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네 동네였더라... 아득하기만 한...
이 길은 생각난다. ..
그 친구집에 갈때 이리로 갔던 것 같은데...
초등학교 일학년 때였다.
그 친구는 농사가 아주 많은집 막내딸이었다.
난 그녀와 짝이되었는데
그녀는 어느날 삼양라면 한봉지를 가져왔다.
그리고는 다른 아이들은 다 주고 나만 주지 않는 것이었다.
나는 그것을 처음 보았고 너무나 먹고 싶었다.
그녀와 나의 집은 정 반대쪽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 라면 십분의 일쪽 정도 얻어먹으려고 이고개를 넘고 또 더 높은 고개를 넘고
그녀의 집까지 가방을 들어다 주었던 기억이 흐릿하게 남아있다.
어느새 시간이 12시를 넘어서고 있었다. 친구네 식당에 가려면 저수지를 끼고 30분 걸어야 하는데 마을깊이 들어왔는지 이곳에서는 저수지가 보이지 않았다.
너무나 더웠다. 나는 잘 익은 토마토처럼 익어가고 있었다.
할머니는 그 시각에 무엇을 하시는지.. 뙤약볕에 앉아서 그야말로 도를 닦으신다.
견공께서 나를 반긴다. 아니 집을 지키시고 있었다.
나그네가 카메라를 들고 왔다갔다하니 난리다.
갈께요~
나는 왜 이렇게 가까이에 좋은땅과 집을 그 예전에 마련하지 못했을까.
잘 나가고 있었을때 ..
사실 나는 이곳에 몇번 왔드랬다.
집을 살까하고..
그러나..
..
아...
돌아가고 싶은 날들이여..
여긴 그러고 보니 무슨 잿말길이다.
예전에도 이렇게 불렀던가?...
도무지 기억에 없다!
마을회관인가보다. 마이크가 사방을 향하고 있다.
너무나 더웠다. 숲으로 올라갔다. 길이 있는지 없는지 ... 그냥 저수지를 향해서 ..
숲을 나오니 논길이다. 이길 끝은 또 어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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