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만권을 읽으면..

나의 엄마 탸샤튜더/배서니 튜더 지음/강수정옮김

다림영 2010. 8. 31.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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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엄마를 가장 많이 닮은 탸샤튜더의 큰 딸이 쓴책이다

..

부모를 선택해서 태어난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녀는 굉장한 행운아였다.

그녀가 얘기하는 모든 것이 따뜻하게 다정하게 전달된다.

좋은 엄마가 된다는 것... 아이들을 따뜻한 사람으로 키운다는것..

세상에는 이보다 더 큰 행복은 없을 것이다.

살다보면 힘들고 화가날일도 많았을터인데 탸샤튜더는 아이들에게 한번도 그런느낌이 전달된 적이 없었고

삶에 순응하며 자유로웠고 자신이 하고자 했던 일을 끊임없이 도전하며 아이들과 집안일을 모두 사랑했다.

참으로 아름답고 닮고 싶은 여인이다.

 

 

 

 

"잡초를 뽑는건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이었다. 엄마는 아이들을 빈둥빈둥 놀리면 안된다고 믿는 사람이었고, 늘 목적의식을 가지고 창의적으로 일을 하라고 가르쳤다. 게다가 잡초 뽑기는 재미있었다. 최소한 나한테는 그랬다. 하지만 씨앗은 3월에 도착했고 여름은 멀게만 느껴졌다. "

 

이런아이들은 하루하루가 얼마나 신나고 재미있는 생활이었을까..세상이 많이 바뀌고 바뀌었지만 이렇게 우리는 살수 없는 것일까?.. 가끔 인간극장이라던가 하는 텔레비젼프로그램에서  각별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도시생활을 접고 아이들을 모두 데리고 시골생활을 감행하는 이들....쉽지않은 선택을 한 그들이  존경스럽기만하다.그들의 아이들은 누구보다도 따뜻하고 다정하고 굳건한  모습으로 성장하리라.

 

 

"뉴 잉글랜드의 봄은 느릿느릿 찾아오지만 4월말부터 5월초면 몇가지 채소의 씨앗을 뿌릴 수 있었다. 제일 먼저 심는건 완두콩이었다. 엄마는 달의 형상을 지켜보며 파종 시기를 결정해야 한다고 굳게 믿었다. 그래서 적당한 때가 되면 우리는 괭이로 땅에 고랑을 파고 둥그러니 마른콩알을 하나씩 떨어뜨렸다.

 

따스한 봄 햇살을 받으며 밖에서 일하는 기분은 얼마나 좋았던지! 고개를 돌리는 곳마다 봄의 기운이 가득하고 눈이 닿는 곳마다 수선화가 넘실댔다.땅을 갈고그 자리에서 자라날 씨앗을  심을 때면 기쁘고 흡족한 느낌이 온몸을 휘감았다. "

 

 

경험하지 않으면 절대로 느낄 수 없는, 알수 없는 일들이다. 생각만으로도 아이들의 벅찬 마음이 읽어지고 뒤에서 지켜볼 탸샤튜더의 미소가 보인다. 인생은 그렇게 아름다운 모습이어야 하는 것이겠다.

 

 

"크리스마스 아침이 밝으면 아빠는 5시 30분에 일어나 여섯개의 장작 스토브에 불을 피웠는데, 난방로를 설치하기 전까지는 그런대로 집을 따뜻하게 해주었다. 우리는 스토브 뚜껑이 달그락거리고 타닥타닥 불이 일어나는 소리에 잠을 깼다. 아래층으로 내려가면 벽난로에는 안에 넣은 선물이 위까지 솟아올라 불룩한 양말이 걸려 있었다. 산타클로스는 우리에게 늘 한없이 너그러웠다.!

 

해가 중천에 뜰 무렵에나 집에 온기가 돌았기 때문에 우리는 조심스레 양말을 챙겨들고 부모님의 침대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선물을 꺼내보며 신이나서 소리를 질러댔다. 기분좋은 선물들, 늘 원했지만 차마 꿈꾸지 못했던 특별한 선물들, 그리고 해마다 빠지지 않는 선물들도 잇엇다. 초콜릿을 입혀서 금박지에 싼 사과, 우리 두자매를 위한 예쁜 비누, 그 자리에서 먹어도 되는 사탕과 과자, 그 모든 것이 우리를 기쁘게 해 주었다. "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것같다.  행복한 탸샤튜더의 아이들... 아름다운 부모밑에서 향기로운 아이들이 성장한다. 벅차고 고된 나의 삶이지만 아이들에게만큼은 좀더 깊은 눈으로 들여다 보고 얘기하고 안아야 하겠다.

 

 

"커다란 낡은 베틀도 오랫동안 부엌의 한자리에 차지했다. 다른 일을 하지 않을 때면 엄마는 거기 앉아 천 짜는 걸 좋아하셨다. 베틀 밑에는 줄무늬 고양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곤 했다. 실패와 북, 천 조각들로 가득찬 바구니가 고양이들에겐 뿌리칠 수 없는 유혹이었던 모양이다.

 

아주 어렸을 때는 우리도 베틀 밑에 앉아 실패와 천 조각을 가지고 장난을 치곤 했다. 가끔은 엄마도 참기 어려울 때가 있었을 테지만 , 우리는 그런걸 짐작할 틈도 없이 늘 행복했고, 한시도 지루할 틈이 없었다.

..

 

 마침내 봄이 찾아오자 엄마는 밭으로 달려갔다. 그루터기 같은 것들을 치운 후에 땅을 갈아서 텃밭을 만들었다. 그리고 멋진 정원을 꾸몄다. 첫해에는 현관에 늘어놓은 피튜니아 화분만이 엄마의 유일한 꽃이었다. 정원을 완성하기까지 이것저것 만들거나 트럭을 몰고 돌아다녀야 할 일들이 너무 많았다.

 

 

버몬트에서 보내는 두번째 해에는 집 앞과 그 아래쪽의 경사지를 깎고 돌담을 대서 널찍한 터를 만들었다. 두 단으로 이루어진 정원에는 머잖아 꽃들이 넘실거렸다. 집 한쪽에는 라일락고 덩굴식물을 심었다. 조금 앞으로 나간 곳에는 화단을 만들고 돌능금나무를 심엇다. 봄이면 수선화가 만개했다. 몇 년이 지나면서 소와 말을 키울만큼 땅이 넓지 않다는 생각에 염소를 키우기로 했다."

 

 

탸샤튜더는 손을 몇개나 가진 사람인것 같다. 못하는 것이 없고 안하는 것이 없다. 취미생활은 물론이거니와 특기를 살려 그림도 그리고 책도 엮었다. 시골생활이란 것은 한도 끝도 없이 날마다 이어질터임에도 아이들옷까지 모두 만들어 입혔다. 또한 그집에 있는 모든 인형은 그녀가 만든 것이었고 그 옷까지 살아있는 것처럼 하나하나 예쁘게 만들어 입혔다. 그리고 엄마를 바라보는 아이들에게 생생한 인형의 이야기를 만들어 재미있게 들려주었다.

 

그녀가 그런 부엌의 사소한 일부터 음식을 옛방식으로 만드는일,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일, 밭일, 동물을 키우는 일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고 옷감을 짜고 옷을 만들고 이  모든 일을 해 낼 수 있었던 것은 하루하루의 모든순간들을 사랑하고  삶 자체를 즐겼던 것이리라.

타고난 사람을 이기는 사람은 노력하는 사람이고 노력하는 사람을 이기는 자는 즐기는 자 란 말씀이 떠오른다. 고된 삶일지언정 기꺼이 받아들이며 순간마다 사랑하며 웃고 즐기며 행하는.....

 

 

 

"그림을 향한 엄마의 열정은 대단했다. 그림은 항상 삶의 중심이었고 그 작업을 무척 만족스러워하셨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모든 것을 고스란히 종이에 옮길 수 있는 실력을 갖추기 위해 엄마는 오래도록 부단히 노력하셨다.

그렇게 오랜세월에 걸쳐 일궈낸 엄청난 성공은 자부심과 행복의 원천이었다. 엄마는 행복한 분이었고, 세월의 무게를 버거워하지 않았다.

 

당신의 삶이 선하고 유용하며 흥미로운 목적에 끝없이 활용된다는 사실도 엄마를 흡족하게 했다. 엄마는 나이가 든 후에도 활동적인 삶을 사셨다. 책을 위한 삽화뿐만아니라 독자적인 작품활동도 하고, 취미삼아 지속적인 그림을 그리기도 하셨다.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궁리하며 완벽한 스타일을 구축하고 더 능숙해지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 "

 

그녀에 대한 책을 몇권 보았다.  볼때마다 감동스럽기만 하다.

하루하루 순간마다 기쁘고 아름답게 살아야 하는데...

생각만, 계획만 머릿속에 가득차 있다.

과연....

어떻게 살아야 그녀처럼 아름다운 생을 하루하루 수를 놓으며 즐겁게 살게 되는 것일까...

 

서문 중에서

..

"엄마의 거친 손을 어루만지고 싶고 엄마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듣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이루어질 수 없는 기도를 했구나라고 혼잣말을 하며 평소와 달므없이 부엌을로 가서 아침을 준비했습니다. 설거지와 청소를 마친 후 현관앞에 앉아 있으려니 또다시 엄마가 생각났습니다. 꽃으로 둘러싸인 엄마 집 현관 탁자에서 이야기를 나누던 때가 그리웠습니다.

 

그때 어디선가 울새의 지저귀는 노랫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 순간 하늘이 제 기도를 들어주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만약 하늘에 계신 엄마가 제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남쪽에서 겨울을 보내고 돌아오는 새들편에 전하실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울새의 아름다운 선율은 엄마가 전하는 말이었습니다.

"즐겁게 살아가렴.우울해하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아. 밖으로 나가서 꽃향기를 맡아보렴."

 

엄마는 평생인생과 세월의 무게를 버거워하지 않았습니다. 엄마에게도 아픔과 고통이 있었겠지요. 하지만 눈감는 그날까지 곧은 모습으로 당신의 삶을 부끄러워하거나 애석해하지 않았습니다. 일어나지도 않은 미래의 일을 걱정하거나 이미 일어나버린 과거의 일을 후회하는 건 삶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가르쳐 주셨지요. 아침부터 저녁까지 손을 놀리며 부지런히 움직이다 보면 어느새 정원에 피어난 꽃, 빵 굽는 고소한 냄새. 오후의 차 한잔이 삶을 풍성하게 해준다고 믿으셨지요.... "

 

순간마다 기뻐하기를 빵굽는 고소한 냄새에 취하기를 오후의 차 한잔에 마음가득차하기를 일어나지도 않은일에 걱정하지 않기를 후회하지 않기를..그저 열심히 최선을 다하며 땀흘리며 소소한 일상에 정을주고 기쁘게 감사하게 받아들이며 행할 수 있게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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