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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산책길
크고 오래된 벚나무가 조그만 꽃잎을 눈부시게 피워냈다.
이맘때면 언제나 동화책 '안나의 이야기' 가 떠오른다.
안나는 화목한 집안의 굉장히 귀여운 여자아이인데
집앞 벚나무 아래에 앉아 있고 그 앞을 지나던 따뜻한 마음을 지닌 아주머니와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안나는 상상력을 총 동원해서 자신의 이야기를 굉장히 슬프게 꾸며 아주머니에게 얘기를 하자 우아한 여자는 눈물을 머금으며 아이의 얘기를 듣는다....
한때 동화를 짓겠다고 동화책을 읽어대던때에 만났던 이야기인데 벚나무가 이렇게 흐드러지게 필때만되면
그 예쁜 꼬마가 생각나 책을 찾곤 한다.
눈부신 흰 꽃잎을 한없이 바라보며 커피한잔의 따뜻한 기운을 느끼고 싶었던 오늘 아침의 그 벤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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