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력이 좋지 않은 나는 이책이 낯설지 않았다. 제목이 마음에 들어 선뜻 골라잡았는데 훗..읽다보니 읽은 것이었다. 이럴수가.. 그러나 다시 읽기로 했다. 가끔 있는 일이므로...
그녀의 실제의 삶 속에서 많은 것들을 본다. 알콜중독, 마약중독 .... 기막힌 일들을 겪은 사람의 아름다운 인간애와 가족의 끈 그리고 작은 행복의 발견.. 죽을때까지 깨달으면 다행인 삶이다. 요즘 작은 것들에게서 웃음을 찾으며 가득한 날들이다.
마음가는대로 산다는 것/앤라모트/청림출판
"셀리는 내 첫 복식 파트너였다.우리는 무적의 테니스 팀이었다. 매일 아침 자녀들이 등교하기전, 또는 수영이나 테니스 시합을 앞두고 다함께 기도를 올리는 셸리네 집 풍경은 패미와 나에겐 너무나 생경한 것이었다. 패미는 마룻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엄마를 넘어 셸리네 집에 당도하곤 했는데, 그런 사정은 나도 마찬가지였다.
우리집에 인사불성으로 쓰러져 있는 사람은 없었으나, 엄마는 미래를 불안해했고 아빠는 사는게 따분하단 태도였으며 동생은 나날이 뚱둥해졌고 오빠는 반체제 문화가 건네는 유혹의 속삭임에 빠져들고 있었다. 패미와 나는 함께 셸리네 집으로 들어가 안락의자에 앉아 있는 리 아줌마를 찾았다. 그러면 그녀가 우리를 위해 기도를 올리곤 했다.
셸리네 집은 내가 제대로 잠을 잘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었다. 우리집에서는 석조 저택에 드리워진 불길한 어둠만이 느껴졌다. 엄마 아빠의 불행한 결혼생활이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었다."
아이들에게 가정의 분위기가 미치는 영향은 상당하다. 화목한 가정의 아이들은 다르다. 긍정적이고 자유롭고 배려하는 자세가 몸에 배어있다. 아이들에게 가급적이면 좋은엄마가 되려고 노력하지만 아직 완전한 인간이 아닌 엄마여서 때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일때가 있다. 엄마 또한 지속적인 성장을 하고 있는데 어찌 매일 웃으며 사랑하는 마음을 보일까... 그러나 여하튼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중이다.
어릴때 집에 피아노가 있고 자동차도 있는 친구가 있었다. 그아이의 엄마는 상당한 미모의 여인이었고 그아이의 아버지는 날마다 눈부신 양복에 검은차를 타고 다녔다. 나는 매일 일찍 일어나 밥을 빠르게 먹고 그녀를 데리러 갔다. 그애는 성격도 느리고 모든 것을 하나하나 엄마가 다 해주어야 하는 아이였는데 난 그 시간을 이용해 피아노를 쳐보기위해서였다. ..지금도 기억나는 그아이의 엄마는 미모뿐만이 아니라 목소리도 행동도 말한마디 한마디 모든 것을 갖춘 분 같이 생각된다. 가끔 그아이는 어떤모습으로 변했을까 참 궁금하다. 참 행복한 집처럼 느껴졌는데 완벽한 가정처럼 부럽던 아이였는데....
"고통을 잊기 위해 무슨 일을 하건, 그것은 슬픔이라는 감정이 주는 선물을 앗아가 버린다는 점이다. 집착은 당신의 존재를 분명하게 정의해 주고, 당신의 삶이 무너지지 않았다는 환상을 가져다줄 수는 있다. 그러나 당신의 삶은 사실상 붕괴되었을지 모른다. 용감한 사람이라면, 기꺼이 그러한 환상에서 깨어나고자 할 것이다. 실컷 몸부림치고 고함지르고 울부짖는 것부터 시작하라. 계속 울음을 쏟아내라. 그러면 결국 슬픔은 당신에게 '온유와 '깨달음'이라는 최상의 선물을 남겨주고 끝난다.
한동안 눈물을 쏟아내던 시절이 있었다. 눈물을 흘릴만큼 흘리고 나니 눈물을 왜 그렇게 흘렸을까도 싶다. 참으로 순수한 마음이 지배하던 시절이었다. '온유' 와 '깨달음'... 맞다. 그러한 선물을 나도 받을 수 있었고 깊은 눈을 지니게 되었다. 감사한 일이다. 눈물을 흘릴일이 생긴다면 주저말고 마음껏 펑펑 쏟아내야 할 것이다.
그러고 나면 분명 정화되는 자신을 느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샘을 교회에 데려가는 이유는 내가 세상에서 찾아낸 것들을 아이에게도 주고 싶어서다. 이를테면 어둠을 밝히는 작은 등불이나 오솔길 같은 것이다. 지인들 가운데 내가 원하는 것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깊은 영성의 소유자다. 그들은 공동체 안에서 믿음을 실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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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언젠가 유대인 신학교에서 "인간의 삶은 알파벳 하나와 같다. 무의미한 것일 수도 있지만 위대한 의미의 일부일 수도 있다"는 글귀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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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떠러지에서 밧줄 끝에 매달려 있을 때, 나는 세인트 앤드류 교회 사람들 덕분에 간신히 버틸 수 있었다. 그 교회는 내게 '집'이 되었다. "
미약한 인간에게 종교의 힘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지대하다. 바닥까지 내려간 절망의 숲에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생기게한다. 그것은 분명한 일이다. 일요일마다 절에 다니며 백팔번의 절을 하던 때가 있었다.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
끝을 알수 없는 우주속에 모래알 같은 인간... 그러나 나는 아이들의 어머니이다. 이것은 그 무엇보다도 위대한 의미인 것이다.
"하느님 , 좀 지속적이고 확실한 보장을 해주실 순 없나요? 우리 모두가 갈망하는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시면 안 되나요? 그게 그렇게 성가신 일입니까? 하느님께 요구해 보지만 대답을 들은 적은 없다. 하지만 그러는 동안 터득한 게 있다. 대개의 경우 우리가 소유하는 건 오직 순간이며, 사람들의 불완전한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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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하면 걱정하지 말고, 걱정한다면 기도하지 마라.'"
모든 것은 지나가기 마련이라고 했다. 기쁨도 슬픔도 아픔도 즐거움도 모두 한순간으로부터 멀어지는 것이다. 항상 가슴속에 새겨넣고 때마다 떠올린다면 슬픔과 아픔을 이길 수 있을 것이며 기쁨 또한 흥분하지 않으며 고요히 바라보게 될 것이다. 산은 산속에 있으면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어느정도 거리를 두고 넓고 깊은 눈으로 바라보면 모든 것이 모두 보이게 되나니...
"정말이지 , 가족이란 용서의 훈련장이다. 어느 시점에 이르면 식구들의 온갖 괴상한 언행과 고집을 눈감아주게 된다. 그러고 나면 식구들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도 관대해지는 법을 배울 수 있다. 결국에는 자기 자신한테도, 그것은 트랜스미션이 자주 고장나는 헌 차의 운전법을 익히는 것과 같다. 그차의 기어변환 요령을 마스터하면, 다른 어떤 차도 몰 수 있는 것이다. "
가정은 가장 작은 사회다. 이런저런일을 함께 겪으며 우리는 저마다 성장하고 문밖의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다.
가족만큼 세상에서 나를 버티게 해 주는 힘이 있을까 싶다.
세상에서 가장 편한곳 나의 집..
식탁의 등불이 환하게 켜질때... 막내의 사소한 인사가 시작되는 아침...
만약에 혼자 사는 집이라면... 자유는 마음껏 누릴 수 있겠지만 긴시간 혼자 있게 된다면 가정의 작은 울타리를 그리워 하게 될 것이다.
우왕좌왕 좌충우돌.. 날마다 서로의 의견차이로 부딪치고 돌아앉기도 하지만 가족은 개개인의 버팀목이자 가장 큰 에너지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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