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만권을 읽으면..

삶이 가져단 위대한 선물 친구/구웨시안 편저

다림영 2009. 2. 5.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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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

함석헌

 

만리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맡기며

맘놓고 갈 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이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마음이야'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할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불의의 사형장에서

'다 죽어도 너희 세상 빛을 위해

저만은 살려 두거라' 일러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저 하나 있으니'하며

빙긋이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세상의 찬성보다도

'아니' 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 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아랍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진다.

 

사막을 여행하던 두 친구가 싸움을 하게 되었다. 그 때 한 친구가 다른 친구의 뺨을 후려쳤다. 심한 모욕감을 느낀 친구는 아무 말없이 모래 위에 무언가를 썼다.

'오늘 친한 친구가 내 뺨을 때렸다'

두 사람은 가던 길로 계속 걸음을 옮기다가 사막의 끝자락에서 큰 강을 만났다. 이때 뺨을 맞은 친구가 강을 건너려고 하다가 그만 물에 빠지자, 다른 친구가 뛰어들어 구해 주었다. 물밖으로 겨우 살아나온 친구는 자신의 칼을 꺼내 바위에 깊이 글을 새겼다.

'오늘 친한 친구가 내 생명을 구해 주었다. '

옆에 있던 친구가 물었다.

 

"내가 자네를 때렸을 때는 모래 위에서 적더니 이번엔 왜 바위에 다 새기는가?"

그에 친구가 웃으며 대답했다.

"친구가 나를 아프게 했을 때는 바람에도 쉽게 지워질 수 있는 곳에 남기고, 반대로 나를 도왔을 때는 그 어떤 모진 바람에도 지워지지 않도록 마음깊은 곳에 새겨야 하네."

 

혹시라도 친구가 당신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면 이는 무심코 그런 것이며, 친구가 당신을 도왔다면 이는 바로 진심에서 우러나온 행동이다. 친구가 당신에게 무심결에 준 상처는 말끔히 잊어버리고, 그 친구가 진심으로 다해 도와준 것들만 기억하자. 그로써 당신은 이 세상에 자신을 진심으로 아끼는 친구가 얼마나 많은지 알게 되리라.

 

물론 우리는 때때로 친구와 다투기도 하고 그로 인해 멀어지는 일도 있다. 그러나 깊은 밤에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노라면 그와 함께 했던 아름다운 추억이 새록 새록 되살아날 것이다.  아주 작은 것까지도 하나하나 떠올라 우리의 외로운 마음이 더 없이 따뜻하게 채워졌으리라.

 

그렇게 다뜻해진 마음으로 오늘은 그동안 바쁜 일상에 치여 잊고 지냈던 친구에게 먼저 연락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책 서문..

 

__

 

이책은 우정에 대한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모아 놓았다.

나는 생각한다.

나에게 진실된 친구가 있는지를 돌아보기 보다

그 누구의 진정한 친구인가를...

 

 

참 좋은 친구에게서 너무나 서운한 일을 겪고 한때 나는 마음의 문을 닫았다.

그러나 그것은 잘못된 나의 판단이었다.

지금은 노력중이다

지은이가 말씀하는 것처럼 서운한 모든 것들은 모래밭에 적어 바람에 날아가게 해야 할 것이다.

그 누구에게서도 받아보지 못한 진주빛 우정만을 기억해야 한다.

바위에 새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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