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청동 지도' 다
작품이다.
정독 도서관에 들렀다.
우리 학교다닐적 모습을 만날 수 있었다.
반갑기만 했다.
옛친구들의 아우성이 들리는 것 같기도 했다.
친구들과 함께 보았더라면 수많은 얘기가 오고 갔을 것이다.
나는 혼자 한참 들여다 보면서 웃음만 지었다.
교련복 모자 ..가방..
가난하기 이를데 없던 시절이었는데도 그때가 사뭇 그립다.
선한 친구들의 교복입은 모습이 떠올랐다.
뺏지도 있고 선도부..지도부.. 당번..주번..
낯익고 반가운 것들..
그때는 왜 빨리 학교를 벗어나고 싶어 했을까..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기도 하다.
무거워 한쪽 어깨가 기울던 가방이다.
지금아이들은 도무지 생각지 못할 가방일 것이다.
김칫국물이 쏟아져 오랫동안 지릿한 냄새가 나기도 했다.
얼마나 나는 구두를 신고 싶어했던가..
하얀 끈으로 리본을 매던 청색 운동화..
그리고 흰 칼라!
빳빳하게 풀을 먹이기도 했고 나중에는 풀을 먹이지 않아도 빳빳한 칼라가 나왔다.
웃음이 자꾸 났다.
그때와 똑 같은 모습의 문방구..
짐싣던 자전거!
장사하던 집 그애 ..다리가 땅에 닿지 않아도 잘도 끌고 다녔드랬다.
아무도 예쁜 자전거를 가져가지 않았다.
자전거가 있어 더 어우러지는 풍경이다.
일본냄새가 난다.
연인이 심각하다.
시간이 약이다.
모든 것은 지나가고 추억일 뿐이다.
가히 염려치 마라 청춘아!
간판이 심상치 않다.
쥔장인가 보다.
굉장히 좋은일이 있나보다.
웃는 사람을 만나면 나도 기분이 이유없이 좋아진다.
웃는 것에 이유가 꼭 있어야 할까
그냥 웃어 보자.
그냥.
행복해진다.
전시회도 보고 볼 일도 보고
벤취에 앉아 잠시 숨을 고르고 .,.
작은숲이 멋스럽다. 숲에 들어가고 싶었다.
어디든 혼자 들어가는 것은 쉽지 않다.
이유는 다른것에 있지 않다.
모두가 돈 때문이다.
^^
나를 위해 돈을 쓸줄 아는 내가 되어야 하리라.
동구밖에서 저녁이 기다리고 있었다.
아이보리색 ..
아이스크림색..
다정한 색..
나도 한장 찍어본다.
하고 싶었던 일을 하면 뿌듯하다. 기분이 참 좋다.
남들은 그저 그럴지 모른다. 그러나 굉장한 나의 날이었다.
최소한 한달에 한번쯤은 나를 위해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찾아 나서야 하겠다.
아쉬운 것은 그 어느곳에도 들어가 보지 못한 것이다.
속이 좋지 않아 무엇도 먹을 수 없던 나날이었다.
죽만 먹고 사과 갈은것만 먹었드랬다.
수제비 가게가 보였었는데..
다 가질 수는 없는 것이다.
부족했지만 충분한 하루였다.
가고싶었던 곳을 다녀오니 하루가 가득하고 행복의 물살로 출렁인다.
무엇이든 미루지 말자.
마음 먹었을때 나서자.
웃음과 기쁨과 새로움과 낯섬과 또다른 나를 찾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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