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복수
한 사나이가 말했다. "자네 낫을 좀 빌려주게" 그러자 상대방은 "그건 안돼." 하고 거절했다. 얼마후 이번에는 앞서 거절했던
사나이가. "자네 말馬을 좀 빌려주게."하고 말했다. 그러자 상대방은 이렇게 말했다.
"자네가 낫을 빌려주지 않았기 때문에 나도 말을 빌려 줄 수가 없네." 이것은 복수다.
한사나이가 말했다. "자네 낫을 좀 빌려주게."그러자 상대방은 "그건 안돼."하고 거절했다. 얼마후 이번에는 앞서 거절했던
사나이가. "자내 말馬을 좀 빌려주게"하고 말했다. 그러자 상대방은 이렇게 말햇다.
"자네가 낫을 빌려주지 않았지만, 나는 자네에게 말을 빌려주겠네." 이것은 증오이다.
'증오憎惡'라는 말에는 온갖 부정적인 뜻들이 섞여 있다. 증오는 어떤 대상에 대해 치를 떨 정도로 강한 혐오를 나타내며, 악의
를 함축하는 점에서 '경멸하다, 멸시하다'와는 구별된다.
증오는 어떤 것에 대한 적대감이나 악의를 가지고 극단적으로 싫어하는 것을 표현하는 가장 일반적인 어휘인 '미워하다'보다
강한 감정이다. 또한 감정적 악의를 내포하지는 않으며, 어떤 것에 대한 강한 반감이나 혐오를 함축하는 '몹시싫어하다'와도
구별된다.
그리고 '아주 싫어하다, 질색하다'라는 다른 표현은 불길하거나 비도덕적인 것을 철저히, 지속적으로 증오하는 경우이며
종교적 도덕적 신념에 입각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미움이나 혐오의 감정외에, 생리적으로 역겨뭉또는 참을 수 없을 정도의 불쾌감을 나타내는 가장 강한 표현
에 '진저리치다,구역질나다'등이 있다.
누군가 증오할 시간이 있다면, 차라리 억지로라도 사랑하는 게 낫겠다. 호감이 가지 않거나 심지어 미워하는
사람일지라도 사랑으로 대하면, 진정으로 사랑이 무언지 알수 잇을지 모른다.
그것은 상대방의 증오에 대한 아름다운 복수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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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태어나 아군은 없어도 적군은 만들지 말라는 말씀을 들은적 있다. 그러나 살다보면 어디 내 마음대로 그것이
되는 것이랴. 시간이 흐르면 모든 적의를 품었던 마음도 순화되기도 하겠지만 누군가를 증오하는 일은 만들지 말아
야 할 것이다. 그것은 나를 늙게 만들고 마는 가장 큰 병일 것이다.
예리한 혀
행상이 거리로 돌아다니며, "인생의 비결을 살 사람은 없습니까?" 하고 큰 소리로 외쳤다. 그랬더니, 인생의 비결을
사기 위하여 순식간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들었다. 그들 중에는 랍비도 몇 사람이 있었다.
"제발 그 인생의 비결을 내가 삽시다."하고 사람들이 졸라대자, 상인은 이렇게 말했다.
"인생을 참되게 사는 비결은 자기의 혀를 조심해서 쓰는 일이오."
<채근담>에는 '열마디 말에 아홉마디가 맞아도 반드시 대단하다는 칭찬은 없지만 한마디만 어긋나도 곧 탓하는 소리가
사방에서 모여들고, 열가지 계략에 아홉가지가 이루어져도 반드시 그 공이 돌아오지는 않지만 한 가지 계략만 틀어져도
헐뜯는 소리가 사면에서 일어난다. 이것이 군자기 침묵할 지언정 떠들지 않으며 서툰척 할지언정 재주를 부리지 않는
까닭이다'라는 말이 있다.
어디를 가든 떠벌리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 만큼의 대가를 치룬다. 꼭 필요한 말만 골라서 하는 사람보다 실수하고 자신
의 결점을 노출할 확률이 더 높기 때문이다. 떠벌리는 버릇을 쉽게 고치지 못해 고생하는 사람이 있다면 동서양의 좋은 시편
들을 찾아 보는 것이 좋겠다. 최소한의 언어로 가장 감각적인 표현을 이끌어내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오래된 연못
개구리 뛰어드네
풍덩
일본시인 바쇼1644-1694의 하이쿠다. 해석하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무한대한 공간이 느껴지고 오랜 여운이 흐르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인 것 같다. 얼마나 경제적이고 아름다운 지혜인가, 짧은 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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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침묵과 삶의 여백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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