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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맑음. 아침엔 추위. 낮엔 따뜻한 햇살. 저녁엔 발목이 시렵고.
8월에 군에 갈 큰녀석이 휴학을 하고 싶다고 했다.
대학 3학년이 되었으나 분위기가 자기가 생각했던 대학생활이 아니라고 했다.
이해를 할 수 없다고 했다.
놀자판이라고 했다.
..
아이는 무엇을 깨달은 것인가.
..
나는 조건을 달았다.
철없는 아이처럼 게임에 빠져 있다거나
나태하고 게으른 일상이라면 절대 부모의 덕으로 복학은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리고 하루에 세시간씩 일주일에 세번 봉사활동을 할것을 명했다.
또한 국내 여행계획을 세우라고 했다.
그는 신이 나서 여자친구에게 밤새 통화를 한다.
그는 봉사활동을 할 단체를 찾아보고 있다.
그가 집을 떠나 세상을 찬찬히 들여다 보는 시간을 만나 눈부신 청년으로 거듭나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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