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잎편지

6월의 편지

다림영 2010. 6. 10.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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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여간 더운 것이 아닙니다.

6월의 더위가 원래 이랬던 것인지 자꾸만 되묻게 됩니다.

훗..

세상은 이런저런 일들로 어수선하기만 하고 시간은 급한 물살 같기만 합니다

어느새 6월은 시작되었고 중반으로 달리고 있군요.

날이 더우니 행동도 느려지고 생각도 깊어지지 못하고 만사가 게을러 지는 군요.

저녁이 깊어가건만 아직도 여기 저기가 뜨끈뜨근합니다.

이 여름을 잘 지내야 할 터인데 벌써부터 지치다니요.

 

 

참, 저희 엄마좀 보세요.

엄마나이가 그러니까 일흔하나 이신데.. 연극을 하신답니다.

벌써 몇주일째 대본을 외우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노인회관에서 발표회를 하는가 봅니다.

제목이 무슨 로맨스랍니다.

엄마는 그런얘기 딱 질색인데 어떤 남자노인께서 두가지 중에서 그것으로 하자고 그랬다며 인상을 쓰면서도 대본을 외우고 내게 묻습니다. 억양에 대해서 말이지요.  하여간 대단한 엄마이십니다. 대본을 어찌 외우는지..혹시 잊어버릴지 모른다고 앞글자만 손바닥에 적어놓는다나 어쩐다나 하시는 겁니다.

훗후...

 

그러고 보면 우리엄마는 정말 재밌게 사는 것 같습니다.

일주일 일정이 꽉 채워져 있습니다. 빈날이 없습니다.

배움의 열정이 도무지 식지 않습니다. 신기하기만 합니다.

나는 가끔 그냥 쉬는 시간도 있어야 하고 천천히 살아야 한다고 하니 시간이 금인데 어찌 그러느냐며 잰걸음으로 어디론가 가십니다.

사는일이 재미있으면 되는 것이겠지요. 무엇이 그렇게 재미있다는 것인지...

언제쯤 나는 그런말을 하게 될지 말입니다.

 

 

<고요함 의 지혜> 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 순간에 살라'는 말씀입니다. 다시한번 읽으려고 첫장을 열었습니다. 고요하고 깊게 읽으려 해도 도무지 세상에 흔들려서 깊어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야 알지만 미래만 보고 살면 안된다는 것도 알지만

어디 세상이 마음먹은 대로 이루어져야 말이지요.

어쨌거나 그래도 이순간에 최선을 다해 살도록 노력해야 하겠고 다시 읽으며 깊어져야 하겠습니다.

 

이렇게 더울때는 어찌 지내시는지요?

내일은 또 굉장하겠지요?

후..

밖의 모습이 어떻더라도 마음은 안에 그대로 있으니 평화로워야 한다는데 말이지요...

죽을때까지 공부하는 것이 인생이겠지요..

오늘도 많은 것을 배우는 날이었습니다.

여러가지.. 씁쓸한 마음으로 빈 손으로 돌아가게 되었지만 내일을 믿어보며 평화로운 마음이기를 기도해 봅니다.

행복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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