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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29-차고 넘치는 것보다 모자라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다림영 2011. 11. 3.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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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의 님이시여!

모름지기 세상 사람들은 다른 사람보다 조금이라도 더 차고 넘치기를 바라면서 한평생을 살아가나이다.

 

재물과 지식, 지혜와 영성, 선과 사랑 모두를 풍족히 소유하고 누리면서 보람찬 인생을 가꾸어가기를 간절히 희망하고 있나이다.

 

하오나 님이시여.

이러한 고상한 열정이 그릇된 욕심임을 아시나이까?

이러한 선의 적인 노력이 이웃을 얼마나 불편하고 힘들게 하는지 깨닫고 계시나이까?

컵의 물이 차고 넘치면 본인의 마음은 배부를지 모르나

그것을 보는 이웃들의 마음은 마냥 불안하고 힘든 것과 같나이다.

 

재물을 많이 소유하면 가난한 이들이 미움을 사고

지식을 자랑하면 우매한 자들의 공격을 받나이다.

지혜와 영성을 뽐내면 선지자들로부터 모욕을 받고

선과 사랑을 과시하면 절대자의 노여움을 얻게 되나이다.

 

태양과 지구의 일정한 간격 때문에 모든 생명체들이

활발하게 뛰어놀듯이 나의 부족하고 모자라는 능력 때문에

이웃들의 관심과 사랑이 다가오나이다.

 

바다의 작은 고기가 플랑크톤을 먹고

큰 고기가 작은 고기를 먹으면서 상생하듯이

사랑을 먹고 사는 사람은 서로에게 사랑의 대상이 되어야

편안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나이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조금 모자라고 조금 부족해야 하나이다.

내가 부족해야 상대방은 나를 사랑할 수 있고

나를 사랑할 수 있기에 그 사람은 행복해지나이다.

 

내가 완벽하여 네가 필요없고 내가 온전하여

그대가 하찮아진다면 뭇사람들의 부러움의 대상이 될지 모르나

자신은 숨을 쉬지 않는 동상으로 굳어가게 되나이다.

 

참으로 사랑하는 님이시여,

님의 부족함을 기뻐하소서.

님의 모자람을 부끄러워 마시고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소서.

사실 모든 인간은 조금씩 부족하고 조금씩 모자라지 않나이까?

 

사랑하기만을 고집하는 사람은

교만과 자만이 넘쳐 공격적이고 지배적이나이다.

부디 이웃에게 사랑할 수 있는 기회를 주소서.

부디 이웃으로부터 사랑할 수 있고 행복할 수 있는 권리를

박탈하지 마소서.

사랑을 받아들이는 겸손이

참으로 진정한 사랑임을 꼭 깨달았으면 하나이다.

 

님이시여!

오늘 한 번만 깊고 깊게 자신의 존재를 만나소서.

나의 모자람과 부족함이 사랑의 대상임을 깨달으소서.

나의 모자람과 부족함이

나와 너의 기쁨과 평화의 출발임을 헤아리소서.

 

햇볕을 받아야 영그는 열매처럼

이웃의 사랑을 받아들이면서 탐ㅅ런 열매로 익어가소서.

이것이 가장 크고 고귀한 사랑이나이다.

 

항상 빈 잔으로 남으소서.

그러기 위해서는 반드시 본인의 자존심을 버려야 하나이다.

 

책 빈그릇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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