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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을 위로하는 방법
슬픔이 닥쳤을 때는 사방을 돌아봐도 막막할 뿐이다. 땅이라도 뚫고 들어가고 싶은 마음만 들어서 한 치도 살고 싶다는 생각이 나지 않는다. 다행히 나는 두 눈을 지니고 잇어 조금이나마 글자를 알고 있으므로 , 손에 한 권의 책을 든 채 마음을 달래고 있노라면 무너진 마음이 약간이라도 안정이 된다. 만약 나의 눈이 비록 오색을 볼 수 있다고 해도 , 책을 마주하고서 마치 깜깜한 밤처럼 까막눈이었다면 장차 어떻게 마음을 다스렸을 까.
- 슬픈 일을 당했을 때 사람들은 그것을 잊으려고만 한다. 그러나 슬픔이란 잊으려 하면 할 수록 오히려 자기 내면 깊숙이 자리 잡는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슬픔을 위로하는 방법은 슬픔속에서 찾아야 한다. 만약 기쁨이나 즐거움과 같은 다른 감정으로 슬픔을 극복하려고 한다면 거짓 감정으로 참된 감정을 덮어 버리는 어리석은 짓일 뿐이다. 내면 깊숙이 숨어 있던 그 슬픔은 언제 어디서든 다시 자신을 덮치게 되어 있다. ..
슬픔 속에서 슬픔을 위안할 방법을 찾으라는 말은 무슨 뜻인가? 슬픔이 닥쳤을 때 거짓감정으로 자신을 속이지 말고 슬퍼할 수 있는 한 실컷 슬퍼하라는 말이다.
슬픔이 직극해진 후에야 비로소 슬픔을 넘어설 수 있다. ..모든 감정이 마찬가지다..
본분을 지키니 편안하다. 형편이 닿는 대로 사니 즐겁다. 모욕을 참으니 관대하다. 이것을 가리켜 대완大完이라 한다.
"시작詩作은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고, 심장으로 하는 것도 아니고 몸으로 하는 것이다. 온몸으로 밀고 나가는 것이다.정확하게 말하자면, 온몸으로 동시에 밀고 나가는 것이다. " 김수영 시인이여 기침을 하자 열음사. 1984. 134 ~ 135쪽
온몸으로 밀고 나가 글을 쓴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그것은 나자신을 쓴다는 것이고, 나의 삶을 쓴다는 것이다. 나의 온몸 구석구석에 꿈틀대고 있거나 가득 고여 있어서 내뱉거나 토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견딜수 없는 말과 글을 쓴다는 것이다. "문장이란 골수에 스며들어야 좋다"는 이덕무의 말 또한 여기서 벗어나지 않는다..
장사꾼의 이익
의롭지 못한 사람은 자신의 분수를 알지 못한다. 그렇지 못한 사람중에도 자신의 분수를 아는 사람이 있긴 하지만 자기 집창문 아래에서 늙어죽는 살마은 만 명에 한 명 정도가 있을 뿐이다. 장사를 업으로 하는 어떤 상인이 있었다.
그 상인은 저울대에 구멍을 뚫고 그 속에 둥근 납덩이를 넣어, 그 납덩이가 매끄럽게 구르도록 해 소리가 나지 않게 했다. 그리고 자신의 물건을 팔 때는 그 납덩이를 몰래 굴려서 저울대의 머리 쪽에 오게 하는 방법으로 무게를 속였다. 반면 자신이 다른 사람의 물건을 살 때는 그 반대로 해 싼 값에 그 물건을 차지했다.
그 상인은 늙을 때까지 이 방법으로 재산을 불렸지만 사람들이 이러한 방법으로 재산을 불렸지만 사람들이 이러한 사실을 알지 못했다. 그러다가 병이 들어 장차 죽음에 이르게 되었을 때, 상인은 자신의 아들을 불러 이렇게 경계의 말을 남겼다. " 내가 재물을 모을 수 있었던 까닭은 납덩이가 든 저울을 잘 조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찍이 지나치게 큰 이득을 취한 적은 없다. 적상히 알맞게 하고 그쳤으므로 부당한 이득을 취한 것이 들통나지 않았고 속임수가 발각되지 않았다.
그러므로 너는 내 방법을 이어받아 쓰되, 신중하게 해야 망하지 않을것이다. "
그러나 상인이 죽고 난 뒤 그의 아들은 다른 삶의 물건을 두 배나 속여서 취한 것이 발각이 나, 부정한 방법으로 재물을 거두었다는 죄를 받아 죽고 말았다.
이로움을 추구하더라도 마땅히 의로운 이익인가 의롭지 못한 이익인가를 살필 줄 알아야 한다. 의로움은 이로움이 충돌할 때, 이로움보다 의로움을 앞세운다면 의로운 이익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의로움과 이로움이 충돌할 때, 의로움보다 이로움을 앞세운다면 의롭지 못한 이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대체 의로운 이익은 무엇이고 의롭지 못한 이익은 무엇인가?
쉽게 말해 의로운 이익이란 모든 사람이 더불어 나누고 잘사는 방식으로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다. 반면 의롭지 못한 이익은 자신의 배만 불리고 욕심만 채우는 방식으로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다. 부정한 방법으로 이익을 얻는 것은 왜 의롭지 못한가? 남을 속여 손해를 입히고, 그것으 자신의 이익으로 취하기 때문이다.
한정주 - 역사평론가. 고전연구가. 고전 역사연구회 노룡재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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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무와 만난 5월
마음청소가 되었던 봄..
큰 욕심을 내지 말것
가슴에 손을 얹고 저울을 기울였는지 늘 돌아볼것.
조금 가난해지더라도 항상 돌아보며 먼지를 털고 의롭게 살수 있기를.
의롭게 살고 아름답게 살고 다정한 눈빛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가볍게 살수 있기를..
가난해도 책을 가까이하며 남루했으나 부끄럽지 않으며
맑은 삶을 이끌었던 이덕무와 같이..
복을 다 누리지 말라는 선인들의 말씀을 새기며 그 안에서도 가볍고
편안하고 환하게 살아갈 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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