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

P131부터

다림영 2008. 8. 5.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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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과 바다가 온갖 계곡의 왕자로 될 수 있는 바는 온갖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냇물이 모여드는 하류가 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아래 차지를 좋아하므로 강과 바다는 계곡의 왕이 될 수가 있다.  이와같이 백성

을 다스릴 사람이 백성의 위에 있고 싶으면 반드시 말을 낮추어야 하고 백성앞에 서고 싶다면 몸은 백성

의 뒤로 물러서야 한다. 이와 같이 하면 다스리는 자가 위에 있어도 백성은 무게를 느끼지 않고 앞에 있

어도 백성이 해롭지 않다. 조선조의 태종은 임금의 자리에 앉으려고 깡패 두목노릇을 서슴지 않았다.

서울 장안에다 힘깨나 쓰는 장사들을 모아 놓고 힘으로 야심을 채우려고 했다.

 

태종의 졸개노릇을 앞뒤 가리지 않고 해낸 자들 중에서 이숙번이 가장 돋보였다. 못할 짓을 사정없이 해

치워 태종이 즉위하자 이숙번은 천하를 얕보는데 그 짝이 없었다. 그러나 태종의 엄호를 받고 있는 탓으

어느 누구 하나 그의 행패를 막을 수 없었다. 태종의 사냥개였으니 궁궐의 문턱을 지키는 꼴이 되었

다. 눈에 거슬리면 아무나 물 수 있는 이빨을 임금이 보장해 주었으니 모두 이숙번을 무서워했다.

 

태종이 죽자 이숙번은 죽은 몸이나 같았다. 사냥개는 이빨이 빠지면 천덕꾸러기가 되는 법이다. 힘만을

믿고 설치면 항상 끝이 험하게 된다. 미운살이 박혔던 이숙번은 결국 세종 때에 귀양을 가게 되었다.

귀양지에서도이숙번은 허세를 부렸다.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하지 않는가! 천하의 이숙번을 몰라

본다고 분을 풀지 못해 이숙번은 거품을 물었고 태종 시절에 노략질 해 두었던 재물을 몰래 갖다가 물쓰

듯 하면서 질펀하게 나날을 보냈다.

이러다간 얼마 못가 쪽박신세가 된다는 것을 눈치 챈 첩이 이숙번에게 좀 아껴서 쓰자고 했다. 이말을

들은 이숙번은 감히 어디에 대고 입을 놀리느냐며 첩의 목을 한칼로 베어 버렸다.

이러한 인간이 태종 때 벼슬을 천거하는 공신의 맨 앞자리에 있었으니 임금은 패거리의 두목 이었을 뿐

백성의 어미 노릇을 어찌 할 수 있었을 것인가!

힘으로 높이 되었던 이숙번은 오만방자한 짓을 일삼다가 결국 귀양지에서 궁하게 죽었고 그의 아들도

살 길이 없어 옛날의 종집을 찾아가다가 도중에 굶어 죽고 말았다. 힘만 믿고 높게 되려는 짓은 이숙번

의 끝처럼 험하기 마련이다.

 

백성의 위에 있고 싶은가?

그러면 먼저 세상을 손아귀에 넣고 호령하겠다는 생각을 버려라. 마음가짐부터 겸허할 것이고 행동마

저 겸손하게 할 것이다. 겸허하고 겸손한 심신이 되어야 앉을 자리 설 자리를 분간하고 자기를 낮추고

남을 높이는 도량이 생긴다. 이러한 도량도 없이 높게 되려고 한다면 제 명대로 못죽는 어리 석음을

범하는 꼴이 된다. 백성의 위에 있으려면 말부터 낮추라는 노자의 충고를 어느 치자이든 새겨들으면

대통령을 하더라도 백담사로 피해가지 않아도 될 것이다.

 

백성의 앞에 서고 싶은가?

그러면 먼저 나 아니면 안된다는 고집부터 버려라. 내 생각만 애국이고 다른 생국은 매국이라고 외치며

대원군처럼 척화비 따위를 세운다고 백성이 따라오는 것은 아니다. 송아지는 몰지 않아도 어미소를 찾

아 따라가는 법이다. 말을 강가로 끌고 갈 수는 있지만 물을 억지로 먹일 수는 없다. 나라를 수용소처럼

만들어 놓고 강제 노동을 시킨다고 잘살 수 없는 것이 아닌가!  치자는 전선의 소대장처럼 해서는 안된

다. 죽을 곳을 향해 나를 따르라고  하는 치자가 들어야 할 말이 있다. 백성의 앞에 서고 싶다면 뒤로 물

러나 있으라.

 

백성의 짐이 되지 마라.

군림하고 호령하는 치자는 백성이 지고 있는 등짐과 같고, 세금을 후려내 부귀영화를 누리는 치자는 큰

도둑에 불과 하다. 큰도둑밑에는 좀도둑이 판을 치게 된다.나라의 큰 도둑은 국적이고 좀도둑떼를 탐관

오리라고 한다. 도둑 곁에는 장물아비가 있게 마련이다. 부정부패란 훔친 장물을 거래하고 흥정하는 짓

이 아닌가! 권부가 썩으면 관청은 백성에게 무거운 짐을 지게 할 꾀를 만들어 낸다. 그래서 노자는 백성

의 위에 있으면 서 백성의 짐이 되지 마라고 했다.

백성의 뜻을 막지 마라.

못난 치자일수록 백성의 입을 막고 발을 묶는다. 감출것이 많고 숨길것이 많으면 많을 수록 그런짓을 일

삼는다. 유신때 자유 유보를 들고 나왔던 것은 백성의 앞에 서서 백성의 앞길을 가로막으려는 짓이나 다

를 바가 없었다. 백성의 귀를 막고 눈을 막아 백성을 몸종처럼 부려먹으려는 저의가 없다면 그렇게 할 필요가 없다. 백성이 무서운 줄 알면  백성이 원하는 대로 하면 될 것이 아닌가! 백성이 원치 않는 것을

억지로 하려는 까닭에 백성을 괴롭히는 것이다. 이런짓을 마라는 것에 앞에서서 백성이 폐해를 입지 않

게 하라는 말의 뜻이다.

 

세상을 다스릴 사람은 추종하고 닮아 보려고 노력해야 한다. 노자가 밝히는 성인은 백성을 어머니 심정

으로 보살피는 사람이다. 이렇게 보살피는 것을 돌써 다스리는 것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이러한 지자가

하나라도 있다면 살맛이 나게 마련이다.

즐거움이 쌓이고 염증은 없어져 서로 다투지 않게 된다. 그러므로 세상은 더불어 다툴 수가 없다.

날마다 살맛나게 하는 세상은 어디서 오는가. 황금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덕에서 나온다고 노자는 밝

힌다. 이러한 노자읨 라을 아무도 낡았다고 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누구나 세상이 암울한 것보다 신바

람 나기를 바라는 까닭이다.

그러나 덕치의 세상은 어느날에나 올까. 수없는 시행착오의 착각을 범한 다음에야 올까. 서양의 헤겔이

인간의 역사는 아프다고 한 것도 인간과 세상 사이에 덕치가 없었던 탓이다.

 

<원문의역>

강과 바다가 온갖 계곡의 왕자로 될 수 있는 바는 온갖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냇물이 모여드는 하류가 되

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아래 차지를 좋아하므로 강과 바다는 계곡의 왕이 도리 수가 있다.

 

이와 같이 백성을 다스리는 사람이 백성위에 있고 싶으면 반드시 말을 낮추어야 하고, 백성앞에서고 싶

다면 몸은 백성의 뒤로 물러서야 한다.

이와 같이 하면 다스리는 자가 위에 있어도 백성은 무게를 느끼지 않고 앞에 있어도 백성이 해롭지

않다.

이와 같이 하면 즐거움이 쌓이고 염증은 없어져 서로 다투지 않게 된다. 그러므로 세상은 더불어 다툴

수가 없다.

 

<도움말>

제 66장은 치자는 마음을 비우고 자기를 잊어버리는 것을 떠나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헤아리게 한다.

치자는 하류와 같아야지 상류를 닮아서는 안된다는 것을 살펴듣게 한다.

하지는 아래를 택하는 것을 뜻한다. 즉 겸허하고 겸손하며 사랑하는 모습을 비유한 것이다.

후지는 뒤로 물러서는 것을 말한다. 즉 사양하고 양보하며 격려해 주고 도와 주는 모습을 비유한 것이다.

처상은 윗자리에 있는 것을 뜻한다. 출세를 비유한 것이라고보아도 될 것이다,

민불증은 백성으로 하여금 중압감을 갖지 않게 하라는 말이다.  말하자면 정치가 백성의 짐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폭정과 학정보다 더 무거운 짐은 없고 그러한 짐은 폭군이나 독재자가 꾸리게 마련이

다.  치전은 앞에 나서는 것을 뜻한다. 자신이 남조다 우월하다는 생각은 무례하게 되고 불손하게 한다.

자기 우월성을 과시하게 되면 오만방자하게 된다. 오만 방자하느 치자는 백성을 후리며 군림하려고한다.

 

민불해는 백성에게 피해를 입지 않게 하라는 뜻이다.백성의 권익을 침해하는 정치는 백성의 원망을 사

게 마련이다. 해를 입게 되면 마음에 상처를 입게 되고 그 상처는 원망으로 나타난다.

불염은 살맛을 잃게  되는것을 뜻한다. 세상이 잘못되어가면 갈 수록 백성은 의욕을 잃게 된다.

탄압받는 백성은 절망하게 된다. 백성이 품은 절망의 끝은 언제나 투쟁으로 이어진다. 여지쟁은 나라와

백성이 서로 다투고 투쟁하는 것을 말한다. 백성이 품은 절망의 끝은 언제나 투쟁으로 이어나간다.

여지쟁은 나라와 백성이 서로 다투고 투쟁하는 것을 말한다. 백성이 궐기를 하면 썩은 정권은 막으려고

한다. 여기서 세상은 소란스럽고 불안해지며 투쟁은 시작된다.p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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