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만권을 읽으면..

[책추천]달과 6펜스/서머셋몸

다림영 2008. 6. 27.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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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나는 중얼거린다.
'그래, 너희들을 떠나 나 혼자 산다면 정말 근사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아'..


생각에 빠지다 보면 정말 그럴 것 같다.
나 홀로 라면 어떠한 각별한 예술인이 되어 있을 듯도 하다.
그러나 이렇게 나이가 들어서 목숨을 걸 만한 열정이나 있기나 한지...
자신을 이기지도 못하는 일상이 비일비재한 소인이 되어서
무엇을 이룰 수 있을 것인가 한다.

 

그러나 때만 되면 돌아본다. 우리의 평균수명은 얼마가 될 것인가.
평범한 일상을 지키며 살아도 후회는 없을 것인가.
희미한 열정이 사라지기 전에 무언가 시작해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하고.

 

일주일에 일정한 목표를 정하고 책장을 넘긴다.

가게를 꾸려나가면서 집안일 아이들을 챙기며 그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목표를 정하고 밀고 나가니 벌써 몇달째 지켜지고 있다.
작은 욕심이지만 그것은 최소한 나를 찾는 아름다운 길이 되지 않을까 싶어 시작했다.

 

그는 가정을 이루고 잘 살던 남자였다.
어느 날 느닷없이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아내 곁을 떠나버린다.
원시의 숲에서 젊은 인디언여자의 뒷바라지를 받으며 그림이 전부인 삶을 산다.
깊은 병을 앓으면서도 그림세계에서 신의 경지에 오르며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고갱의 이야기를 소재로 썼단다.
다소 주인공과의 차이는 있다.

예술은 미치지 않으면 이루지 못하는 것이다.
현실 속에서도 각고의 노력 속에 닿을 수 있는 것이겠지만
특별한 사람들은 그렇지 못한가보다. 어떠한 그들만의 세계가 필요한가보다.
과감히 현실을 던지고 자신의 영혼과 하나가 되고 예술의 낙원에 도달하는...
그것은 무한의 세계에 오르며 어쩌면 열반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삶은 온통 고뇌이다.
사소하고 평범한 우리의 일상도 열반의 경지가 있다고 본다.
지금 나는 그것을 향하여 견디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우습다고 볼 수도 있겠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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