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엔약간의 서늘한 기. 낮엔 완연한 봄기운.
졸음에 겨워 간신히 지낸 하루였다.
아마도 혼자여서 더 그랬는지 모르겠다.
책한권을 다 읽게 되었고 다시 '엄마를 부탁해'를 넘기고 있다.
아마도 오늘은 아주 오래전부터 조용히 혼자 앉아 책을 읽으라는 날로 정해졌나보다.
친구가 선물한 책 두권 그리고 그녀가 주고간 두권...
그 모든것을 다 읽으라는 신의 계시인가보다.
밖은 눈부신 햇살이 쏟아지고 있었지만
나는 잠깐잠깐 난로를 켜두고 그 옆에 앉아 책을 뒤적였다.
춘곤증인지 없던 졸음이 갑자기 밀려와 혼이 났다.
비타민이 가득 든 음식을 먹어야 하겠다.
그런데 매운음식들이 생각나는 이유는 또 무언가
아침 점심 저녁 ..모두를 김밥으로 채우니 입안이 까슬까슬하고 매콤하고 개운한 것이 생각나는 것이다.
큰녀석은 한강으로 자전거를 끌고 떠났는지 소식도 없다.
그는 또 무엇을 하는지 어디로 갔는지 감감 무소식이다.
나도 아무에게도 소식을 묻지 않기로 했다.
종일 혼자 봄의 춘곤증과 씨름하며 간신히 지낸 하루였다.
단 두명의 친구와 짧은 통화가 있었을 뿐이었다.
한친구는 옆에사는 친구와 호수로 걸으러 나갈 것이란다.
부자친구들은 참 좋겠다.
또 한 친구는 날이 이렇게 좋은데 떠나지 못하다니 하면서 바닷가로 어디로 떠나지 않으면 안됀다고 주적거린다. 아무때나 떠날것이란다.
나는 그냥 혼자 가게에 콱 박혀서 책을 살피는 일도 그저 행복하다고 전했다.
바다로 어디로 가는 기분을 잊은지 너무 오래되어 생각도 나질 않는다.
그러나 아무렇지 않다.
매콤한 떡볶이를 해먹을까보다.
그러나
많이 싸온 김밥덕으로 정량을 초과해버렸다.
연속극할 때가 되었는데 정신을 차려야 하겠다.
말도 되지 않는 극을 나는 매일마다 기다리고 있다.
이렇게 손님없는 날이 또 있을까 싶다.
그래도 감사한 날이다.
책한권을 다 읽다니.
해가 많이 길어졌다.
7시가 다 되가는데도 어둠이 엷다.
책을 선물한 평택 친구의 메시지에는 어떤책이 좋다고 했던가
그책이 이곳에 없다고 다음에 읽으라는 문자가 날아왔다.
문자를 살펴 메모해 놓아야 하겠다.
ps
그제도 두명의 친구가 꿈에 나타났었다.
그런데 그얘길 하면서 출근하던중
그중 한친구가 창밖에서 손을 흔드는 것이었다. 우왁!
그리고 꿈속에서 나타난 또 한 친구의 전화번호를 묻는 친구 전화가 왔다.
후!
별것도 아닌것을 가지고 난 매일 신기해 한다.
어젠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다.
쳇 ! 그가 연속극보러 집에 이제 왔나보다. 헐레벌떡한 목소리로 집전화로 전화를 한다.
귀신을 속여라.. 나는 그랬다. 그가 마구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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