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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가 굉장히 맛있는 가게다.
직접 담근다고 한다.
작년엔가 겉 모습만 단장을 한듯하다.
고객이 별반 없을 것 같은 겉과는 달리
가게 안에는 막걸리 마시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그집 안 마당 그리고 방까지 진을 치고 있다.
때문에 달랑 한 병만 사가지고 나오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우선 한 대접을 천원에 들이킨다.
이곳까지 걸어오는 데는 한 시간 남짓 걸리는 고로 목을 축이고 쉬어가는 것이다.
멸치 몇개 얻어 안주로 씹으며
산허리에서 산바람을 맞으며 뚜껑을 열생각에
아이같은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훈풍이 춤을 춘다. 사뭇 가벼워진 발걸음이다.
내년에는 이 길이 많이 변형되어 있을 것 같다.
여기저기 이름모를 번호가 적혀있는 붉은 깃발이 그를 암시한다.
작년 이길을 지날때 동네사람들은 함께 모여 큰 소리를 내고 있었다.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갔나보다.
이미 결정되어진 것에 힘없는 국민은 땅을 내놓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누군가는 몇푼을 받게 되어 신수가 펴질지도 모르지만
마을의 형세는 너무나 삭막하게 변모하게 될 것이 틀림없다.
벌써 어느 초입은 파헤쳐져 예전의 흔적을 찾을 수가 없고 삭막하게 변해있었다.
일년에 한 번정도 들리는 사람이지만 마음 한켠 알수없는 아픔이 밀려들었다.
천천히 걸으며 여기저기 눈도장을 찍는다.
어쩌면 내년에는 없어질 그 어느곳일지도 모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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