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한 여행

제주도 올레길 1코스 2

다림영 2009. 10. 12.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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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빨간 옷을 입는 이유를 알겠다. 이렇게 예쁘게 자연과 잘 어우러 진다. . 아이같은 모습의 친구.. 참 좋아보인다.

 

 

 

열심히 걷는 나의 친구.. 사진 많이 찍는 나를 이해 못할 것 같기도 하다. 나는 뒤좇으며 셔터를 눌러대고..

 

 

 

 

올레길 표시..

그 리본을 따라 ..

 

 

 

짐승들이 마구 다니는 통에 사람만 드나들수 있도록 해 놓은 것이란다. 재미있었다.

무슨말을 하며 굉장히 웃었는데...하하하.. 어쨌거나 활짝 웃는 얼굴은  그냥 보기만 하여도 그냥 따라 웃게되니 참 좋은 일!

 

 

이길도 예쁘고 저길도 예쁘고..어쩜 그렇게 저마다 다른 모습으로 가슴으로 들어오는지 ..

 

 

 

드디어 우리가 함께 섰다.  앞서 가는 선생님들네분이 사진을 찍는데 그 모습이 굉장히 우스웠다. 길을 비켜나며 뒤에서 웃음을 멈추지 못하고 다가가 한장 부탁했다. 재밌는 말씀으로 크게 웃을때까지 시간을 끌며 찍어준 한장!...친구에게 허락도 받지 않고 올려도 되는 것일까.. 잠시 고민한다.

 

 

 

제주도의 무덤들은 이웃처럼 친근하게 길 가까이에 있다. 하물며 집 가까이에도 있다. 각별한 그들의 무덤..

그들의 단정한 집처럼 야트막한 돌담이 없는 무덤은 하나도 보지못했고 집처럼 매일마다 누군가 가꾼듯 보였다.

 

 

 

목장에 길이 나있다. 개인소유의 땅이라고 들었는데.. 말들이 나갈 수 있으니 문을 꼭 닫아달라고 했다. 파란칠을 한 문은 올레의 안내표시일 것이다. 아름다운 산 언덕과 근사한 어울림으로 올레꾼들을 맞이한다.

 

 

 

 

 

친구와 꼭 꼭 붙어서 또 한컷!

 

억새길에서 크게 웃을때까지 기다렸다가 찍어주신 그분일행을 또 만났다. 사진찍기가  쉽지 않았다.

배우처럼 근사한 포즈가  나와야  찍어주었으므로. 막역한 친구처럼 허물없이 크게 웃을 수 밖에 없었다.

우리는 그들에게 맛난 황토 고구마도 얻어먹고  뜨거운 커피까지 마실 수 있었다. 그것은 우리의 점심이 되기도 했다. 참 즐거웠다.

 

 

 

낙엽을 태우는 것일까 ?

 

 

 

가까이 다가가  불러보았다. 그의 이름은 그녀의 이름은 몰랐다. '말아' 하고  불러도 대답은 없었고 큰 눈만 껌벅거렸고 졸리운 것인지 바닥만 내려다 보고 있었다. 어쩌면 나는 그의 졸음을 방해한 것일지도 모른다. 저렇게 나무 뒤에 숨어 앉아 있는 것을 보면...사람들이 참 많이 지나다니므로...

 

 

 

평화로운 그들의 한때..

 

 

 

밭마다 철조망이 쳐 있었다. 난 생각도 못하고 누가 가져간다고 저렇게 철조망을 친것이지 했더니 함께 가던 선생님 중 한분께서 말씀하신다. '짐승 때문이오' 하신다. 이런... 뉴스에서 몇번 듣기도 했건만 생각이 이리도 짧은 나여...

 

 

 

파란 안내화살표...

파란색은 하늘색이기도 하고 하늘은 각별하고 그것은 꿈의 색 일지도 모른다.

 

 

누런밭은 콩밭 연초록밭은 당근밭..

 

 

 

작은 창고조차 아름답게 어울린다. 그 창고가 없었다면 심심했을 ..

 

 

 

s라인 길이다. 휘어진 길이 아름답다.  돌아돌아 가는 길이 아주 곧은 길보다 편안하다.

 

 

 

자세히 보지 않았던 작물이다. 금방 보고도 잊는 때지만 잘 들여다 볼걸 그랬다. 무엇이었더라...

 

 

 

사람은 마음을 비워야 아름답지만 길은  사람을 안고 있을 때 아름답다.

굽은길 곧은길을 따라 사람들이 걷는다. 세상 시름을 다 두고 그렇게 걷는다.

 더이상 아름다운 그림은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아마 이길을 더 가서였을 것이다.

가다보면 오른편에 비닐 하우스 하나가 나오는데 그곳에서는 순한여인이 미숫가루와 매실음료, 고구마, 사과를 판다. 점심먹은 것이 고구마가 전부여서 선뜻 야트막한 계단을 올랐다. 미숫가루 한잔을 시켰더니 둘이 먹어도 남을 양을 주는 것이다. 그래 머뭇하다가 고구마를 얻어먹던 그 일행이 지나길래 그들을 불러 두잔을 더 시키고 나누어 먹었다.

 

키위가 한바구니 있어 얼마냐 물으니 그것은 딴것이 아니어서 .. <11월에 수확>밭에 떨어진 것이니 그냥 준다고 하는 것이다. 세상에 ..인심이 이렇게 좋을 수가 없다. 시지도 않고 마침 단맛이 가득했다. 몇 조각 먹으니 기운이 나 막걸리 혹시 없냐고 물으니 아주 반가워 한다. 그리고 왜 밖의 차림표에는 막걸리를 적어놓지 않았느냐 물으니 이유가 길었고.

 

막걸리는 꼭 여자들이 찾는 다는 것... 훗 !  한잔에는 천오백원이고 한병에는 삼천원이란다. 둘이먹기엔 많으니 그들과 또 함께 나누게 되었고 열무김치까지 내어다 주는 예쁜 인심에 자꾸만 무언가를 사먹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주문하긴 내가 해놓고 막걸리값은 그들 중 한분께서 계산을 했다.술  잔까지 일회용도 아닌 주발에 먹게 되니 그 맛  일품이었다. 잠시 귀한 막걸리에 취해 그곳을 사진에 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기만 하다.

 

 

 

 

마을로 들어선다. 지붕색깔은 마치 육학년 아이들이 그린것 같다. 끝맺음이 단정하다.

 

 

 

앞마당에 뒤란에 귤나무가 있다.

지나가다 하나 따먹은들 누가 뭐라할까 싶다.

그냥 예뻐서  아니 그림인줄 알고  누구도 그것을 따려 하지 않겠다.

 

이 길은 성산포로 향하게 되어있다.

갑자기 이생진님의 시가 생각났다.

 

회사원 하나가 제주도에 출장 나왔다가 만년필에 바닷물을 넣고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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