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만권을 읽으면..

폭풍의 언덕/에밀리 브론테

다림영 2009. 1. 28.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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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꺼운 책을 언제 다 읽을까 했다.<549P>

그러나 설연휴 짬짬히 오늘까지 읽어냈다.

글자도 빽빽하고 도무지 여백이라고는 찾을 수 없는 책이었다.

 

오래전 아주 어린날 읽었지 싶은데 도무지 생각은 나질 않았다.

언젠가 누군가 추천 해 주어 꼭 읽어야지 메모했드랬다.

도서관엔 아이들책으로만 있으니 나는 벼르고  별러 사야 했다.

 

오늘 드디어 다 읽고 다른책을 쉽게 가까이 하지 못하고 있다.

한사람의 사랑과 집착 그리고 아름다운 결말의  휴유증이 아주 오래 갈 것 같다.

 

후-

세상은 온통 흐린 구름으로 덮여 있다.

이순간에 내게 위안이 될 것이라곤 책밖에 없다.

최근 읽은 책 중에서 가장 가슴깊이 들어와 버렸다.

카프카도 함께 읽고 있었으나 도무지 그책을 나는 다 읽을지 알수가 없다.

 

기온은 많이 좋아졌으나 여전히 경기의 냉골은 깊어가고

마음도 병들기 시작한것 같다.

지은이 에밀리브론테의 형제들의 책을 빌려 보아야 할것 같다.

기막힌 그들의 옛이야기에 빠져서 현실의 그 어느 걱정도 하고 싶질 않다.

 

책을 덮고 나니 문득  아득한 어린시절의 미국연속극이  떠오른다..

푸른 언덕을 달려가는 두갈래 머리를 길게 땋아 내리고 자존심이 아주 강했던 둘째

그 소녀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아, 제목이 무엇이었지..

일요일 아침마다 한시간 정도 방송했었던 것 같은데

너무 오래 되어서 소녀들의 웃음소리는 들리는 듯 한데 제목이 영 떠오르질 않는다.

그 어머니의 온화한 미소와 믿음직한 아버지의 모습이 보인다.

그시대의 포근한 가족이야기...

그런 영화를 만나고 싶다. 책을 읽고 싶다.

 

나는 카프카를 다 읽을 수 있을까....

 

에밀리 브론테는 <폭풍의 언덕> 단하나만의 소설을 집필하고 그 다음해에 세상을 떠났다.

그녀의 온 영혼이 이 책에 다 들어 있는 듯하다.

나는 그녀의 영혼에 묶여 오로지 이책을 며칠동안 들고 다녀야 했다.

 

 

어느새 해는 서녘으로 기울고 있다.

어둠의 빛이 보이기도 한다.

오늘의 해는 지지만 내일 또 다시 태양이 떠오를 것이다.

마음을 추스리고 나는 현실에 충실해야 할 것이다.

도무지 힘이 나진 않지만 말이다.

내일을 믿고 ..

폭풍은 반드시 지나갈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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