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만권을 읽으면..

마지막 강의 /랜디 포시

다림영 2008. 12. 22.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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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열두살이고 누나가 열네살이엇을 때 우리 가족은  올랜도의 디즈니월드로 여행을 떠났다. 부모님은 우리가 보호자의 감시 없이도 공원을 돌아다닐 나이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휴대폰이 없던 그 시절에 어머니와 아버지는 한 시간 반 후에 만날 장소를 지정하고 우리를 풀어 주었다.

 

얼마나 스릴 넘치는 일인가! 우리는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멋진 장소에 와 있었고 , 우리 마음대로 모험할 자유를 부여 받았다. 우리르 이런 멋진 곳에 데려와주고 자유롭게 놀아도 좋다고 허락해준 부모님이 고맙기 그지 없었다.  누나와 나는 서로의 용돈을 합해서 부모님에게 감사의 선물을 사드리기로의 의견을 모았다.

 

우리는 한 가게에 들어가 더이상 완별할 수 없다고 여겨지는 선물을 찾아냈다. 도자기로 구운 소금과 후추세이커였는데, 곰 두마리가 나무 대신에 셰이커 하나씩을 안고 있었다. 우리는 그것의 가격으로 십불을 지불하고 가게를 나와 메인 스트리트를 걸어 올라갔다.

선물꾸러미는 내가 들고 있었다.  그러나 어느 한 순간에 끔찍하게도 그것이 내 손에서 미끄러져 바닥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충격을 받은 셰이커 세트는 그만 깨져버렸다.  누나와 나는 너무나 놀란 나머지 일제히 울음을 터뜨렸다.

 

지나가던 한 여성이 이 상황을 목격하고 우리에게 다가왔다. "가게로 다시 가져가는 게 좋겠다"그녀가 제안했다. "분명히 새것으로 바꿔 줄거야."

"그렇게는 못해요. 이건 제 잘못이었어요. 제가 떨어뜨렸잖아요. 가게에서 왜 우리에게 새것을 주겠어요?" 내가 말했다.

"그래도 한번 시도해 보렴." 그녀는 우리를 설득했다. "어떻게 될지 모르잖니?"

그래서 가게로 돌아갔는데....우리는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 무슨일이 있었는지 설명했다. 그 가게의 직원들은 우리의 슬픈 이야기를 다 듣고

난 후 우리를 보며 미소를 짓더니만.... 마침내 다른 소금과 후추셰이커로 바꿔가도 좋다고 말했다. 게다가 그들은 포장을 제대로 해주지 않았으니 이 일은 자신들의 잘못이라고까지 말해주었다! 그들이 하고자 했던 말은 "우리에게는 열두살짜리 소년이 신나게 놀다가 떨어뜨릴 경우에도 버틸 수 있게 포장해야 할 책임이 있다."라는 것이었다.

 

 

나는 충격을 받았다. 고마운 것은 당연했고 교환해준 것이 믿기지도 않았다. 누나와 나는 감격해서 가게를 나왔다.

우리에게 이 일을 전해들은 부모님은 그때부터 더욱 드높게 디즈니 월드를 평가했다.  사실 십불에 불과했던 소금과 후추세이커를 바꿔주기로 결정하며 보여준 그들의 훌륭한 고객 서비스는 그 이후 디즈니에게 십만 불 이상의 돈을 벌어주기에 이르렀다.

 

무슨이야기인지 설명을 해 보겠다.

세월이 흘러, 디즈니 이매지니어의 컨설턴트로 일하면서 나는 가끔씩 디즈니 지휘 계통의 핵심 중역들과 대화를 나눌 자리를 갖게 되었다.그런 자리에서 나는 기회가 될 때마다 그들에게 소금과 후추 셰이커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곤 했다.

나는 그 선물 가게의 사람들이 어떤 방식으로 우리에게 디즈니에 대한 좋은 인상을 심어주었는 지 설명했다.  또 그 일을 계기로 완전히 다른 각도에서 디즈니의 진가를 평가하게 된 부모님에 대해서도 말해 주었다.

부모님은 당신들의 자원봉사에 빠져서는 안될 필수적인 코스로 디즈니월드를 꼽았다. 부모님은 메릴랜드 출신의 비영어권 외국인 학생들을 22인용 버스에 태워 디즈니 공원으로 초대하는 일을 계속 하였다.

20년이 넘는 세월을 아버지는 그들을 위해 손수 디즈니월드 입장권을 구입하였고 나는 거의 모든 여행에 따라나섰다.

 

그날부터 지금까지 우리가족은 우리 자신들 그리고 다른이들을 위해 디즈니월드 입장권, 음식, 그리고 기념품등을 구입하는 데 총 십만불 이상의 돈을 지불했다."

 

--

하루에도 몇번씩 서푼의 잘 난 돈 앞에서 무너지는 나를 만나곤 한다.

현재 그 서푼의  돈에 만족을 느껴야 할 것인가

아니면 먼 길을 보고 서푼을 버려야 할 것인가

장삿길에 접어든지 이십년이 훌쩍 넘어서고 있고

나는 앞으로도 오랫동안 이길을 걸어야 한다.

아직도 상도를 지키지 못하는 일들을 수시로 번복하고 있다.

언제쯤 평화로운 마음과 그 모습으로 살아갈 것인가

 

이번겨울은 유난히 길 터이다. 

가난해도 평화로움을 유지하며 아름다운 친절에 익숙한 내가 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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