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일본과의 야구경기를 보면서

다림영 2009. 3. 24.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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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얼어죽겠다. 눈발이 날렸다. 춥다. 난로를 피웠다.

 

 

 

예전엔 그러지 않았았지만 요즘에 나는 경기를 잘 보지 않는편이다.

이기는 경기는 신이나서 즐겁지만 잘 풀리지 않는 경기를 보면

가슴이 답답하고 안타까워 오히려 스트래스가 쌓이는 것 같기 때문이다.

 

 

일본선수들의 실력이 우리보다 조금 앞섰다고 본다.

그리고 기선을 제압하지 못한 그 때부터 운은 그들에게로 가버린 것이리라.

 

 

후에 선수에게 감독의 사인이 전달되지 않았다고 감독은 얘기했다.

그러나 사실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그런말을 하면 안되는 것이라고 본다.

그것은 결국 선수의 탓으로 돌린 것이므로.

훌륭한 감독임을 알고 있지만.

 

 

모두가  열심히 뛰었지만 우리에게 운이 따라주지 않은 것이다.

그럴때가 있는것이다. 어쩔수 없는 그런때..

인생도 풀리지 않고 자꾸만 엉키는 때가 있는 것이다.

 

 

세계적인 경기아닌가.

심판의 오판을 보면서도 누구하나 반기를 들지는 않았다.

아름다운 스포츠맨이었던 것이다.

내내 지켜보지는 않았지만 선수들의 투혼에 그저 박수를 보내고 싶다.

 

1등을 했다면 오늘 우리는  얼마나 가볍고 신이 났을까

간신히 견디며 살고 있는 힘든 시기에 야구보는 낙으로 사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말이다.

경기가 펼쳐지고 있는 곳이 미국인지 우리나라인지 얘길 하지 않으면 알수 없는 구장을 보면서

참으로 열정적인 대한민국 국민성은 가히 1등을 넘어선 것이었다.

 

모든 것이 끝났다. 맥도 빠지고 허전하다.

며칠에 한번씩 경기를 기다리면서 고지를 향하여 달리던 선수들과 함께 웃던 날들이었다.

제대로 지켜보지는 않았지만 세상시름을 잠시라도 잊을수 있었다.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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