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代悲白頭翁
年年歲歲花相似
歲歲年年人不同
해마다 해마다 꽃은 같건만
해마다 해마다 사람은 다르네
당신의 앞으로의 인생 중에서 , 정말 자신답게 살 수 있는 시간은 얼마나 있을까요? 정말 소중한 사람은 몇 명이나 만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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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楊朱(기원전 5세기~기원전 4세기)는 말한다. "백년은 수명의 한계다. 백세까지 살 수 있는 사람은 천명에 한명도 없다. 설령 그런 사람이 있다 해도 유년기와 노년기가 거의 절반을 차지한다. 나아기 밤에 자고 있는 시간, 낮에 할 일없이 낭비하고 있는 시간이 또 그 절반을 차지한다. 그리고 병이나 고뇌, 망연자실과 걱정이 또 그 반을 차지한다. 남은 것은 고작 십수 년인데, 그 가운데 유연悠然하고 마음 편히 지낼 수 있는 기간은 한 계절(3개월)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즉, 인간은 인생에서 무엇을 하고, 무엇을 즐기면 된단 말인가."
정말 무엇을 하면 좋을까? 그렇게 고민하고 생각하는 사이에도 인생의 남은 시간은 점점 줄어들어 갑니다. 결국 일본의 잇큐一休선사가.
세상은 먹고 똥 싸고 자고 일어나고, 그 다음은 죽는 일뿐
이라 한 것처럼, 평범하게 사는 것이 가장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진나라 평공平公(재위:기원전 558~기원전 532)이 사광師曠(맹인약사였음)에개 말했다.
"내 나이 일흔이니 공부를 하려 해도 이미 저문 듯하구나."
사광이 말했다.
"왜 촛불을 켜지 않으시옵니까?"
평공이 말했다.
"신하인 주제에 감히 임금을 놀리려는 것이냐?"
사광이 말했다.
"저 같은 맹인이 감히 임금님을 놀릴 리 있사옵니까? 신이 듣기로 ,'젊어서 공부를 좋아하는 것은 막 떠오르는 해와 같고 장년에 공부를 좋아하는 것은 중천에 뜬 해와 같으며, 늙어서 공부를 좋아하는 것은 저녁에 촛불을 밝히는 것과 같다" 고 했사옵니다. 촛불을 밝히고 가는 것이 어찌 캄캄한 길을 가는 것과 같겠사옵니까?
평공이 듣고서는 "참으로 좋은 말이다" 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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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미묘한 그림자는 아침이나 대낮의 눈부신 빛에서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것은 저녁 무렵 등불로 비추어야 비로소 보입니다. 실제로 인생론에 관한 명저의 대부분은 저자들이 만년에 쓴 "병촉지명"은 아침 해보다 밝다 할 것입니다.
인간의 심신은 소년, 장년, 노년으로 크게 변화하지만, 욕망은 죽는 그날까지 사라지지 않고 남습니다. 한문에는 "君子有三戒군자유삼계" 라 하는 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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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는 말했다.
"군자에게는 세 가지 경계해야 할 것이 있다. 젊을 때는 혈기가 아직 안정되지 않았으니 색을 경계해야 하고, 장년이 되어서는 혈기가 그야말로 왕성하니 투쟁심을 경계하며, 노년이 되어서는 혈기가 쇠하였으니 소유욕을 경계하라. "
이를 뒤집어보면, 젊을 때는 성욕, 장년에는 경쟁심, 노년에는 권력욕, 하는 식으로 인간의 욕망이 끝이 없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경계한다는 것은 눌러 없앤다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욕망을 다른 힘으로 전화시켜 활력 넘치는 인생을 사는 것도 '계戒'입니다.
나이를 먹어도 늙지 않는다면, 늙음도 의외로 즐거운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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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일까? 어떤이는 한치의 여유도 없이 돈을 모으기 위해 불철주야 자신을 고되게 하고, 또 어떤이들은 주머니에 어느정도 있으면 유유자적하며 시간을 흘리고 또 어떤이는 배움에 나이가 어디 있느냐며 맹진하며 느리게 사는 이들을 이해하지 않기도 한다.
모든 것을 세탁기에 몇바퀴 돌려 적절히 섞어 가끔은 휴식을 하며 자신을 돌보고 또 어느시간은 배움에 길을 들이며 사는 것이 가장 최적이겠지만 그러한 것은 기본적인 경제적 바탕이 이루어졌을 때에 가능한 일이다.
어쨌거나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보내는 시간이 너무 많은것 같아 나는 글을 읽으며 마음공부를 하는 시간을 늘린다. 마음이 단단하지 않으면 모든 것을 이겨낼 수 없을테니까.
큰 녀석과 인생의 전반적인 얘기를 한참을 나누게 되었다.그런데 녀석은 미래에 대한 얘긴 길게 하지 말라는 당부를 한다. 저도 두려움이 밀려드는지 어떻게든 현실을 떠나고 싶어 안달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한바탕 유랑을 돌다오면 무언가 잡힐 것 같나보다.
그러나 미래는 지금이란 순간들이 차곡차곡 쌓여 이루어지는 것이다. 어느날 갑자기 좋은미래가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당장의 기분만 생각하며 즐거움을 찾는 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일 것이다. 스물다섯이란 나이는 한참 놀며 즐길 나이이기도 하지만 텃밭을 일구어 씨를 뿌리는 나이인 것이다. 하기사 그 나이때 많은 경험을 하지 않으면 또 언제 할까싶기도 하다. 해서 나는 녀석의 베낭여행에 손을 들어주기로 했다. 우물안 개구리가 되지 않기 위해.너른세상을 보고, 다른 사람이 사는세상을 보고 느끼고 경험하면 자신을 좀더 깊이 생각할 수 있을 것이므로.
어제 한 방송에서 우리나라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데 한 학생이 그런 말을 했다. 자신도 알수 없는 길로 빠지다가 어느날 왜 내가 공부를 해야 하는지를 스스로 깨닫게 되면서 공부를 하기 시작했단다. 간단한 이야기지만 그 깨달음이란 쉽게 얻을 수 없다. 어떤 계기가 분명 있어야 하는 것이다. 하여 아이의 베낭여행에 손을 들어주기로 했다.
한 어머니 말씀을 생각한다. 가족이 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 믿어주고 스스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게 해 주는것 그리고 부모는 믿어주고 기다려주는 것...
아직도 나는 인생을 이런식으로 살아서 되는가 하고 매일 고뇌하고 있다. 그저 성실하게 하루를 사는 일로 최선을 다하지만 뭔가 특별한 땀흘림이 있어야 하고 인생이 좀더 절실하고 열정적이어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것이다.
새로운 도전을 생각해 본다. 그러나 내 나이에는 위험하다. 고개를 흔든다. 쉽지 않은 경기, 그리고 세상이다. 그저 성실한 자세와 행동으로 오늘을 살고 평범한 일상을 꿈꾸며 선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끊임없이 배우며 깨우치며 약간은 느리게 천천히 조금만 손에 쥐고 살며 큰 것을 바라지 않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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