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상도

다림영 2008. 12. 1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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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날씨. 저녁엔 안개

 

이른아침부터 화가 머리끝까지 나 버리고 말았다.

기가막혀서 아무말도 나오지 않았고 다음일까지  내 기분은 이어졌다.

 

그녀는  맞긴 물건을 찾아가지 않았다. 나는 매우 바쁜가보다 하고 나의 옆지기에게 가져다 주라 했다.

그곳은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은 빵집이었다.

돈을 다 받기가 그랬다.아침인지라 삼천원어치만 곡물빵을 사오고 나머지 육천원만 받아오라 하였다.

육천원은 내게 있어 작은 금액이 아니다.

일주일이 지나도 수리한 물건을 찾아가지 않아 가져다 주라고 한 것이었다.

그런데 옆지기는 그 대금을 전부 빵으로 가져온것이다.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그냥 다 빵으로 가져가면 안돼느냐 해서 아침이고 금액도 얼마되지 않아 담아주는 대로 받아왔단다.

 

나는 사실 빵을 참 좋아했지만 오래전부터 곡물빵이나 호밀빵 아니면 거의 먹지 않는다.

나의 아이들에게도 가급적이면 빵을 먹이지 않고 있다.

그것이 인체에 미치는 나쁜영향을 알기 때문이다. <보통의 빵은 설탕반 밀가루반 버터반... 한때 제과배움>

아이들은 저마다 알러지를 가지고 있고 어릴때부터 단것에 길을 들이지 않기 위해 나름대로 애를 쓰고 있었다.

 

이러한 나를 잘 아는 남자가 그들이 주는대로 냉큼 받아온것이다.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그들은 웃으며 나를 맞이 했지만 속으로 조금 좋지 않은 마음이었을 것이다.

천원한장 쓰는것에도 마음을 있는대로 기울이는 요즘이다.

 

나는 얘기했다.

"사실 호밀빵만 먹는데 언젠가 호밀빵 있냐고 물어보니 없다고 해서 이곳에 못들려요,

호밀빵이 없으니 곡물빵을 하나 가져오라고 한것인데... "

늘 화가 난것 같은 표정의   주인남자는 얼굴이 더 험악해 지는 듯 싶었다.

나는 빵을 건네고 곡물식빵만 3개 담아달라고 했고 미안하단 말은 잊지 않았다.

그래도 나는 분이 풀리지 않았다.

 

작은돈이라도 아침에 한장 잘 들어와야 하루가 순탄한 장사치의 마음이다.

내가 잘못한 것이라면 응당 치루어야 한다지만 너무나 화가 치밀어 오르는것을 어찌할 수 없었다.

저희 마음대로 수리비를 빵으로 대신한 것에 대해서 용서가 되지 않았다.

먹을 사람이 무엇을 좋아하는 지도 물어보지 않은채 이것저것 넣은것도 괘씸했다.

옆지기의 단호한 태도가 없었던 것도 문제였지만 말이다.

 

이렇게 출발한 아침으로 나는 오후가 넘도록 화를 뿜어내고 있었다.

그 많은 식빵을 어찌 처리해야 할까 고민이었다.

 

아이들을 먹이더라도 그렇지  ...

오후에 들린 엄마에게 한봉지 들려 보냈다. 그리고 가끔 들리는 국문과 그녀에게 덜렁 들려 보냈다.

그러고 나니 마음이 괜찮아졌다.

그들을 용서하기로 했다. 그러나  가까운 빵집이지만 무엇하나 살일이 있더래도 걸음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

 

 

손님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 내이익만을 찾으려는 속셈은 절대 해서는 아니될 것이다.

책 '상도'를 읽고 있다. 예의 바르고 맑은 상인이 되어야 하리라.

워낙에 견디기 힘든 경기여서 그럴수도 있으리라  넘겨보지만 인격에 금이가고 흠이 되는  알량한 짓은 절대 해서는 아니될 것이다.

 

화를 낼 일이 있더라도 참아내야 하겠다. 좋은 음악속에서 글속에서 마음비우는  공부를 지속적으로 해야 하리라.

한사람의  불같은 화는 주변 사람에게  또다른 불똥이 튀게 하고  그것은 어떤 큰 불을  일으킬지 모르는 일이다.

또한 누구에겐가 화를 일으키게 하는  행동은 절대 삼가해야 할 것이다.

 

 

 

MEMO   

옆지기 송년회-신나서 서울로 날아가다.

필사-몽땅날아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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