비를 하고 역에서부터 집으로 걸어가는 길을 천천히 살펴야 하겠다. 어디로든 그냥 잠시 들려 혼자만의 호젓한 시간을 즐기고 싶지만 그것도 늦은 밤에는 잘 해 보지 않아 안 될 것이다.

 

어쨌든 자유롭고 평온한 주말이 내게도 왔다. 기쁘게, 기꺼이 이 시간들을 홀로 즐기며 집으로 향해야 하겠다. 젊은이의 오토바이는 굉음을 내고 달리고, 롯데리아엔 아이들이 재재거리는 모양이 보이고, 옆 가게카페엔 들여다보지 않아도 가족끼리 연인끼리 친구끼리 갖가지 팥빙수를 즐기고 있을 것이다. 노처녀 사장의 모양새가 점점 처녀가 아닌 듯 보이는 것을 보니 치장할 새도 없이 바쁜가 한다.

홀로 남은 시간을 어찌 즐길까 행복한 고민에 젖는다. 어쩌면 시장에 들려 4천원짜리 족발을 사들고 막걸리를 사서 집에서 혼자 오븟하게 즐기게 될 것 같은...

나의 가게여 한주동안 정말 수고했어요. 고맙고 감사합니다. 덕분에 우리식구들 잘지내고 있습니다. 주인없이 오늘밤 내일밤 무사히 자유롭게 잘 지내시고 월요일에 뵈어요. 거듭 감사합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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